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들에게 병증을 친절하고 예쁘게 알려주는 교본 같은데
우울과 살자충동을 소재로 다루는 것에 비해 해소가 없는 듯
드라마 시작 할 때 우울감이나 자살 충동이 있는 사람은 시청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안내문이 나왔으면 난 안 봤을 것 같아
한 침대에서 자 줄 가족도 없고
아침마다 기다리고 찾아와주는 썸남도 없고
나를 사랑하는 평생 친구도 없음
나의 자립과 회복을 바라며 매달리는 의사 썸남들도 없고
힘들어하는 여자 출연자들을 그 수렁에서 나오게 도와주는 간호사-의사 커플들 결론이 웃겨
여자는 평민, 남자는 본투비 부자에 구김살 없이 여자한테 반해서 응원하고 쫓아다니는 구도가 촌스러움
드라마처럼 나를 하나 더 높은 환경으로 끌어올려줄 랜드로버나 스포츠카 몰고 나를 구해주고 싶어하는 사람 없음
보면서 단 한 번도 눈물 안 나옴
의대 나와서 좋은 회사에서 에이스였던 주인공 친구는 사회복귀함
상사한테 폭언 가스라이팅 당해서 사회불안장애 걸린 나이 많은 아저씨는 신장이 망가지도록 병원만 전전함
그리고 혼자 작은 방에서 냉동 볶음밥 먹으며 취직시기 놓치고 하루하루 버티는 김서완이 더 현실적이어서 이입이 되는데 그러고 가버리잖아
다 보고 나서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 뿐
주인공과 측근만 좋게 마무리 해주는 판타지인데 이야기의 재료로 쓰이는 현실적인 환자들은 희망이 없음
기분이 무거워져서 추스른 일상이 다시 흐트러짐
불안정한 사람은 안 보는 게 나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