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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낮뜨달 찐준오는 웃픈놈 착한놈, 잘될놈 (feat.영화의 찐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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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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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riny
☆14화 영상의 미리보기 표지컷이기도 한 찐준오☆



이 글은 갑자기 뜬금없는 찐한준오 리뷰야ㅋㅋ


복습하며 절에서 영화와 찐준오가 만난씬을 보다가

이 씬이 생각보다 흥미진진하더라고

그래서 한참 그 장면을 돌려보게됐는데 그러면서

한 없이 가볍고 철없고 든거없고 어이가 없어서

등장인물 중에 별 애정도 관심도 흥미도 없이

그저 도하나으리의 몸였을 뿐인,

그런 찐준오에게도 짠하디 짠한 애정이 생기게 되었어

그래서 어쩌면 아무도 안쓸거같은 찐준오에 대한 글을

굳이 리뷰로 좀 길게 남겨보려함...

미리 말하지만 진짜 길어 ㅋㅋㅋㅋ


작가님과 감독님과 본체는

찐준오가 단순 정신차려서 철 좀 들었다 말고도

친절하고 애정가득한 서사를 심어놨더라고


그 씬을 통해서 영화의 깨달음도 엮이는 씬인지라

곁들여서 같이 써보게되었어






본방 볼 땐

도하 천도 이후 처음으로 준오를 보게되는 영화가,

너무 힘들고 슬프고 아플게 뻔하니까 영화 걱정에

당장 찐준오 신경쓸 여력이 어딨어ㅋㅋㅋㅋ

걔가 하는말도 안들어오고 뜻도 생각을 못해봤는데

오늘 보니까 걔도 나름 맘고생을 빡시게 하고있었음...


그 쪽이.. 제 연등 다신거에요?

저기요..


한민오의 부탁으로 한준오를 만나러 나오긴 했지만,

막상 등넘어 들리는 그 목소리를 듣고는

고개를 돌려 그 얼굴을 보는것이 차마 두려웠어

한참 망설이다 결국 돌아보게된 영화는

그렇게 그리워했지만 꿈에서도 만나지 못한

도하의 모습을 한 그에게 시선을 떼지못해


그 쪽 맞죠..?


그렇게 보고싶던 도하의 모습과 목소리지만,

어떤 얘길 묻고, 듣고싶은건지 보이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을 거는 상대는 도하가 아닌 한준오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고

아마도 민오대표의 당부였을대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먼저 인사해


오랫만이에요, 잘지냈어요?


ㅁ...뭐....잘 지냈겠어요?

뭐, 이제야 이렇게 만났는데, ...아휴


난 여기가 본방볼때도 이상했거든

잘지냈냐는 영화 질문에 엄청난 동공지진이 일더니

어? 이게 맞나? 싶은 표정으로 당황해선

눈도 못마주치고, 말을 주저주저하고,

어떻게 답할지 몰라하며 눈치보며 말해나가는 모습


그 얘기를 들은 영화의 얼굴에 웃음이 사라져

마치 도하가 하는 말 같아서, 순간 또 동요했겠지

그 모습에 찐준오는 또 당황해서 다급히 말해


아니이, 그.. 보니까 우리, 커플처럼 찍은 사진도 있고

우리가.. 어.. 뭐가 좀... 있었나?


ㅋㅋㅋㅋ 저거 물어보기 얼마나 힘들었을까

근데 영화 표정바뀌니까 당황해서 나와버렸어

찐준오의 이 반응이 단순 착각해프닝의 코드라기엔

작가님이 여기저기 심어놓으신 설정들이 있더라고


그 설정들을 확인하고 생각하고 다시 봤더니

저 이상했던 인사의 대답이 이해가기 시작했어


찐준오 시점으로 들어가보기..


가끔 이상한 말투도 나오는것도 심란한데

강영화란 이름은 아침 눈뜨자마자 생각나서

또 불쑥불쑥 생각나고,

암만봐도 여자이름이고 중요한 사람 같은데 기억엔 없고

그럼에도 주변서 먼저 얘기는 안꺼내주는데

일단 너무나 힘든 이 치료를 포기 않고 버텨내야하니

애써 신경안쓰고 치료에만 집중해서 일년을 버텼어

그렇게 치료를 다 끝내고 살아돌아오고나니

다시 궁금한 이름 강영화, 신경쓰였어


그런데 집에서 편지 한통이 발견돼

도하가 영화에게 쓴 그 편지.

