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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워터멜론 마지막화까지 본 후 1화부터 다시 보고 느낀 워터멜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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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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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라는걸 처음 써보는데 이렇게 적는게 맞나? 싶지만 

마지막화를 보고 난 후 내가 느낀 것들을 공유해보고 싶어서 한번 적어봐

좀 많이 길어^^;; 쓰다보니 길어졌어 ㅋㅋㅋ

 

어제 본방사수하고 나서 엔딩이 이게 최선이었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나는 은결이의 입장에서 나쁜 결말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1,2화를 다시 짚어봤어.

 

1,2회에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유일하게 말을 할 수 있고, 들을 수 있었기에 생기는 '은결이의 외로움'이야.

은결이가 18살의 하이찬에게 외로웠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잖아.

 

어릴적 가난했던 가족에게 있어서 은결이만이 바깥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고,

자수성가 하고 난 후에는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은결이는 완전히 그 짐을 덜을 수는 없었어. 

경찰서에서 병호 엄마를 만나게 되며 아빠의 진심을 듣게 되었으니까.

 

"그럼 가만히 있으라고 6년 전처럼?

말 못하니까, 내 말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니까, 돈 없고 백 없고 장애 있는 사람들 말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으니까 그냥 조용히 있으라고 그때처럼?

조용히 덮어서 병호가 행복해졌어? 말없이 당해줘서 우리 가족은 행복했어?

아빠는 안 행복했어. 너희한테 미안했어. 싸워줄걸, 우리 애들이 낸 불이 아니라고 화낼걸, 가만히 있지 말걸 계속 후회했어.

이제 후회할 짓 하지 않을 거야. 우리 가족을 위해서도, 병호를 위해서도."

 

그리고 엄마 또한 자신을 이해하지 못해.

 

"엄마는 아빠가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런데 아빠한테는 네가 행복이야.

너는 아빠의 자부심이야. 다시 돌아올거지? 금방 방황 끝내고 예전으로 돌아와 줄 거지?"

 

그리고 은결이는 음악을 포기하려 마지막으로 비바뮤직으로 발길을 향하게 되는데,

세경이를 만나게 되면서 뒤늦게 비바할아버지가 남긴 기타를 건네받잖아

그러면서 비바할아버지와 독백을 나누는데, 내가 느끼기엔 이 장면이 결국 이 드라마의 핵심이었지 않았을까...

 

"더 어려운 숙제를 받은 것 같아서요. 미치게 하고 싶었던 무대를 어렵게 포기했는데, 정말 힘들게 결정했는데 또 사람 마음 흔들리게 하잖아요."

 

"뭘 그렇게 복잡하게 살아."

 

"인생이 걸린 거니까요... 정답이 뭐에요? 내 가슴이 뛰는 인생과 아빠의 트로피가 돼 주는 인생.

어느 쪽을 선택해도 버려진 나머지 한쪽 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행복하지가 않아요."

 

그 말에 비바할아버지는 생뚱맞는 말을 하지

 

"동전이라도 던져보든가."

 

"아, 할아버지는 인생을 동전으로 결정해요?"

 

"예술한다는 놈이 메타포를 몰라? 그 무대가 네 동전이라고 생각하고 던져보라고."

 

그 말에 은결이는 다시 음악을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스파인9의 멤버로 들어가.

하지만 병호 엄마의 말을 듣고 은결이가 불량청소년이 되었다고 오해한 아빠가 무대를 보게 되면서 두 부자는 말다툼을 하게 되지.

 

"넌 나한테 거짓말했어. 너 날 속였어. 무시했고, 아빠 바보로 만들었어."

 

"그런 거 아니야. 말하려고 했어. 그런데 기회가 없었어. 오늘 공연만 다 끝나면 다 말할 생각이었다고."

 

"무슨 말?"

 

"나 음악이 하고 싶어. 노래가 좋아. 무대가 좋아."

 

"착각이야. 너 지금 방황하는 거야. 공부가 힘들어서 잠깐 한눈파는 거야. 이거 네 진짜 모습 아니야."

 

"아니, 이게 진짜 내 모습이야. 아빠 마음에는 안 들겠지만 여기서 본 내가 진짜 나라고."

