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물이다. ‘도어락’ 이권 감독의 신작으로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 삼았다.
1화부터 이야기와 사건의 배치가 감각적이다. 오프닝 10분 안에 보는 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성공하는 것과 동시에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전사, 관계의 빌드업 등을 지루하지 않게 진행한다. ‘시간의 역전’을 이용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 힘으로 2화까지 힘있게 밀고 나간다.
2화에선 1화에 뿌려놓은 물음표 떡밥들의 일부를 회수하면서도 ‘진만’과 ‘지안’의 과거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주며 몰입감을 올린다. 영화 ‘테이큰’과 비슷하게 설계해 낯설지 않게 이야기 안으로 끌어들이면서도, 클리셰들을 촌스럽지 않고 담백하게 그린다. 여기에 진만과 지안 사이 벽을 허무는 과정에선 뭉클한 감정을 덤으로 선물한다.
이동욱은 건조하게 연기한다. 2화까지 공개된 작품 속에선 그의 작전이 유효하다. 김혜준과 케미스트리도 좋지만, 특히나 지안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 아역 안세빈과 호흡이 무엇보다도 좋다.
김혜준, 서현우, 박지빈, 금해나 등이 빚어내는 독특한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이들이 어떻게 얼기설기 엮여져 더 큰 파국을 맞이할지 기대가 된다.
이처럼 군더더기 없는 호흡과 스타일리시한 편집, 그리고 뒤로 갈수록 궁금해지는 전개와 연출이 3화 이후에서도 이어질지가 흥행 여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7일 공개.
■추천할래? ★★★☆☆ (죽이는 킬러들의 힘이 끝까지 지속된다면.)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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