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그게 대략 10년 전 번역이거든요.
근데 그 세월이면 강산도 변하는데 사람이 쓰는 언어는 또 어떻겠어요.
말이라는 게 원래 사라지기도 하고 태어나기도 하고 그러는 거니까.
선겸: 아까 비슷한 대사 본 것 같은데.
미주: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영화니까. 근데 뭐 말만 사라지나?
인공지능 시대에 사라질 확률이 높은 직업 중에 번역가도 있대요.
하긴 뭐 지하철도 무인으로 운행되는 그런 시댄데.
선겸: 세상 모든 게 다 기계로 대체돼도 인간이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요?
미주: 뭐가 있을까? 아 운동선수! 대체 안 되겠네
선겸: 다이아몬드 리그라는 게 있는데요,
저번 대회에서 몇 가지 종목이 사라졌어요.
사라진 종목 중에 200m 달리기도 있었구요.
미주: 종목이 사라져요?
선겸: 관심이 없어서.
그러니까 대체할 수는 없어도 관심이 없으면 사라지는 거겠죠.
종목도, 사람도.
나는 달리지 않는 걸 선택했을 때 내 인생에서 달리기가 사라진 줄 알았어요.
여태 뛰었던 것들에만 미련이 남은 줄 알았는데
앞으로 뛸 것들에도 미련이 남아 있더라구요.
미주: 기선겸 씨 같다. 방금 본 영화에 대한 내 감상이에요.
사라지지 마요. 나한테 계속 남아있어요.
선겸: 안 사라질게요. 계속 남아있을게요
진짜 통으로 다 좋아🥹 근데 AI 적당히해...겸미 직업지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