 

"학생이 클럽 드나들면서 술 처먹고 담배 피우고 약 먹고 탈선하고! 그딴게 진짜 너라고?"

 

"누가 그래? 내가 술 먹고 담배 피우고 다닌다고?"

 

밴드를 하는걸 이해하지 못하는 이찬이 말에

은결이는 그동안의 서러움이 폭발하면서 본의아니게 아빠 이찬에게 상처를 주고 말아

 

"이제 더는 아빠 트로피로 살기 싫어. 나는 통역사가 아니야, 화재경보기도 천사도 아니야. 난, 그냥 나야."

 

"너 그럼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이럴 거니까, 지금처럼 이럴게 분명하니까."

 

"그래도 말했어야지! 네가 나를 부모라고 생각했다면 어떻게든 설득했어야지, 그래야 이게 가족이지!"

 

"뭘 어떻게 설득해? 어차피 듣지도 못하는데!"

 

뛰쳐나간 은결이는 라비다뮤직을 발견하고, 기타를 팔게 되면서 1995년으로 타임슬립을 하게 되면서

18살 자신과 동갑인 하이찬과 만나고, 윤청아도 만나고, 온은유도 알게 되면서 점점 외로움을 느끼지 않아.

 

그리고 16화까지 아빠 하이찬의 실청을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이것 또한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해. 축제전날의 싸움도 결국 늦추기는 했지만 아예 없었던 일로 하지는 못했잖아.

그래서 난 하이찬의 실청의 결과는 바꾸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 물론 그게 은결이때문에 실청이 되는 전개가 최선이었을까 싶지만 ㅜ

과거의 일은 그 과정이 변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과거를 아예 바꾸지는 못한다가 아니었을까?

다만 청아의 경우에는 감정의 오해로 인해 발생한 거니까 진심만 보여줬다면 바꿀 수 있기에 바뀌었다, 였을 것 같아.

애초에 진성악기는 청아꺼였으니까. (새엄마 권선징악 안넣으면 화병날거 같거든)

 

어쨌거나, 은결이는 이찬이와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비로소 돌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해.

 

"네 잘못 아니야. 사고는 사고일 뿐이야. 당분간 죽을 맛이겠지만 나도 내 인생 망가졌다 좌절하지 않아. 그러니까 가. 뒤돌아보지 말고 가.

가서 더는 죄지은 표정 짓지 않게 되면 그떄 다시 나 만나러 와."

 

라비다뮤직에 간 후 기타를 돌려달라는 은결에게

마스터는 이렇게 말해.

 

"이제 남의 인생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바꿔볼 생각인가 보군요. 인생이란 게 말입니다, 바라는 것을 다 주지는 못해도

가끔 작은 선물을 숨겨놓기도 한답니다. 잔인한 삶이 던진 고난을 견뎌서 삶이 숨겨놓은 선물을 받게 되길 바랍니다. 

손님도, 손님이 지키고 싶었던 모든 이들도.

 

비바 라비다, 인생이여 만세."

 

마스터의 정체를 물어봐도 마스터는 아리송한 답을 할 뿐 직접적으로 알려주진 않아.

 

"그냥 신이 던진 농담이라고 생각하세요. 

인생은 온갖 은유로 가득 차 있고 해석은 각자의 몫이죠. 정답이란 건 없어요."

 

라비다뮤직을 나가는 은결은 문득 깨닫게되지

마스터는 비바할아버지였단걸

 

"예술한다는 놈이 메타포를 몰라? 정답을 찾고 싶은 일이 생기면 동전을 던져봐. 

만나서 반가웠다, 꼬맹아."

 

그리고 2023년으로 돌아오는데...

다시 돌아온 2023년은 많은 것이 변해있어.

 

제일 먼저 가족 사진을 발견해.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윤청아와 하이찬이 부부라는 것, 은호 형의 존재 

게다가 청아는 과거와 다르게 진성그룹 회장인 아버지와 연을 끊지 않았다는 것

 

가족 사진을 보면서 은유가 했던 말을 떠올려.

 

"네가 바꾼 게 왜 없어, 청아를 구원했잖아. 이찬이를 한 번 믿어봐.

