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링 하면서 범죄자의 심정에 동화되어 심리적으로 위험한 선을 넘는 설정이잖아
이런 부분에서 전형적으로 기대하는건 광기에 절어서 위험한 기운이 번득거리는, 누가 봐도 인간이 바뀌었다 싶은 스타일 아닐까 했는데
그화되기의 송하영은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어서 놀랐음
흉기를 들어보면서 순간 눈빛이 살짝 바뀌거나, 범인의 행동을 상상하며 동료형사를 제압하거나, 칼을 들고 공원을 서성거리는 장면 모두
아... 위험하다 싶으면서도 위협적이고 소름끼친다기보다
이렇게하면서까지 이해하고싶고 그렇게 해서 범인을 잡고싶은 간절함이 이면에 묻어나는 연기였음
이중인격자 같은 연기가 아니라 송하영이라는 인간의 고뇌와 갈등이 느껴지는, 그래서 송하영이라는 인물에 더 공감하고 마음쓰게 되는거
김남길은 좋은의미로 예상을 벗어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에서도 그게 더 빛나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