민오나 매니저가 발견했으면 당장 영화에게 줬을텐데

민오가 정리해놓은 그 상자에도 없던걸 보면,

첨부터 찐준오가 먼저 발견해서 갖고있던거야

아마 도하가,

모든게 끝나고나면 영화에게 전달되길 바라면서

시장 갔다오며 차에 숨겨놓았었고

사건 이후 차를 정리하다가 다른 물건에 섞여

집으로 가져가저서 그걸 찐준오가 발견했을듯.

찐준오는 그걸 발견하자마자 맨날 생각나던

그 이름이 써있으니 엄청나게 놀래서 열어봤겠지

근데 1500년은 뭔얘기고 내가 누굴지키고 뭔소리래

근데 누가봐도 연애편지임

근데 그 와중에 헤어지기를 결심하고 쓴거면서

여전히 그녀만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그런 편지


아마 찐준오는 그 편지를 보기 전부터

기억 잃은 나에게 이 정도 각인된 이름이라면

나한테 분명 중요한 존재 같은데

분명 이거 여자이름인것 같은데

설마 혹시 기억 없는 사이에

설마 혹시 만나기라도 했던 사람인건가 싶었을거야

근데 그녀에게 쓴 사랑의 편지가 나한테 있었고

내용보니까 뭐 이별을 결심하고 쓴 거..?

뭐 사랑한다면서 이별하는거..?

근데 어쩌다가 결국 전달은 못했으니

여기 이렇게 우리집에 이 편지가 있는거고

그럼 이 편지 쓰고나서 헤어지기는 헤어진건가?

설마 헤어지기 전에 나 쓰러지고 이렇게 된건가,

헤어지지도 못하고 잠수탄게 되어버린건가..?

이럼서 정말 심란했을거임

그 편지 내용이 다 이해는 안가도

너무나 심각하고 절절하고 차마 외면할 수 없었을

그런 내용이고 받는 사람이 강영화니까


그렇게 심란해 있던거지ㅋㅋㅋㅋ 웃퍼라 ㅠ


근데 그 와중에 도하 물품상자가 발견되면서

누가봐도 커플사진인 사진이 두장이나 나옴

근데 누가봐도 커플 중에 저기 남자는 나고

심지어 상대는 병원서 나 깨어나자마자

나 만나러와선 껴안고 고맙다고 울던 그 여자..

첨엔 형이 더이상 너랑 관계없는 사람이라니까

그럼 심각하거나 진지하게 그런건 아녔나보다하고

약간 안심하고 외면하면서 굳이 더 물어보진 않았는데

그랬는데 커플사진까지 발견됌 ㅋㅋㅋㅋㅋㅋ

거기다 형피셜 내 생명의 은인이고,

이 자리에 있게해준 고마운 사람이래


항상 아침 눈 뜨자마자 생각나고

불쑥불쑥 떠오르지만 이름뿐이었을 그 존재는

편지를 통해 아마도 소중한 대상였음을 알게되었고

커플사진을 통해 그 대상이 실체함이 분명해졌고

그런데 거기다 내 목숨까지 구해줬다고? 

그런 찐준오가 영화의 잘지냈냐는 말에

대답하길 당황스러워하고

잘지냈겠냐고 이제야 겨우 이렇게 만났는데, 라며

너스레를 떨며 저런 대답을 했던건

기억엔 없지만 나랑 사랑했었던 사이일지도 모른

그런 상대에 대한 본인 나름의 "엄청난 배려"였음..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쩔


이런 배려를 할 줄 아는 놈이 아녔던거 같은데

착하긴 착한놈였구나 싶어서

이 장면에 꽂혀서 이 씬을 다시 보게되고

이 리뷰까지 쓰게된거야ㅎ


찐준오가 강영화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고로 기억을 잃고

자신조차 못알아보고 그렇게 1년간을 못보다가

이제서야 오늘 이렇게 본게 되는걸 수도 있던거

지금 내가 감정이 없다고, 그냥 의례히 하는 말인

'네 뭐, 그쪽도 잘지냈죠?'라고 답하기엔

상대에게 상처가 되는 못할말이라고 생각한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진짜 웃기고 짠해ㅋㅋ


