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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리뷰] 700억 원 들이면 뭐하나…무색·무취·무미 '경성크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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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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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돈 잔치에 차린 것은 많지만, 정작 무색·무취·무미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경성크리처'의 이야기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오는 22일 시즌1의 파트1 공개를 앞두고, 파트1의 7개 에피소드 중 6편이 언론에 최근 선 공개됐다.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스토브리그' 정동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가 각본을 썼다. 한류스타 박서준과 한소희가 호흡을 맞췄으며,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박지환 등 조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더 글로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연말 공개를 결정하면서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게다가 '경성크리처'는 막대한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이다. 시즌1과 시즌2를 연이어 촬영했는데, 두 시즌을 합쳐 약 7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1이 10부작으로 구성됐으니, 회당 제작비로 계산한다면 그야말로 역대 K-드라마 가운데 손에 꼽힐 만큼 많은 자본이 투입됐다.


화려한 외양을 뒤집어썼다. 1945년 경성과 당시를 살아가던 인물들의 모습이 시선을 빼앗는다. 세트장을 얼마나 크게 만들었는지 상상이 잘 안 될 정도로 스케일이 크다. 크리처 구현 또한 리얼하다. 최근 공개됐던 대표적 한국 크리처물인 '스위트홈' 시즌2와 비교하면, '경성크리처'의 크리처가 훨씬 정교하다.

그러나 그뿐이다. 일제강점기 시대극에 크리처물을 더했다는 콘셉트가 신선할 법도 한데, 너무 익숙하고 평범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전혀 기발하지 않은 전개로 풀어냈다. 항일 정신 조금, 멜로 많이, 신파도 많이 담은 모습은 어디선가 이미 본듯한 서사다. 박서준이 한소희에게 첫눈에 반하는, 멜로에 가장 중요한 장면마저도 기시감이 들 정도로 익숙하다. 뒷이야기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니, 뒷이야기가 더는 궁금하지 않다.

서사가 재미없게 흘러가니, 배우들의 연기가 서사에 잘 붙지 않는다. 열심히 액션 연기를 선보여도 감흥을 주기 어렵고, 박서준과 한소희의 멜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조연진이 날고 긴다 해도 소용없다. 두 주인공에게 시선이 잘 가지 않아서, 자꾸만 집중력이 낮아진다. 특히나 '오징어 게임' 이후 꽃길 걷던 위하준은 이 캐릭터를 왜 연기하기로 결정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결국 '경성크리처'는 신파에 매달린다. 신파라고 해서 다 나쁜 것은 아닐 터. 잘 만든 신파는 분명 관객을 울린다. 그러나 '경성크리처'는 아니다. 이 시리즈 속 '엄마 찾아 삼만리'와 모성애 코드, 가족애는 진부하게 느껴질 뿐이다.

'경성크리처'는 이른바 '향기 없는 꽃'이다. 잔뜩 기대하고 다가가지만, 막상 가까이 관찰하면 매력을 발견하기 힘들다. 파트 1 공개 후 파트 2가 남아있고, 시즌2까지 공개 예정이다. '향기 없는 꽃'과 함께 해줄 시청자가 얼마나 많을지는 미지수다.

'경성크리처' 시즌1의 파트 1은 12월 22일 공개된다. 파트2는 1월 5일 베일을 벗는다.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437/000037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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