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좋든 싫든 논란을 일으켰던 드라마였던 만큼
작년에 굉장히 다양한 주제로 논문들이 나와서 공유하고자해
1. K-드라마 속 클래식 음악의 문화적 함의-드라마< 빈센조> 를 중심으로, 2023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625933
key point: 빈센조라는 드라마에서 클래식 음악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논문. 기존의 영화 음악에서는 간접적인 내러티브를 설명하고 있다면, 요즘의 드라마에선 직접적인 내러티브까지 보여주고 있다며 빈센조를 예시로 든 논문이야. 바벨과 금가즈에서 사용되는 음악도 좀 다르게 표현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논문 보면 나와있을듯.
코멘트: 빈센조라는 인물이 동서양을 넘나드는 성향이 있다보니 동양의 시청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서양의 문법이 쓰인가 아닐 까.
참 괜찮은 접근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논문이었다
2. 불안정한 사회의 반영으로서의 드라마< 빈센조> 분석, 2021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613416
key point: 빈센조라는 드라마의 리얼리티의 부재를 1. 사실이 없는 것에 안도 2. 팬데믹의 스트레스 해소 로 풀어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결론 마지막 부분이 시작은 다르지만 결론은 비슷해서 놀라웠다고 한다
"다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마지막 장면의 중세시대 고문과도 같은 형벌의 묘사는 지나치게 잔인하게 묘사되어 거부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아테네학당에 모여 철학을 논하고 이를 통해 이성과 지성의 추구에 몰두하였던 것처럼 현재의 사회적 불안이 끝나고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삶으로 돌아간다면 대중이 접하는 콘텐츠도 조금 더 진지한 주제와 내용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하루빨리 혼란스러운 사회적 상황에서 벗어나 안정적이고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코멘트: 사회적인 분위기와 함께 팬데믹의 피로감을 타파하기 위한 드라마 아니었나 하는 리뷰성 논문. 드라마적 분석이 좋았음
3. 포스트 시대, 다크히어로 드라마< 빈센조> 고찰: 브라이언 마수미의 정동 이론을 중심으로, 2023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1468515
브라이언 마수미의 정동 이론 :"브라이언 마수미는 ‘정동’ 개념을 통해 신체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설명한다. 정동은 일종의 움직임으로서 사건을 생성하고 사건과 존재를 마주치게 한다. 정동은 인간의 인식을 넘어서기 때문에 모호하고 예측 불가능하다.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한 정동은 권력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되기도, 권력에 저항하기도 한다."
빈센조를 다크히어로로 생각하며 왜 선이 악을 이긴다는 권선진악이라는 보편적 가치가 전복되는 그 의미를 찾아가는 논문이라 생각했다
지금 읽는중 다만...마지막 파트가 진짜 가슴 저림
"구체적으로 논하자면, 보편적 가치의 변화를 추동한 것은 선(善)에 대한 물음인 것이다. 진정, 선(善)이 악(惡)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물음말이다. 그리고 정동의 측면에서 보자면 다크히어로 부상을 통한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절망적이다.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지금 현실적 상황이 불행하거나 암울할 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드라마 해피엔딩은 냉혹한 현실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다."
코멘트: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현실적 상황의 불행적 종결을 의미한다.
4. 악의 서사에 나타난 악의 의미 변화, 2023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Orte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980162
(유료)
"본 연구에서는 먼저 선이 배제하는 악이 아닌 선과 경쟁하는 악이라는 관점을 형성해 온 악에 대한 철학적 의미를 고찰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빌런이 지닌 악의 의미를 분석하고자 한다. 사적 복수를 자행하는 빌런이 오히려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하는 현상은 악을 선의 결핍이라고 규정한 라이프니츠의 이론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나 다름없다. 악을 적극적 실재로 간주한 칸트와 키에르케고어의 이론 속에서 빌런은 도덕 법칙을 일탈시키는 존재에 불과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의 잘못된 관습적 질서를 재생산하는 상징체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존재로 해석될 수 있다. <빈센조>에서 바벨그룹의 괴물화된 카르텔은 법과 제도로 응징하지 못하는 현실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악이 저지르는 악의 처단에 우리는 왜 희열을 느꼈는가.
이걸 아예 철학적으로 풀어낸 논문, 칸트의 "근본악"과 키에르케고어의 "악마적인것"을 기반으로
빈센조의 빌런성에 대해서 낯낯이 분석한 논문이야.
난 어려웠음. 지금도 읽고 있다.
5. 박재범 드라마 연구
https://scholar.kyobobook.co.kr/article/detail/4010036771562
(유료)
작가님의 3부작, 빈센조, 열혈사제, 김과장을 분석한 논문.
블랙코미디 3부작이 아닌, 반영웅 3부작이라 칭하는데 쭉 읽어보다보면 작가님의 가면 갈수록 보이는 현실의 절망이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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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있는 것들 정리해서 와봄! 이전에도 이런저런 논문이 잇었지만 지금도 많이 나오는 듯해.
사실 드라마 자체로 논문이 좀 많이 나오는 케이스라 재미있다 ㅋㅋㅋ
음악관련 논문도 나와서 즐거웠다고 한다. 빈센조 특유의 음악적 사용이 무척이나 좋았기 때문이겠지,
이건 김희원 감독이나 박세준 음감이 보면 어떨까 싶은 지점이 있었다고 한다
철학이나 분석 쪽에서도 관심이 많았던게 흥미롭고 재미잇었다.
전반적으로 빈센조라는 일그러진 악인이 대중적 지지를 얻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꽤나 많은 영상연구자분들도 관심이 많았던것 같아.
선에 대응하는 악이 아닌 악에 대응하는 악. 이런 한국적 컨텐츠가 시작되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비판을 하던 말든 메세지적 기반은 다들 이해는 하더라 이렇게라도 해야만 했던 마음과 공상의 세게에서라도 해결해준 쾌락에 있다는게 보편적인 의견 같음
나도 결국 지나보니, 이 드라마가 왜 대중적인 흥행을 했는가
블랙코미디와 어지러운 장르전환. 수 많은 주요인물. 이 가운데서도 왜 대중적인 흥행을 했는가..
전반적인 분석을 보면 대중이 가지는 이 세상에 대한 낙담 그걸 타파하는 쾌락적 요소가 있었음에...기쁘기도하고 슬프기도 했다.
결국 이 세상에 가질 희망이 없기에 이 드라마는 사랑받았다는 거.ㅇㅇ
이 메세지에 공감이 되었다는게 어쩌면 현실 속 금가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또 논문이 나온다면 들고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