“당하는 나를 보는 눈들 말이야. 파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어?” 항상 상냥했던 하린이 전학생 수지(김지연) 앞에서 본심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오디션 때도 연기했던 장면이다. 평소처럼 착한 모습은 아니지만 진심을 전부 보여주는 것도 아니어서 적정선을 찾는 게 중요했다.” 고심한 연기 덕에 배우 장다아는 “하린이 돌변할 때의 쎄한 이미지가 잘 표현됐다”는 평을 받으며 백하린 역에 캐스팅됐다. 인기투표로 등급을 나누는 백연여고 2학년5반에서 하린은 A등급을 놓쳐본 적이 없다. 그러나 물밑으로 남을 괴롭히는 영악함으로 인해 모두가 그를 두려워한다. 장다아에겐 “그 이중적인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하린을 들여다보면 외로움 등 여러 감정이 담겼다. 연민하진 않더라도 그런 하린의 복합적인 감정을 오롯이 받아들여 표현하려고 했다.” 주변에서 하린의 눈짓 하나에도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대본의 지문에 적힌 표정, 손짓 등 비언어적인 표현 연구”에 공을 들였다. 와중에 재밌게 표현한 대사는 수지를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전, “도망쳐, 지금이야!”라고 외칠 때였다. “감독님이 ‘정말 미쳐 보였다’고 하시더라. (웃음) 말맛을 살릴 톤을 잡는 게 중요했는데 처음 대본 읽을 때 그 톤이 나와서 그대로 가져갔다. 하린을 연기하고 나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진 기분이 든다.”
하린이 춤추는 신을 수월하게 찍을 수 있던 건 “어릴 때부터 춤을 좋아해” 초등학생 때 시작한 무용 덕분이다. 한편 배우의 꿈을 키운 것도 비슷한 무렵부터였다. “연극, 뮤지컬 보는 걸 좋아했고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괜찮아, 사랑이야> 같은 드라마도 반복해 보길 즐겼다.” 자연스럽게 대사를 외워 따라 했고, 휴대폰으로 자신의 연기를 찍고 확인하는 과정이 취미와 다름없었다고. 장다아 배우는 <괜찮아, 사랑이야>의 해수(공효진)처럼 “솔직하고 자기주장이 확고한 진취적인 캐릭터”를 언젠가 만날 수 있길 바란다. “4차원의 발랄한 캐릭터도 좋다. 전부 하린이에겐 없었던 면모다.” 배우의 길에 들어서면서 오랜 기간 전공한 무용을 포기해야 했지만 아쉬움은 없다. “나의 틀을 깨부수는 과정인 연기라는 작업이 너무 즐거워”서다. 때문에 남들의 피드백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걸 통해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다. 원래 일희일비하는 편이 아니다. 주변의 조언을 통해 스스로를 보완해가면서 배우로서의 심지를 잃지 않고 계속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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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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