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 진짜 너무 재밌는 게 내가 이몽에 미쳐서 그냥 복습도 알아서 척척 하는데
본체들 해석이 너무 맛도리라 티벤터뷰-로얄리뷰-메이킹 보고 꽂힌 지점 위주로 다시 복습하게 돼ㅋㅋ
오늘 쓰려는 리뷰는 1-4화 로얄리뷰에서 몽우 본체가 한 이야기를 파고들어봄.
첨엔 단순히 디테일을 찾아볼까 했는데 대국 장면 모아보니 진짜 모든 대국이 다르더라.
모아보니 아홉씬이나 되더라
중간에 구도가 다른 거 하나 더 있긴 한데 마주보고 두는 장면만 모아봤어
(이외에 내가 놓친 장면이 있을 수도)
1 몽우 바둑 두는 거 재밌어하는 이인
>진한대군 시절, 몽우 만난 순간 첫눈에 반했는데 바둑 두는 몽우 보고 더 반해버린 것 같은 이인
2 몽우 내리는 줄도 모르고 바둑에 심취한 두 사람
3 곤궁에 처한 돌과 두 사람.
무엇하여 그런 애를 쓴단 말이냐 - 어차피 죽을 목숨 전하께선 어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십니까?
> 바둑은 몽우랑 동부승지가 두었는데... 몽우와 이인의 불꽃 튀는 대화의 장이 열림
4 애써 얻은 바둑 상대를 놓칠 순 없지 않느냐 - 심려 마십시오. 쫓겨나거나 죽지 않는 한 소신이 제 발로 도망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전날 밤에 비대면으로 기싸움한 거 바둑판에서 곱게 이야기하는 두 사람
5 질투하는 이인. 너는 그렇다 해도 김명하는 너와 좋은 사이가 되고 싶은 모양이던데 지난번 여기 오는 지름길을 알려 준 것도 그렇고.
> 이 장면 처음 볼 땐 질투에 휩싸인 모습만 보였는데(바둑돌 거의 내리치는 수준으로 두는 거라든가)
복습하다 보니까 [[[지난번 여기 오는 지름길을 알려 준 것도 그렇고]]] 라는 대사가 너무 재밌음ㅋㅋㅋ
명하가 지난번에 영취정 안내한 것도 마음에 안 들어 죽겠는데 감히 내 눈 앞에서 포옹을 해???
적립한 질투까지 덧붙여서 질투하는 전하 또 보여줬으면...
6 한 수 물러 주랴? 말만 하라 내 언제든 들어줄 것이니 - 당치 않으신 말씀은 따르지 않겠습니다
7 백성 여러분 여기 남색 소리 들으러 나온 두 사람이 남의 바둑판 앞에서 썸타요
> 누가 바둑으로 만난 사이 아니랄까봐 내기하러 나와서도 바둑 두고 있는 바둑에 미친자들
8 몽우 너라면 어찌하겠느냐? 어찌하면 이 곤마를 살릴 수 있겠느냐?
9 오늘따라 이상하구나. 그리 어려운 수도 아닌데 어찌 이리 내내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는 게냐?
> 몽우가 장고라니... 몽우 답지 않은데...? 이상하네... 어디 아픈가???
이런 거 보면 바둑이 진짜 대화인 건 맞는데 잘못 짚으셨어요 전하
희수본 말대로 감정 상태에 따라 놓는 느낌이, 호흡이 다른 것도 재밌지만
둘의 대국 자체가 대화의 장 느낌이라 마주보고 앉아있는 분위기부터 다른 점이 흥미로움ㅎㅎ
바둑을 두는 상대의 심리나 상태 파악은 물론 수에 대해 해석이 다른 것도 그렇고
질투가 나도, 그저 앞에 앉은 기대령에게 한 눈을 팔고 있는 상황에도,
남색 소리에 전하 걱정이 한 가득이어도, 몰래 벌인 일 때문에 마음이 심란해도
그 어떤 상황에도 영취정 바둑판 앞에 두 사람을 앉혀주는 저 기대령이라는 설정이 너무 재밌지 않냐고...
무엇보다 저 상황을 맛깔나게 살려주고, 리뷰에도 언급해줘서
이런 식으로 곱씹게 만들어 준 두 배우에게 박수를 보냄ㅠㅠ
드라마 방영 중에 코멘터리랑 메이킹 닳도록 돌려 본 드라마는 세작이 처음인데
본체들 코멘트 너무 재밌어서 코멘터리랑 메이킹도 봐도봐도 재밌다? 나만 이런 거 아니지?
원래는 몽우에게 흑돌이고 싶은 이인에 대해 쓰려던 게
어쩌다 여기로 튀었는지 모르겠지만 긴 리뷰 읽어준 돌멩이들 넘 고맙고
이건 스승님 보는 이인이랑 아버지 보는 희수랑 구도가 같길래 붙여본 건데 여기에 붙여봐.
붙여보니까 마치 나란히 앉아서 강항순 대감 이야기 듣는 두 사람 같아서 맴찢...
공주자가 일 잘 풀리고 나면 기대령 강몽우 아닌 희수 모습으로도 바둑판 앞에 마주 앉는 날이 오겠지...? 。° ૮₍°´ᝪ`°₎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