가뜩이나 그 강영화가 날 보자마자

눈시울이 젖어오는게 보이는데,

우리가 사연이 있던거는 맞는거 같고

그래서 최대한 생각해서 배려한 답변을 했는데

그걸 듣고 바뀌는 영화 표정에 당황해서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지를 급서툴게 물어본거였음ㅋ


근데 그저 팬이였고, 경호일하다보니 가까워진것 뿐이래

찐준오는 영화가 일부러 거짓말한다고 생각함

형말 듣고 기억났던, 기억을 잃기 전인

둘의 첫만남은 기억하니까

그래서 굳이, 그땐 팬 아니라고 했잖아요 하고 더 물었지만

영화는 이게 만남의 대답이 되길바란다며

잘라버리고 뒤돌아 버렸고 찐준오는 그걸 다급히 잡아 


아,저, 가..강영화씨,

난 적어도, 당신 찾아온 이유가 있으니까..

그, 말 좀 듣고 가요.


영화는 찐준오가 그 목소리로 하필 강영화씨라고 부르니

도하가 생각나서ㅠㅠㅠ 눈물을 글썽이지만 티안내려고

하늘 한번 올려다보고 애써 참으며 뒤돌아봐

찐준오는 영화 표정부터 살피며 머뭇머뭇하지만

확인하고 싶었던 말을 나름 똑띠 이어감


그.. 이번 드라마가,

나한테 진짜!.. 중요한 기회거든요?

근데 그 막, 이상한 말투가 막 튀어나오질 않나,

불쑥불쑥 그 쪽이 생각나질 않나..

음.. 우리 형이 그러는데

날 여기 있게 한 사람이, 당신이라고..

사실이에요?

내가 그러는 이유가, 그거에요?


여기서 영화는

갑자기 뭔가 그냥 놔버리고

도하한테 얘기하듯 한풀이를 해버림ㅠㅠㅠ


사실이면..... 어떡할건데?


이것도 맴찟인게 ㅠㅠ

계속 눈앞에 준오는 도하가 아닌걸 알아서

눈물나는거 숨기면서 빨리 벗어나려 한건데

강영화씨, 하고 부르던 때부터 영화가 흔들려버림ㅠ

도하가 아닌걸 너무나 잘 알지만

혼자 보고싶고 아픈거에 대한 원망이 불쑥올라와서

도하에게 하듯 반말로 저런말을 해버림..ㅠㅠㅠㅠ


..만약 그렇다면, 저..


눈도 못마주치고 입이 마를정도로

뭔가를 생각하며 말을 멈춘 찐준오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결심한듯 조심스럽지만 단오하게 얘기를 해


오늘까지만 고마워하고, 다 잊을거에요

...내가 잘 살아야, 날 구해준 사람도 보람이 있을거 아녜요

어.., 그 동안은 진짜, 뭐, 우리..가 무슨 사연이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젠..안 궁금해 할거에요.

음, 과거에 붙잡혀서, 지금을 놓칠 순 없으니까

나 진짜 열심히 노력할거니까,

나중에 한 번 봐줘요

음, 그 말.. 하려고, 왔어요


찐준오는 둘이 뭔가 있던 사이라고 생각한거고

영화가 별사이 아녔다고 신경쓰지 말란 답을 전했지만

그건 아니란걸 편지를 통해 알고 있었고

영화의 눈물 그렁그렁한 표정과

팬였다며 거짓말하는 대답을 통해서 더 확신했고,

그래서 더 조심스럽게 전하고펐던 얘길 꺼낸거야

기억은 안나지만 최대한의 예의와 배려를 갖춰서


난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이 중요하고, 잘해내야 하고,

어쩌면 마지막 일지도 모를 이 기회가 너무도 절실하다

우리가 내 기억 속에 없는 지난 1년간

어쩌면 사랑했던 사이였을지도 모르겠고

내 목숨을 구해주고 이 자리에 있게 해준것도

다 당신이라니까 모두 다 정말 고맙지만

오늘 이 자리 이 순간까지만이다

앞으로는 내가 해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고

잘 되어서 그 모습으로 보답할거다

당신에 대해 더 궁금해하지도 생각치도 않을테니

우리 이렇게 인사하고 잘 끝내자, 라고

한마디 한마디 진심을 다해서 얘기를 한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웃픈놈임 ㅠ


처음 형에게 강영화에 대해 물어봤을때와 같이 

상자 속 물건을 발견하고 물었던 날에도

이제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민오는 얘기했지만

이번엔 아니라고, 꼭 한 번은 만나고 싶다고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고 했었는데

