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HCXTE3Hqcos?si=SxyWvsMKTpwr9TkT
BG: 삼도천의 이별
#58 도산지옥 / 다리
쓰러진 이연 눈앞에,
지아와 죽어가던 아음, 그리고 이랑의 얼굴 차례로 스쳐 지나간다.
'난 있잖아, 액션도 안 되고, 비바람도 부릴 줄 모르지만, 언젠가 꼭 너를 지켜줄게.'
'너는 내가 지켜줄게.' '약속했지? 내가 지켜 준다고.'
'네 여잔 이번 생에도 제 명에 못 죽어'
헤어지며 수줍게 손 흔들던 지아 모습 떠오르면
기다시피 다리를 넘어가기 시작한다. 그 위로,
이연(N) 그녀가 누군지, 내가 찾던 그 사람인지, 이제 그런건 상관없어.
내가 아는 건 오직 하나. 지금 이 순간 살을 파고드는 이 칼달의 감촉보다 '그 얼굴을 한' 여자의 죽음이, 나를, 더 독하게 벨 거라는 거.
그러니 죽지 마. 제발 살아 있어라. 내가 갈 때까지
#59 건물 / 옥상 (밤)
지아가 옥상 난간을 등지고 뒷걸음질 친다.
'몸을 줘! 몸을 줘!' 중얼거리며 자매가 지아를 향해 다가간다!
아이들의 얼굴, 섬뜩하게 변해 있다.
지아(N) 종종 악몽을 꿨다. 때마다 내 옆엔 아무도 없었어. 그게 익숙했다. 근데 지금, 왜 나는 너를 찾고 있는 거지? 이연... 이연!
자매 뒤로 보이는 또 다른 어린아이들!!
아까 6호실의 그 '초대받지 않은 손님들' 이다!!
동시에 '몸을 줘! 몸을 줘!' 아이들이 합창하듯 외친다!
#60 도산지옥 / 다리
이연이 마침내 다리를 넘어섰다!
상처투성이 몸으로, 두 발 짚고 기어이 일어선다!
#61 건물 / 옥상 (방)
다가온 아이들, 서로 지아의 몸에 먼저 들어가려고 버둥거린다!
뒷걸음질 치던 지아, 떠밀리듯 중심을 잃는다!
'휘청-' 하는 순간, 밑으로 추락한다!!
#62 건물 / 옥상 밑 (밤)
'이번엔 진짜 죽는구나...' 싶은 그때
'잡았다' 귓가에 들리는 나직한 목소리! 이연이다!
'이연?!' 먹먹해져서 이연을 부르는데
지아를 내려놓기 무섭게 이연 쓰러진다! 이연의 몸, 만싱창이가 돼 있다!
지아 죽지 마... 제발... 나 때문에 죽지 마.
이연을 끌어안고,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한다.
지아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 떨어지면,
의식 저 편, 어둠 속에서 들리는 맑은 물방울 소리.
소리는 한 점 '빛'으로 변한다.
이연, 피투성이 된 손을 뻗어, 울고 있는 지아의 얼굴 쓰다듬는다.
이연 (미소로) 찾았다.
지아의 등 뒤로 '여우' 모양을 한 신비한 빛이 지아를 지키듯 감싸고 있다!!
이연이 찾던 그 '표식'이다!!!
#64 건물 / 옥상 밑 (밤)
지아에게 안긴 모습 그대로, 서로를 마주 보는 이연과 지아.
이연 : 나도... 나도, 너를 기다렸어.
지난 세월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듯, 이연의 눈빛 벅차게 차오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