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혼례대첩 사랑이란 필시 전부 귀한 것이니까
1,683 6
2023.12.06 14:14
1,683 6

 

 

아직 어린 근석이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친부모님을 잊지 못했듯
정우도 공주자가를, 순덕이도 서방님을 잊지 못했어.

부모님이든, 자식이든, 부부로 연 맺은 배필이든
사랑을 잃어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하니 사는 거야.
문득 떠오르면 그리워하다 울기도 하고 왜 그리 빨리 갔느냐고 원망을 할지언정.

정우랑 순덕이는 근석이처럼 타고난 천륜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로 직접 선택한 사랑이라 더더욱 소중하고 애틋한데
그 정을 오래 나누지도 못하고 사별했으니 몹시 비통할 수밖에 없지.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억은 바래지고
많은 것들 중에서 좋은 것들만 또렷하게 남아.

지금처럼 사진으로 모습을 남길 수도 없고, 목소리를 녹음할 수도 없어.
오로지 내 기억에만 의지해야 해.
아무리 한 번 본 사람의 얼굴을 잊지 않는다 해도 8년, 5년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니까.

그래서인지 순덕이가 떠올리는 추억 속 서방님은 낭만적이고 다정해.
정우가 떠올리는 공주자가는 행복하게 환히 웃고 있고.

그런 모습으로 고이 품고 있는 첫 번째 사랑이니 한없이 아름답고 그만큼 아프고 서럽지.

누구는 밤새 마음이 어지럽고,
누구는 제가 사랑을 배신하는 것 같아 눈물이 나.

특히 모든 것이 사랑인 순덕이는 더 슬퍼하지.
제 연분인 서방님 아닌 이에게 설레었으니까,
그 마음을 끝내 숨기지 못했으니까,
게다가 정우 역시 자신을 사랑하는 게 보이니까.

그래서 더 밀어내고, 지금의 감정을 스쳐 가는 바람이라 칭해, 간절한 바람을 담아.
하지만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인 걸 정우도, 순덕이도 이미 알고 있을 거야.

마음이 소란하고 머릿속은 솜이 가득찬 것처럼 탁하지만
다행히 정우는 물론, 순덕이도 이미 정답을 찾은 것 같다.

근석이는 보고 싶어 힘들 땐 아파하는 수밖엔 없다 말하고,
정우는 첫 번째 사랑을 잊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주었으니까,
그 역시도 지난 사랑을 잊지 못할 테지만
당신이 나를 어여삐 여겨 허락해 준다면 남은 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청혼하였고,
지금 우리는 사랑하고 있음이 맞다고 확신을 주니까.

다만 정우와 순덕이가 발 디디고 있는 세상이 둘을 막고 있네.

이제 눈앞에 놓인 문제들을 잘 이겨 내 보자.
정우는 순덕이를 절대로 실망시킬 남자가 아니고,
순덕이가 그토록 중요시하는 사랑은 모든 것의 시작이며 절대로 부질없는 것이 아니니까.

사랑이란 필시 전부 귀한 것이니까.

 

 

 

https://x.com/kbs_matchmakers/status/1732038472112947639?s=20

 

목록 스크랩 (1)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디즈니+ <애콜라이트> 팬시사 & 미니GV with 이정재 59 00:09 2,32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48,75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84,37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79,72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63,500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2025 & 제작 확정 라인업 𝙪𝙥𝙙𝙖𝙩𝙚 86 02.08 585,350
공지 잡담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602,044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961,94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873,430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868,224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 21.04.26 2,122,587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3 21.01.19 2,266,37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293,68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39 19.02.22 2,326,372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295,46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533,6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 후기(리뷰) 혼례대첩 명예와 출사를 바란건 날개를 가졌던 새인 우리였어 5 23.12.26 1,603
15 후기(리뷰) 혼례대첩 집안 명예 부 모두 버리고 가장 원하는 걸 결국 얻은 게 정우 6 23.12.26 1,872
14 후기(리뷰) 혼례대첩 순덕과의 인연매듭을 풀만큼 연모하였던 거겠지, 심정우는ㅠㅠ 9 23.12.13 1,947
» 후기(리뷰) 혼례대첩 사랑이란 필시 전부 귀한 것이니까 6 23.12.06 1,683
12 후기(리뷰) 혼례대첩 나비의 꿈으로 끝날 것인지 나비가 되어 꿈을 꾸며 날 것인지 6 23.12.06 1,837
11 후기(리뷰) 혼례대첩 여우비가 아니라 순정이들 마음이 서로로 인해 젖어들어갔던 모양이야(+움짤추가) 5 23.12.04 1,819
10 후기(리뷰) 혼례대첩 선화사에서 풍등 날리던 장면도 돌이켜보면 16 23.11.29 1,778
9 후기(리뷰) 혼례대첩 면전에서 저렇게 말하다니 영배 또 열받겠네 1 23.11.27 1,370
8 후기(리뷰) 혼례대첩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순덕이의 치맛자락 조각은 9 23.11.23 1,388
7 후기(리뷰) 혼례대첩 난 이 드라마의 한 축이 '정우의 인생축 변화' 같아 9 23.11.23 1,119
6 후기(리뷰) 혼례대첩 나만볼수없어서 끌올하는 신분차이에 따른 꽃말의 차이.txt 10 23.11.22 1,241
5 후기(리뷰) 혼례대첩 정우가 물에 빠진 장면은 정우가 이미 돌이킬수없는 깊은 감정까지 빠져버렸다는걸 의도하는것같아서 연출 너무 좋았어 13 23.11.22 975
4 후기(리뷰) 혼례대첩 정우가 혼인을 결심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9 23.11.21 1,046
3 후기(리뷰) 혼례대첩 순정이들, 서신을 태우나 향이 남고 파지였으나 순간 귀하게 간직되는구나ㅠㅠ 14 23.11.21 1,042
2 후기(리뷰) 혼례대첩 드라마가 소문을 이용하는 게 흥미롭다 14 23.11.17 1,159
1 후기(리뷰) 혼례대첩 뭐냐 은근슬쩍 진심투척 ㅋㅋㅋㅋㅋ 23.11.13 766
  • 1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