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각각 안 좋은 소문을 달고 있어
심정우는 개진상 울분남.
정순구는 여동생을 팔아 쉬이 관직을 얻은 좌상댁 사돈총각.
정경부인 박씨는 첫째 며느리 죽이고 자결로 꾸며 열녀문을 받은 시어머니.
정순덕은 좌상댁 첫째 며느리 귀신이 씌어 밤이면 기둥에 이마를 찧는다는 별당 마님.
맹하나는 얼굴은 예쁘지만 멍청하고, 처녀 귀신이 씌어 행실이 난잡한 원녀.
맹두리는 기생집에 나가는 원녀.
맹삼순은 남장을 하고 다니는, 성적 취향이 의심스러운 원녀.
게다가 이초옥은 그런 맹가네 세 자매와 끼리끼리 놀았다는 소문을 죽어서도 듣게 돼.
사람들은 소문의 진위 여부보다는
그 자극적인 내용에 관심을 보이며 말을 전하는 데 바쁘고,
일종의 유희로 소비해 버리지.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지도 않아. 서당을 운영하는 학식 높은 선비마저도.
정우와 순덕이도 처음에는 그런 소문들에 휘둘려
만나 보지도 못한 사람에게 이미 편견을 갖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줘.
순덕이는 경운재 대감에게, 정우는 맹가네 세 자매에게.
그리고 순덕이는 말해.
소문의 9할 9푼은 거짓이라고.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드라마는 각 인물들에게 얽힌 소문의 진상을 밝혀 주었어.
심정우는 똑똑하고 정직한 선비.
정순구는 상부에서 덮으려는 사건의 진범을 알아본 능력 있는 종사관.
정순덕은 양아들 잘 키우고 시집살이 잘해 내는 좌상댁 작은며느리.(여기에 여주댁이란 이중생활을 덧붙인)
맹하나는 홀어머니를 봉양하고, 머리가 좋은 첫째 딸.
맹두리는 바느질 솜씨가 좋은 둘째 딸. (성격이 포악하고 막말을 일삼는 건 진실에 가까운)
맹삼순은 남장하여 화록이란 필명으로 미혼금소설을 써서 돈을 버는 작가.
이초옥은 자살이 아니라 타살.
단 하나, 아직까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건 정경부인 박씨에게 얽힌 소문인데,
아마도 이게 소문의 1푼인 진실이 아닐까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