그건 영화에게 그냥 고맙다는 말을 전하려기 보단

그냥 아무 상관없는 사이가 아니었을 상대에게

지금 자신의 상황을 진실있게 얘기하고

예의를 갖춰서 제대로 인사하고

관계를 정리하여 잘 보내주고

본인도 혼란스러웠던 그 상황을

그렇게 잘 정리하고 싶어서였음ㅠㅠㅠ


찐준오가 열심히 꺼낸 이 얘기를 들은 영화는

앞으로 자기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깨달아

자신을 구해주고 떠난 사람에게

가장 온힘을 다해서 고마워할 수 있는 방법은

뒤는 돌아보지않고 정말로 열심히 잘 사는거

나으리가 자기 없어도 넌 잘살거라고,

그 약속만큼은 항상 잘지켰다고,

천도 전에 했던 말이기도 했지


생각치도 못하게 찐준오를 통해서

그걸 깨달은 영화는 눈물을 주르르륵 흘리고 마는데

그걸 본 찐준오는 자기가 너무 매정했나 싶어

또 당황안절부절ㅋㅋ


그 쫌, 어,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고마워


변명하며 위로를 시도하던 차에

생각치 못했던 영화의 답변을 듣고 정지된 찐준오ㅋ

영화는 계속 눈물이 나지만,

진심으로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감


.. 길을 잃은 것 같았었는데...

그냥 괜찮은 척, 잘 사는척 하는게 너무 힘들었었는데

진심으로 그랬어야했다는 거, 이제 알것 같아

네 말이 맞아, 고마워하는거든 뭐든, 오늘까지만 해

그냥 잘 살아

진짜... 그거면 충분할 것 같아


영화는 찐준오에게 하는 말이자,

나 이제 그렇게 살겠다는 다짐을 도하한테 전하듯 말해.

그걸 알리 없어 다시 동공지진이 마구 오다가

미안함에 차라리 숙연해진 찐준오ㅋㅋㅋㅋㅠ

그런 찐준오를 두고 영화는

그럼 나 가볼게,하고 바로 돌아섬

찐준오는 또 아, 저, 잠깐만요, 하고 영화를 잡고

조심스럽게 도하의 편지를 건내


그.. 집에서 찾았는데

내가 쓴 것 같진 않은데, 이것도 줄 겸.. 온거에요


머뭇머뭇 끝까지 이걸 전해주는게 맞나싶어하지만

결국 조심스럽게 그 편지를 전해줘

기억에는 없지만 아마도 소중했을 당신을

더 고마워 하지도, 궁금해 하지도 않겠노라며

상대가 서운해할 수 있으리란걸 알면서도

확실하게 정리하고 끝내려고 여기까지 온건데

그치만 혹시 정말 그런 사이였고 내가 쓴 거 라면,

적어도 기억을 갖고 있었을때의 내가

그녀에게 꼭 전하려했던 그 진심을 대신 전달하는걸로

고맙고 미안한 자신의 마음을 대신한 거 아닐까 싶었음


그래서 웃프지만 착한놈 찐준오임ㅋㅠ


받아든 편지의 영화에게, 라는 글자를 보자마자

도하의 편지임을 바로 알아채고

참았던 눈물이 그대로 뚝뚝 떨어지는 영화

편지에 받는이 자기이름을 어루만지며

편지에서 눈을 떼지를 못해

(한번도 성 떼고 다정하게 불러주질 않고 늘 강영화!

였잖아요 나으리 갑자기 영화에게..라니ㅠㅠㅠㅠ)


