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준 위원 : 저는 이번 달에 드라마에 대한 의견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KBS에서 사극 드라마가 2편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한 편은 <고려 거란 전쟁> 정통 사극이고, 한 편은 퓨전 사극인 <혼례대첩>입니다. 제가 KBS 시청자위원 임기 시작하면 서부터 드라마 프로그램을 계속 챙겨보려고 했는데, 계속 재미가 없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와서 언급을 못 하고 있다가 마침 재미있게 본 드라마가 있어서 이번 달 아이템으로 선정했고요.
일단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청상부마’ 그다음에 ‘청상과부’라고 해서 조선시대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굉장히 낙인이 찍혀있는 과부들, 결혼했다가 사별하게 된 주인공들을 메인으로 가져와가지고 그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스토리를 전개시키는 게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퓨전 사극의 특성답게 젊은 층들이 좋아할 만한 ‘울분남’ 아니면 ‘수두래수’ 이것은 스트레스를 재미있게 표현한 것이고, ‘광부 1, 2, 3호’, ‘돌총(돌아온 총각)’ 이런 식으로 예능적인 요소의 용어들을 가지고 와서 표현하는 것도 되게 재미있었고요. 그리고 스토리에서 정치적인 갈등이나 암투 그다음에 살인사건이 있어가지고 그런 것들 추리하는 요소들, 애정관계와 관련된 것들이 굉장히 유기적으로 잘 얽혀있어가지고 따로 동떨어져 있는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게 아주 재미있는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화면 자체도 보면 한복 색깔이 분홍색도 나오고 파스텔톤의 굉장히 예쁜 색깔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들이 굉장히 화사하게 잘 표현도 되어 있고요. 앵글이나 이런 것들이 인터뷰하는 형식도 나오기도 하고 그다음에 등장인물이 가운데 딱 나와가지고 하는 그런 신선한 앵글들도 많이 나와가지고 그런 것들도 굉장히 많은 공을 들인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이 착용하는 한복과 관련해가지고도 굉장히 세세하고 디테일한 그런 것들 장신구들, 다른 사극에서 보지 못한 것들이 많이 나왔고, 가방을 메고 다닌다든지 그런 것들도 많이 나왔는데, 제가 이것 의견서 쓰려고 홈페이지 찾아보다 보니까 어떤 시청자분께서 지금 주인공들 이 소매 깃이 되게 길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게 “중국식 장포가 아니냐”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가지고 그것에 대해서는 KBS에서 답변을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자체에서 제가 의미를 두고 싶은 부분은 과거에 있었던 일이지만 지금 이 드라마에 있었던 것을 현재에 가져와가지고 보더라도 굉장히 현재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그런 문제의식도 담겨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양반가에서 결혼 상대 결정할 때 상대 가문의 지위나 재력을 본다는 것은 요즘에서도 조건보고 결혼한다라는 것들, 그다음에 과거에 급제하지 못 해가지고 결혼을 못 한다는 스토리도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취업 못 해가지고 결혼 못 한다는 그런 요즘의 청년들의 애환도 있고요. 그리고 주인공들이 ‘돌싱남녀’ 라고 표현되는데, 여전히 돌싱남녀에 대한 그런 편견이나 제약들은 우리 사회에서 아직도 여전하고 그다음에 성 소수자 문제에 차별 문제도 다루는 부분도 있고 해가지고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잘 어우러져서 지금의 세태에 있어가지고
청년들이 겪는 애환이나 고충도 잘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드라마센터장 : 위원님께서 저보다도 드라마를 더 분석을 잘하셔서 보셔서 감사하고요. 말씀드린 것들이 연출진들이 의도한 것도 맞고요. 이 연출자가 황승기라는 젊은 친구인데, 다양한 시도들이 조금 엇갈리게 들어갔을 때 드라마의 흐름을 깨는데, 이 친구가 연출을 잘한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을 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장포’ 길이 때문인 것인데 실제적으로는 16, 17세기는 한복 실루엣이 길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 짧아진 것이고요. 그것을 저희가 자료 없이 한 것은 아니고, 위원님 지적대로 시청자게시판에 한번 저희들이 자료를 남겨서 답변을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희 드라마 자세하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다음 드라마 만들 때도 이런 것들을 주시해서 제대로 만들어보겠습니다. 어쨌든 관심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위원장 : 수고하셨습니다. 저도 이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드라마가 한 15%쯤 나오면 피자를 한판 돌렸다. 20% 되면 크게 밥을 샀다 이런 얘기도 있었던 것으로 제가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보니까 센터장님께서 굉장히 송구스러운 그런 입장으로 말씀하시는 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미디어 환경이 굉장히 다양해졌지요. 제가 보니까 아주 미세하게나마 지지난 회부터 0.1씩 올라가지고 지금 5%를 찍었어요. 일단 피자를 한판 쏴야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너무 자책감 갖지 마시고요. 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정말 팬입니다. ‘순덕’ 역으로 나오는 역에 아주 찰진 딕션이 아주 인상 깊게, 아마 다른 분들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아까 글도 올렸었는데 이렇게 슼으로 정리해서 보면 괜찮을까 싶어서 올려봄. 진짜 울드 좋게봐주셔서 넘 감사하고.. 위원님이 말한 모든부분에 공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