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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두 사람이 지난 생의 관성, 지난 생에서 획득한 품성을 바꾸는 일은 쉬운 일이 아녔다. 어머니 사후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 유지혁에게 할아버지(문성근 분)의 사랑은 여전히 강요로 느껴졌고 꾸밈없이 해맑은 이복 여동생 유희연(최규리 분)은 여전히 귀찮은 존재로 여겨졌다. 그런가하면 강지원은 다시 살면서도 정수민을 거절 못했고 박민환의 파쇼에 휘둘렸다.
다행히 서로가 서로의 도움이 되었다. 혼자인 게 얼마나 슬픈 일인 지를 알려준 강지원 덕에 유지혁은 할아버지의 사랑과 여동생의 사랑스러움에 눈을 떴고 착하고 순한 영혼 강지원은 유지혁이 도와주었다. “(강지원의) 땅이 되고 싶다”던 유지혁은 강지원에게 흔들리지 않는 토대가 되어 지원의 알깨기를 도왔다. 말 그대로 줄탁동시(啐啄同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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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잃고 호구 잃어 새 보금자리가 필요한 정수민과, 몸 성히 살고 싶은 박민환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졌다. 드디어 강지원은 치우고 싶었던 인생의 쓰레기 둘을 한 타령으로 치워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람 고쳐 쓰는 것 아니라는 옛말처럼 이 둘은 치사찬란한 쓰레기 인성질을 남발하며 서로를 생지옥으로 끌어내릴 모양이다.
이제 문제는 예정된 유지혁의 죽음. 강지원과 유지혁의 경험상 벌어질 일은 벌어진다. 다만 상대를 바꿀 수는 있다. 커피포트에 데었던 강지원의 흉터는 대신 나서준 유지혁에게 옮겨갔다. 예식장 박민환의 옆 자리엔 강지원 대신 정수민이 서게 됐다. 하지만 유지혁의 죽음은?
누굴 대신 시킬 수도 없는 그 엄중한 문제는 남겨진 드라마의 숙제다. 유쾌한 복수극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과연 끝까지 유쾌하게 매조질 수 있을까?
https://v.daum.net/v/20240131141335743?from=newsbot&botref=KN&botevent=e
줄거리요약?처럼 읽기 좋은거 같아서 가져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