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년시대>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짱이 되고 싶은 도토리의 이야기’인데. 콘텐츠로서 이런 이야기가 어떤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나.
= 사실 <소년시대>가 10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소 폭력적이고 어른스럽다. <소년시대>는 그 시절, 그 나이대의 남자아이들이 갖고 있던 로망을 건드린다. ‘어디 가서 안 맞았으면 좋겠네’에서 ‘어깨 펴고 살고 싶다, 장악하고 싶다’는 욕망까지. 이건 단순히 힘의 논리가 아니라 리더가 되고 싶다는 바람에 가깝다. 그래서 비슷한 바람을 가져본 시청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병태를 응원하게 된다. 병태의 거짓말이 들키지 않길 바라며 조마조마해하기도 하고, 더 나은 행운이 찾아오길 바라기도 한다. 실제로 병태는 약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학생회장 후보로 꼽혔을 때도 “너희들이 괴롭힘 받지 않고 공부만 할 수 있게 해줄” 거라는 공약을 내세운다. 이런 철학을 갖고 행동하는 리더들이 현실에도 필요하다. 하지만 <소년시대>가 궁극적으로 달려가야 하는 방향은 그쪽이 아니다. 운 좋게 얻은 힘으로 꿈을 이루는 게 아니라, 진짜 자기 힘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거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것만이 진정 세상을 바꿀 수 있고, 실질적인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다시 보는 명우 씨네리 인텁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