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이 제 이름 석자로 살아가고 싶다는 꿈을 꾸는 것조차 죄가 됐던 세상
그런 야속한 배경 속에서도 어디든 자유로이 노니는 나비를 좋아하여 호접이라 불리우는 잇닿을聯 만날 遇자를 쓰는 박가 연우
처음엔 조태하가 어릴적에 그려서 어른이 된 태하에 이르기까지 그 특별함을 그저 강태하만이 지켜보고 알아봤던 박연우의 모습이었을텐데
현대로 시공을 뛰어넘어선 자물쇠로 굳게 닫힌 비밀의 장소에 오로지 강회장만 볼 수 있는 전리품으로 연우란 나비의 날개가 영 묶여지는가 싶었으나
조태하가 남긴 그림 덕분에 어딘지 닮았다 여겨 우선 지켜봤단 강회장의 한템포 쉼과 (처음이야 민대표로부터의 방어라해도) 그 초상화에 새론 숨을 불어넣어주듯 현태하의 박연우=디자이너=내아내라는 선언부터 시작해서 할아버지도 당황할만큼 알게모르게 친 철벽으로 인해 초상화 주인공인 연우는 세상을 향한 날개짓을 준비하게 되고
비록 조선으로 다시 돌아갔다고는 하나 사라진 덕구로 아직은 위험했을 연우를 보호하고 싶었던 두 태하의 진심이 또한번 힘을 발휘하는 순간이기라도 하듯
강회장댁 비밀장소에서 세상 사람들 모두가 볼 수 있는 오픈된 공간에 연우의 모습이 내비쳐지는 결과로 새조선에 제 이름석자 확실히 인식시키고 더나아가 위기상황의 연우 역시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태하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었던 건 아닐까 싶으니까
새삼 깨알같은 소름이 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