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감독은 이번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살인마 이병민의 전사(前史)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했던 불운한 어린 시절을 암시하는 일부 장면이 있지만, 자세한 사연은 화면에 담기지 않았다. 최종본에서 편집된 것이 아니라 아예 촬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두고 필 감독은 "이 인물이 왜 이렇게 됐는지 답을 내리고 싶지 않았다"며 "어떤 답을 내리건 사실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인물이 과거에 겪은 사건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코가 코끼리의 전부가 아니듯이 특정한 사연이 인물을 형성한 모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단지 단서를 던져놓고 '쟤가 저런 이유로 저렇게 됐을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인물을 풍부하게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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