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선산 [씨네21] '선산' 민홍남 감독 인터뷰
230 0
2024.01.25 18:37
230 0

vAttSB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의연해 보였던 민홍남 감독이 대화를 마치자마자 남긴 말이었다. <부산행> <염력> <반도> 등 연상호 감독 작품의 조감독 출신인 그는 처음으로 감독란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제작보고회와 인터뷰에 담긴 애정 어린 답변에는 이제 막 자기만의 요새를 처음 완성한 사람의 설렘과 걱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가 이번 작품을 맡게 된 건 토속신앙과 가족 미스터리의 결합이 새로운 화학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선산의 의미를 잘 아는 중장년층부터 이 단어와 친하진 않지만 미스터리 스릴러에 장르적 친밀도가 높은 어린 세대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로 끌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가족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명확하고 노골적으로 던지는 작품이라는 점이 좋았다.” 첫 시리즈 작품을 앞두고 걱정도 앞섰다. 같은 패턴, 비슷한 색깔의 작품으로 한정되지 않도록 차별점을 생각하는 데 오랜 공을 들였다. “연상호 감독님과 기획 단계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눴던 건 영화 <트윈 픽스: 더 미씽 피시즈>였다. 기괴하고 기묘한 마을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많은 논의를 거쳤다. 특히 영화의 기본적인 톤 앤드 매너를 잡기 위해 신경 썼다. 은연중에 캐릭터의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들이 그렇다. 인물이 덩그러니 놓인 장면이라든지 클로즈업 없이 풀숏으로 담는 장면에서도 주요 감정이 배어들길 바랐다.”


민홍남 감독은 현장에 강한 감독이다. 길었던 조감독 생활이 그에게 남긴 자산이다. “촬영을 원활하게 이어가는 순서나 효율적인 세팅 과정 등을 잘 알기에 현장을 지휘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정확히는 이런 것에 무척 익숙하다. (웃음) 내 강점은 장소 헌팅이다. <선산>의 아름답고 고요한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는 지역을 찾는 게 무척 중요했다. 장장 4개월여의 시간을 로케이션 찾는 데 쏟았고 최종적으로 당진, 군산 등지를 찾아냈다.” 영화와 달리 시리즈물에선 시청자의 관심을 다음 화로 이어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호기심과 관심을 다음 편으로 유지해야 시청자가 세계관을 이탈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경한 미션이었다. 이에 민 감독은 <선산>이 지닌 장르적 긴장감을 십분 활용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임팩트를 어떻게 끝에 몰아줄지를 계속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밀도 있게 몰아가다가 중간에 확 끊어버리는 느낌을 선택했다. 일종의 영상적 암전과 같다. 막무가내로 감정을 끊어버리는 게 아니라 에피소드가 잘 마무리되도록 정리하는 것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선산>은 가족이라는 집단을 말하지만 그 안에 담긴 구성원 각각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비춘다. 여러 갈래로 뻗어나가는 시선, 각자의 욕망, 그럼에도 하나의 가족으로 귀결되는 모순. 한국적인 소재와 메시지에 입체적인 인물이 더해나가며 민홍남 감독의 세계관이 시작된다. <선산>이 궁금하면서도 불편하고, 마음이 찌뿌듯하면서도 끝까지 보게 되는 이유다.



https://naver.me/5Qu9slhv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 X 더쿠💛] 8시간 만에 -45% 반쪽모공! 한율 <반쪽모공세럼> 체험 이벤트 ! 680 06.06 69,12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261,51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008,07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446,66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672,002
공지 잡담 확실히 예민한 덬들도 많긴 함 28 06.06 34,831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5 06.06 34,266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690,497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701,583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077,13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949,86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2 22.03.12 2,976,17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18,06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8 21.01.19 2,362,21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03,83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3 19.02.22 2,417,350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383,87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632,0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9 스퀘어 선산 [씨네21] '선산' 박희순 인터뷰 01.25 304
18 스퀘어 선산 [씨네21] '선산' 김현주 인터뷰 01.25 319
» 스퀘어 선산 [씨네21] '선산' 민홍남 감독 인터뷰 01.25 230
16 스퀘어 선산 [씨네21] '선산' 연상호 작가 인터뷰 01.25 237
15 스퀘어 선산 우리 다 美친 사람이야❤️⛰️ 연기로 선산 조사(?)버린 선산즈의 댓글 읽기 | 선산 | 넷플릭스 3 01.25 312
14 스퀘어 선산 갑자기 선산을 물려받은 것도 모자라 이복동생까지 생겼다 | 선산 | 넷플릭스 01.19 255
13 스퀘어 선산 [선공개] 바람피우고도 당당한 박성훈, 그를 향한 김현주의 이혼선언 4 01.18 995
12 스퀘어 선산 '선산' 제작발표회 사진 1 01.12 728
11 스퀘어 선산 '선산' 프로덕션 비하인드 스틸컷 11종 3 01.09 434
10 스퀘어 선산 '선산' 메인 포스터 & 메인 예고편 3 01.04 616
9 스퀘어 선산 '선산' 캐릭터 스틸컷 2 01.02 725
8 스퀘어 선산 '선산' 보도스틸 16종 4 23.12.26 744
7 스퀘어 선산 [공식] 연상호 감독 기획·각본 '선산', 1월 19일 넷플릭스 공개 확정 23.12.21 424
6 스퀘어 선산 [공식입장] 박성훈 측 "연상호 신작 넷플릭스 '선산' 출연" 1 22.11.02 1,064
5 스퀘어 선산 [공식] 류경수, 넷플릭스 '선산' 캐스팅..연상호 또 만난다 3 22.10.18 1,095
4 스퀘어 선산 [공식] 김현주, 넷플릭스 '선산' 출연..연상호 감독과 세 번째 협업 2 22.10.18 777
3 스퀘어 선산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 촬영 기간 5 22.10.18 1,587
2 스퀘어 선산 [공식] 김현주·박희순·박병은·류경수, 연니버스 '선산' 라인업 완성 2 22.10.18 1,116
1 스퀘어 선산 넷플릭스 '선산' 제작 확정 3 22.10.18 1,279
  • 1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