2023년도에도 이찬이랑 청아가 있어, 은호도 있고, 너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

그리고 나도 있고"

 

가족 사진으로 이찬, 청아, 은호를 확인한 은결이는 은유에게 전화를 걸지만

은유의 번호는 없는 번호야. 그래서 비바뮤직이 있던 세경이네 집으로 가지만 거기에도 없어.

그러다 스파인9 멤버들을 만나게 되지.

 

청아의 과거가 바뀌었기에 은결이는 진성악기의 외손자가 되어있었고,

이찬이가 마주와 연락을 두절하지 않았기에 스파인9은 MJ에서 데뷔할 수 있었어.

 

이건 은결이가 과거에서 바꿨기에 발생한 현재야.

 

은결이를 만난 청아는 이렇게 말해.

 

"아부해도 소용없어, 나는 네 아빠랑 생각이 완전 달라. 대학 간다는 조건으로 밴드 허락한 거 잊지 마."

 

이 말에서 알 수 있는건 이찬이는 은결이의 밴드활동을 허락한다는거. 무조건적으로 응원한다는 거.

 

그리고 청아 또한 밴드 멤버들과 오랫동안 연락하고 지냈음을 보여줘.

 

"연락을 끊은 건 이찬이야. 친구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서, 그때가 자꾸 그리워져서. 

자기를 볼 떄마다 슬픈 표정이 되는 친구들을 보는 게 괴로워서."

 

청아가 이렇게 밴드 멤버들과 친하게 수다를 떨 수 있다는걸로

과거와는 다르게 이찬이도 친구들을 피하지 않았다는 걸 은결이는 알 수 있었어.

 

그리고 하이찬의 스피치.

 

"제 꿈은 원래 멋진 밴드맨이 되어 세계를 정복하고 미인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사고로 후천적 농인이 되면서 그 꿈은 한때 좌절됐지만요. 

 

처음 소리를 잃었을 때는 무척 무서웠습니다. 두려웠고, 분노했고, 많이 절망해서

그 어떠한 소리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포기하기를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18년 동안 소리의 세계에 살아봤기에 소리를 기억할 수 있었고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28년 동안 소리가 없는 세계를 살아봤기에

가장 간절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미인을 얻었고 세계 정복의 꿈은 앞으로 이 골리앗이 저를 대신해 주리라 믿습니다."

 

과거의 실청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당당하게 스피치하는 아빠 이찬의 모습에 은결이는 비로소 안심해.

 

"봤지? 내가 그랬잖아. 내 인생 망가졌다 좌절하지 않는다고. 

그러니까 뒤돌아보지 말고 가라고. 가서 더는 죄지은 표정 짓지 않게 되면,

그때 다시 나 만나러 오라고. 어때? 나 만날 준비됐어?"

 

그 모습에 은결이는 웃으며 끄덕여.

이제 가족이라는 짐을 내려놓고 은결이는 자신을 꿈을 쫓을거야.

 

"고마워, 약속 지켜줘서. 이제는 내가 멋져질 차례야. 기대해."

 

그리고 떨구고 간 테이프,

하이찬은 그걸 보며 은결이의 정체를 알게 되지.

 

신나게 공연을 한 후,

은결이는 은유의 뒷모습을 봤어.

 

드디어 가족의 짐을 내려놓고, 꿈인 음악을 하고 있는 은결이에게 

남은 고민거리는 은유 뿐일거야.

23년에 무사히 돌아온게 맞는지, 현재 연락도 안되고 어떻게 된지 모르니까 걱정할 수밖에

 

은결이는 은유를 찾았어.

다행히도 은유는 23년에 잘 도착했어.

안도하는 마음과 드디어 만났다는 기쁨에 은결이는 입맞춤을 해.

 

그리고 엔딩, 항공샷 ㅋㅋㅋ

(비하인드에는 원래 불꽃놀이였다고 하네?) 

 

드디어 은유와 만난 은결이의 인생은 

VIVA LA VIDA 이지 않을까?

 

이찬이와 청아를 더 보여 줬다면,

은유의 서사가 좀 더 풀렸다면 등등

엔딩에 많은 아쉬움이 있기야 하지만,

하나하나 다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인생은 온갖 은유로 가득 차 있고 해석은 각자의 몫이다.

인생이여, 만세!

 

+ 마스터의 정체 또한 은유와 은결이에게는 비바할아버지였지만, 이것 또한 각자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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