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혼례대첩> 제작진입니다.
극 중 의상과 관련한 시청자 분들의 의견 제기에 답변드리고자 합니다.
1. 극 중 옷 소매 길이 관련 고증 문의
주인공의 한복이 ‘중국식 장포’ 같다는 의견 관련해 답변드리겠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여러 조선시대 회화 자료 및 기타 많은 사료에서 보이는 16, 17세기의 조선의 한복 실루엣을 기본 컨셉으로 삼아, 당시 시대의 한복의 긴 소매 기장을 극 중에 표현해내고자 하였습니다.
실제로 한복 소매 기장은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시대를 거치며 짧아졌습니다. 문헌에 따르면, 그 너비는 시대에 따라 다르기는 하였으나 남녀 모두 보통 80∼90㎝에 이르렀는데 말기의 의제개혁(衣制改革) 때에는 약 50㎝ 정도로 작아지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우리 옷의 소매 치수를 보면, 사람의 체격에 따라 다르기는 하나 화장의 경우, 16세기에는 손을 덮을 정도로 길어 70∼80㎝나 되었습니다.
17세기로 접어들면서는 다소 짧아지는 경향이 있어 손목 끝까지의 화장길이가 65∼75㎝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 18세기에도 이것은 마찬가지였는데 19세기 중엽부터는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그 활동성을 고려하여 짤막한 소매 기장이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듯 한복 소매 기장은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갈수록 시대를 거치며 짧아졌으며 저희 제작진은 고증에 맞춰 긴 옷소매를 재현해냈을 뿐, ‘중국식 장포’를 차용했다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닙니다.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30044
『한국복식사연구』(류희경, 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1980)
『한국전통복식사연구』(고복남, 일조각, 1986))
2. 혼례식 복장 관련 고증 문의
극 중 사용된 화관과 붉은 부채와 관련해 중국풍이라는 일부 시청자분들의 의견에 답변드립니다.
극 중 쓰인 화관의 경우 실제 조선시대 개성 지방의 혼례 때 사용된 화관인 '화관궤계(花冠簂髻)'를 참고해 극 중에 재현해낸 것입니다.
또한 혼례식에 쓰인 붉은 색 둥근 부채는 '혼선(婚扇)'이며, 실제 조선시대 혼례식 때에 신부의 얼굴을 가리는 데 쓰인 둥근 부채를 재현해낸 것입니다. 이 혼선은 신부가 나들이할 때 햇볕을 가리기도 하고, 내외사상이 철저하였던 당시에 얼굴을 가리는 것으로도 쓰였던 것으로,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1800년대까지 민간에서 혼례 때 실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참고 :
한국민속대백과사전, https://folkency.nfm.go.kr/topic/detail/6888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63902
『개성 복식의 연구』 (이경자·홍나영, 복식17, 한국복식학회, 1991),
『북한 지방의 전통복식』(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1998)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한국복식사(韓國服飾史)』(석주선, 보진재, 1979)
저희 <혼례대첩>에 애정 어린 관심 가져주시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저희 제작진은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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