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거였는데
유지혁(30)
U&K푸드 마케팅 총괄부장
[지원의 조력자]
머리 좋고, 몸 좋고, 집안 좋고, 제대로 알파메일(Alpha Male). 그에게 여자는 평생 단 한 명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믿지 않던 그는 한 여자를 만나 평생 동안 마음에 품었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법을 몰라 놓친 후에 끝의 끝까지 가서야 자기가 뭘 했어야 하는지 안다.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번에는 제대로 강지원을 잡을 수 있을까?
B.E.F.O.R.E
어느 운명의 밤, 자신과 너무 닮아있던 지원의 상처를 알게 된 후 지혁은 지원이 신경 쓰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시간은 흘렀고, 한참 뒤 상사와 부하직원으로 지원을 만났을 땐 이미 그녀 곁에 민환이 있었다. 아무것도 해볼 수 없는 채로 시간은 다시 흘렀고, 그런 지혁이 지원을 다시 마주한 건, 2023년. 지원의 나이 41살, 지독하게도 이르고 외로운 죽음이었다.
A.F.T.E.R
눈을 뜨니 2013년 4월 19일. 회사에서 살아있는 지원을 다시 마주했다. 왜 돌아왔는지, 무얼 해야 할지 명확했다. 두 번째 기회는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기회의 대가는 생각보다 훨씬 잔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