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순덕이 날리려했던 풍등은 아래로 떨어지고 대신 정우가 자신의 것을 양보해서 하늘로 날려보내며 소원비는 장면이 나오잖아
이거 각각 풍등이 순정이들 마음이라 치면
순덕이 마음은 일단 첫사랑을 사별한 남편에게 주었다 생각해 낙화(落花)되고
다시 기회를 얻어선 (정우의) 마음 담긴 풍등을 무사히 하늘로 올려보내
이후에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듯 순덕이 떨궈버린 풍등을 찾아나선 정우는 무사히 불을 밝혀 훨훨 날려보내주지
이런 모습을 곰곰이 헤아려보면
처음엔 순덕이에게만 반응한 심정우의 마음이 먼저 자각하여 길을 떠나면
낙화되어 그대로 가라앉을 뻔한 순덕의 마음 역시 정우가 내밀어준 손길에 따라 다시 단장하듯 환해지고 붉혀진 홍심(紅心) 되어 정우의 마음빛을 따라 나서더란다 하는 느낌도 받게 하니까
결국 앞서거니 뒷서거니 서로를 향하고 함께 자유로이 나아가겠구나 싶은 희망을 보게 된다고나 할까 새삼 달리 보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