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덕이는 정우의 서신을 다시 펼칠 때
한지에 배인 향을 맡고 내용을 되새긴 다음 불로 태워버렸잖아
정우의 마음이 담긴 편지는 지울 순 있겠지만
하지만 순덕인 그 서신의 향을 정우인듯 내내 기억하게 될거야ㅠㅠ
정우는 순덕의 서신을 읽을 때 파지인 줄 모르고 소설의 한구절을 순덕의 마음인양 착각하여 두근거렸지만 나중에 진짜 서신이 딸랑 한줄이라 서운타 했다가도 결국 고이 접어 자개함 같은 곳에 넣고선 제 머리맡에 두고 잠을 청하네
버려질 종이였다는 건 애초에 문제가 되질 않는 거야 경운재대감한텐ㅠㅠ
설혹 점 하나 탁 찍어졌었더라도 순덕이 거면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며 귀히 여겼을거라 보여져서 애틋했어
불에 태우더라도 버려질 거라도 마음이 생기면 이미 엮이는 거지
쌍연술사의 매듭짓기는 벌써 부지런히도 움직인 듯해 두근두근 떨리면서도 조마조마하다구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