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윤서하는 히어로 스타일이 아니잖아.
전형적인 주인공 스타일에서 일단 벗어난 여주임.
강단있고 씩씩하고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당당하고 이런 여주가 아님.
윤서하는 교수가 되기 위해서 정교수에게 빌빌거리고, 아첨하고, 그리고 대필까지 해.
그리고 교수가 될 거라고 설레발을 쳐서 연하남과 결혼도 하지.
그런데 풀리는 것도 없고 죄다 꼬여.
교수자리는 물건너 가고 남편은 바람피고.
설 자리가 없는데 그래도 어떻게 살아보겠다고 자기를 버린 교수 밑에서 계속 빌빌거리고.
바람 피운 남편이지만 그래도 같이 살아보려고 노력하지. 적어도 선산을 받기 전까지는.
그러다가 선산을 물려받게 되고, 이복 동생이 나타나고, 남편이 죽고, 주위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멘탈이 붕괴되는 거지.
애당초 윤서하는 멘탈이 센 스타일이 아님.
그러니까 그런 사방이 막히고 죄어오는 상황에서는 그나마 약한 멘탈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주위에 휩쓸리는 거야.
이복 동생이 무섭고 두렵고, 경찰은 무능하고, 학교에서는 떨려나게 생겼고, 유일한 탈출구인 선산을 물려받으려면 이복 동생이 사라져야 하고.
윤서하는 살기 위해서 계속 비굴하게 발버둥치는 캐릭터라고 보면 될 것 같음.
그래서 나중에 윤명희에게도 살려달라고 빌고.
그래도 마지막의 윤서하는 좀 편안해보여서 좋았어.
특히 김영호를 일부러 피하는게 아니라는 말을 할 때.
윤명길, 윤명호, 윤명희를 가족이라고 말할 때.
편안해보였어.
드라마가 시작할 때부터 계속 쫓기는 것처럼 보이던 윤서하가 막판에 되어서야 비로소 편안해진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