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은 사극의 대가이기도 한데, 노하우 같은 걸 느낀 게 있나.
▶장문의 대사들이 있다. 몇 페이지 되는 대사들. 그때 작가님이 같은 뜻인데 단어를 살짝살짝 다르게 써놓으셨는데, 그거 때문에 배우들이 헷갈려서 고민했다. 뜻은 같은데 대사를 살리려고 단어들을 여러 개 쓰셔서 대사를 주시더라. 그게 또 서로 대사를 주고받으면 안 헷갈릴 텐데 한 호흡에 하려니 너무 헷갈리더라. 최수종 형님에게 '그때는 어떻게 합니까' 하니 '아무 방법 없이 무조건 외운다'고 하시더라. 정말로 형님은 황제를 설득하러 강감찬이 거란 진영에 혼자 온 장면에서 3페이지짜리 대사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하시더라. 중간에 저희가 들어가야 하는데 저희가 헷갈려서 NG가 나서 죄송하더라. 그때 너무 미안하고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 싶었다.
김준배 인터뷰 중에서.
그리고 '아무 방법 없이 무조건 외운다'라는 게 더 대단함.
많이 해 봤어서 결국 얻은 최고의 방법이 저거니까
얼마나 노력을 하는 거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