찐준오는 그걸 보고 잠시 머뭇거리다가

갈게요, 하면서도 끝까지 영화의 표정을 살피며

짧은 인사와는 대비되는 겁나 무거운 발걸음으로

영화를 스쳐지나가며 그 자리를 먼저 떠나


편지의 내용을 아니까,

어쩌면 내 감정였을지 모를 그 편지를

직접 전해주고는 꽤 쑥스러웠을거고

그 편지를 보자마자

참았던 감정이 결국 쏟아지는 영화의 모습에

그냥 자리를 피해준걸로 보임


계속 웃프고 착함 ㅠㅠㅠㅋㅋㅋ


도하빙의몸였던 것의 여파이고 웃픈 착각이자,

어쩌다보니 강영화를 진짜로 강영화답게 살게할

중요 키워드를 말과 편지로 전달해낸 마지막 미션이자,

생각보다 착한놈이고 잘될놈이란걸 보여주는 서사인

찐준오에게도 그런 중요한 장면였더라고


그리고 영화는

도하와 함께 하기로 했던

한강 그 자리에 앉아 도하의 편지를 읽지


나를 잃은 그 자리에 멈춰있지마

가끔 돌아보게 되겠지만,

우리의 이별은 뒤에 남겨두고

최선을 다해 오늘을 열심히 살아

강영화는, 내가 아는 가장 씩씩한 사람이니까


....사랑하고, 사랑한다 강영화


(아씨 잠만 나 눈물 좀 닦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하가 떠나간 뒤 생각해보니

작별인사였다고 생각했던

내 무릎을 배고 누워 말했던

도하의 유난히 따스했던 고백도,

한글자 한글자 모든 진심을 담아 눌러쓴 이 편지도

모두 작별인사가 아닌

내가 잘 살아가길 바랬던 그의 염원이자

언제 어디서나 날 지켜보겠다는 굳은 약속이었음을,

함께 보고싶던 그 한강의 노을 속에

아직 밤이 되기 전 낮에 떠있는 달을 보며 깨닫게 돼


편지를 품에 안은 영화는 눈물은 흘리지만

환하게 미소지으며 말해


고마워, 진짜 최고의 선물이다!


이렇게 영화는 도하가 떠나간 후

억지로 괜찮은 척 했던 슬픔에서 벗어나서

도하가 천도 전 품에 안겨 마지막으로 남겼던 말처럼,

도하가 남긴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의 당부처럼,

그리고 찐준오가 자신에게 고마웠다며 했던 말처럼

뒤 돌아보지않고 앞만 보고

씩씩하게 잘 살아가겠노라고

오늘까지만 울고 고맙고 슬퍼하고

진짜로 강영화답게 씩씩하게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고

다짐만큼 그렇게 잘살아가

내 삶에 애정을 갖고 집중해서

다시 남극파견에 도전하고 성공해내고,

그야말로 도하모습을 한 찐준오의 영상도

굳이 찾아보며 웃을 수 있을만큼, 씩씩해져


찐준오도 변화했지

영화에게 열심히 하겠단 약속만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애초 일은 관심도 없었고

배우로써 대중에게 받는 사랑에대한 책임과 노력도 없던,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곤란하고 힘들던 말던

공사구분없이 연애만 중요했던 철없던 애였는데

기억은 없지만 계속 떨쳐낼 수도 없던

영화에 대한 궁금함과 뭔가 아련한 그 마음을

굳이 정식으로 솔직한 진심을 담아 정리하고 끊어내고

일을 선택하는것 부터가 성장하는거였어


단순한 고마움과 호기심만 있었을거라 생각되진않아

혼자 죽을만큼 힘든 치료의 시간을 견디며

그래서 강영화란 누구인가

왜 저 이름이 지난 잊혀진 1년 속에

나에게 남은 유일한 기억인가

왜 그 누구도 먼저 얘기해주지를 않는걸까

우리는 대체 어떤사이였기에 라고 고민했고

치료가 끝나자마자 그 이름의 실체를 찾아나서니

네 생명의 은인이고 널 여기까지 있게 한 사람이다

라는 민오의 설명에

내가 포기하고 싶던 순간마다 포기하지 말라고

어떻게 다시 살았는데,

꼭 살라고 내 안에서 들리던 말들 그덕에

나 같은 애가 처음으로

내 힘으로 끝까지 버틴거라는거란 얘길 해

날 여기까지 있게 해준 사람이 강영화라면

꼭 만나서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말하는걸 보면

자기가 힘든 시간순간마다 의지했던 그 위로의 말들이

영화가 자신에게 해줬던 말이었을거라 생각되었나봐

그 말들이 의지가 됐던만큼,

기억을 잃었어도 그 이름 세글자는 잊지못해서

내 잃어버린 1년의 유일한 조각였고 열쇠였을 사람,

어떤면에선 온통 힘들고 불안했던 찐준오에게

유일한 버팀목이자 붙잡을 밧줄같은 의지의 대상였겠지

그랬던 대상의 실체를 확인하자마자

만나서 꼭 하고싶던 얘기는 사실

과거에 붙잡혀 지금을 놓칠 순 없다며

더 이상 잃어버린 기억에 연연하지 않고

그 기억과 함께 의지의 대상였던 당신도 놓아보내겠다

이 얘기였던거..(짠하고 대견 ㅠ)


