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은 시즌2에서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줬다. 시즌1에서는 그린홈에 사는 아파트 주민들이 그 안에 갇힌 채 생존을 위해 괴물들과 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면 시즌2에서는 그린홈 밖으로 나온 이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렸다.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며 새로운 배경과 새로운 세계로 이야기가 확장됐다.
문제는 시즌1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을 완벽히 설득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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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차현수는 실종됐다. 총 8회차 분량 중 중반 3회차 가량 차현수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 것. 원톱 주인공이 없이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지만 차현수는 이 드라마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주인공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 남고 싶어 하는, 인간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갈등하는 차현수는 '스위트홈'의 주제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런 차현수가 이야기 중반 실종된 것은 이야기의 중심 축이 없어진 것과 마찬가지. 게다가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들의 그의 부재를 완벽히 채워내지 못했다.
군인들과 생존자들의 갈등, 증상을 숨긴 탁인환(유오성 분)의 두 얼굴과 세상에 대한 아이의 분노 등 세세한 이야기는 분명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새로운 등장인물 중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한 캐릭터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시즌1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다루며 때론 분노를 유발하곤 했지만 마음이 가는 캐릭터들로 균형을 맞췄다면 시즌2에서는 의뭉스럽고 비호감인 캐릭터를 대거 등장시켜 '없어도 되는 인물들과 서사들'라는 반응을 낳은 것이 패착이다.
시즌1의 성공에 힙입어 돌아온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시리즈로는 드물과 시즌2와 시즌3가 동시에 촬영됐다. 자연스럽게 시즌2의 이야기가 시즌3로 이어지다 보니 시즌2만의 완결성을 갖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아직 판단이 이를 순 있다. 내년 여름 시즌3가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들과 서사들이 뒤에 어떤 힘을 보여줄지 아직 미지수이다. 그러나 시즌2가 만족스러워야 시청자들이 시즌3로 정주행할 힘이 생기는 만큼 시즌3로 가는 교두보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https://v.daum.net/v/2023120408505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