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웹툰 원작으로 소재를 찾고 있었다. '재미있겠다' 싶은 건 다른 제작사가 가져갔더라. 회사 추천으로 처음 원작을 보고 헛웃음이 났다. 근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며칠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물어봤더니 '이거 하겠다는 사람 없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으면서 "이야기의 장점이 분명히 있었다. 주제를 확장시키면,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소재, 설정 자체가 매력이다"라고 자신했다.
직접 각본을 쓰며 원작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 했다는 이병헌 감독. 이에 대해 "원작을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재미있다'였다. 원작을 봤을 때의 재미처럼 2화, 3화가 궁금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처음엔 그런 자신감으로 시작했다가, 글을 쓰면서 두려움이 생기긴 했었다. 이런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용기 같다. 글을 쓰다가 '현타'가 세게 왔었는데, '이건 재미있다'라고 다독였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원작을 볼수록, 처음 들었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장점도 단점도 뚜렷한 원작이다. 중반 이후가 단점인데, 그걸 드라마에서는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다 본 후 생각할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