영화가 보던 찐준오 낙더로 밀착인터뷰를 보면

찐준오는 대기하던 차에서 인터뷰 장소에 가는 동안

만나는 기자나 스태프분들에게도 인사도 먼저하고

정말 선물처럼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만큼

여러분들께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며

잘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진심을 다해 진지하게 행동하고 얘기할 줄 아는

좋은 사람이자 배우가 되었다는걸 알 수있음

우리가 알던 철없던 개차반 찐준오가 아님..ㅋㅋ


고마운만큼 진짜 열심히 노력할테니까 봐달라던

찐준오의 말을 기억해놨다가

한국 뜨기전에 그 영상을 찾아보고

찐준오가 약속을 지켰음에 기분좋게 미소짓던 영화도

그래 너도 나도, 과거에 붙잡히지않고

정말 열심히 잘해냈다 싶었을거야

(본방은 남극가서 못볼테니 그거라도 본듯)




이상 찐 한준오에 대해 느낀바가 있어서

첨이자 마지막으로 정리해보고 싶어 쓴 긴 글였음

쓸대없이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 읽으려나 싶지만 ㅎ



어찌보면 과몰입에의한 무리한 오버상상일 수도 있지만,

고변과 정이슬에게까지도 끝까지 따스한 눈길과

끝맺음을 잊지않았던 작감님을 보면

찐준오에게도 이정도 서사와 애정은 주실법하다 생각돼

원작은 안봤지만,

원작에서도 찐준오가 도하몸으로만 소비되면서

민오가 불쌍한 부분들이 있고 불편했단 얘기들을 봤거든


난 영화가 준오가 도하임을 완전히 알게되고는

적어도 이름 부를때는 도하라고 부를 줄알았거든?

근데 계속 한준오라 부르더라고

그 부분은 준오가 과거의 도하이기때문에

그를 당연히 사랑하게되는게 아니라

그냥 지금 만난 그 존재인 준오자체를 좋아하고,

도하이기에 더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을

잘 드러내기 위한것였다고 생각은 하지만

찐준오는 철없이 살다가 영화 죽일 도구로 쓰이고

억울한 죽음임에도 아무도 그걸 몰라서

죽음을 애도받지조차도 못했는데 이름마져 잃은거냐

그냥 시작부터 끝까지 도구캐인건가..

라고 불쌍했던 적이 있거든ㅋㅋㅋㅋ


그걸 작감님도 인지못하셨을리가 없음

그래서 얘도 빠짐없이 내새끼가 분명하다는

애정을 담아 찐준오에게도 뭔가의 서사를 주셨음이

감독님의 시선과, 작가님의 글과,

본체의 눈빛과 말에 담긴 감정을 통해 남아있더라고.

다만 도하나으리와 영화에만 슬퍼미친 나에게

그게 전달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ㅎㅎ


그래서 결론은

찐준오 낙랑 더 로맨스 잘해냈을거임!

찐준오가 발성 연습하는거 보고 급 낙더로의 미래가

암담하고 불안해졌다던 글들 내가 다봤다고ㅋㅋㅋ

그르지마러 얘도 죽다살아나더니

진짜 힘들었던 만큼 정신차렸음..ㅠㅠㅠ 잘될놈이야


씬 하나로 시작된거지만

엄청 소중한 인생드였던 낮뜨달에서

내 마음속에 어찌보면 증오의 소리부보다도

더 비중없던 무관심의 영역였던 찐준오였는데

그런 찐준오에 빙의되어서 찐준오맘을 해보며

얘도 내 소중한 드라마 속의

소중한 내 새끼가 맞았구나 싶고

빠짐없이 다 품을 수 있게되어 기분이 좋아


찐준오의 앞날을 응원하며,

이 글을 끝으로 찐준오를 보내본다...

아직 도하나으리랑 영화는 못보냈는데 말이지..

(보낼 생각이 없음)


넌 뒷북치고 받아줬음에도

냅다 먼저 보내버림에 너무 서운해말고ㅋㅋㅋ


슈퍼스타 대배우로 잘 먹고 잘 살고

진짜 사랑하는 이도 만나서 행복하길 바라

무엇보다 늘 건강하고, 형이랑 잘지내길

안녕, 한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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