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여운이 남아서 그런지, 익숙한 얼굴들 보여서 반가웠음.
그렇지만 만호 얼굴 알아보자마자 입틀막하고 오열함.
장군님 상여지나갈때 옆에 웃으면서 뛰어가는 아이들 연출은 개인적으로 최고였음.
장군님이 지키고자 했던 백성들, 그리고 그 백성들의 웃음소리...
쿠키보면서, 하늘에서 그 웃음소리 계속 듣고 싶어서 대장별로 계속 반짝반짝하신게 아닌가 하고 생각함.
엔딩크레딧에 단역배우님들 이름 나오는데,
실제 장군님께서도 격노꾼 이름까지도 하나하나 다 장계로 올려서
전쟁에 참여한 사람들 이름 기록으로 남았다는 얘기 생각나서 가슴이 먹먹했음.
백병전 원테이크부분에서도 비슷한 느낌.
결과를 알고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투에 임하는 장군님의 모든 태도가 본인의 마지막을 알고 준비하시는 느낌이었어.
통제사 자리에 앉아있는, 장군 이순신이라는 존재가 아군과 적군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너무 잘 알고계시는 느낌.
이 전쟁 이렇게 끝내서는 안된다는 그 한마디의 무거움.
그 의미를 깨닫고 받아드리는 희립장군님의 결연함.
여기서부터는 나도 마음을 다 잡고 봤어, 이제 올게 오는구나.
이순신 장군님 존재의 무게는 전투 후에 달려오는 진린이 사실을 알고서 변하는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보여준것 같아.
도독, 그러게 노야가 하는 말 잘 들었어야지...
도독도 이 사람 정말 대단하다 하고 존경하고 있었잖아, 왜 그랬어요... 하고 원망도 보냈고.
쿠키에서 이것은 왜란이 아니라 참혹한 전쟁이라는 광해의 대사처럼,
이순신 장군님에게 노량해전이 어떤 의미였는지를 잘 녹인 영화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나왔어.
임진왜란을 기록한 징비록을 괜히 피로 쓴 역사서라고 칭하는게 아니지.. 그랬지..
한산때도 그랬지만 처음에 보지 못했던 여기저기 곱씹어볼 요소들이 보여서
시간이 되면 또 보러갈 생각이야.
지금도 여운이 남는다, 가슴이 하루종일 먹먹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