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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드연인 17화까지 본 시점에서 써보는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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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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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내 기억 박제용으로.. 좋은 점도 있고 별로인 점도 있음

 

원래 아쉬운 점을 먼저 얘기하고 좋은 점은 나중에 얘기해야 하는 법이니까 아쉬운 점부터 쭉 써보자면

 

1. 진지한 사극이고 퓨전 느낌이 전혀 없는데 굳이 파트1, 파트2라는 표현을 쓴 것.

알파벳으로 썼으면 더 이질적으로 느껴졌겠지만 한글로 파트1 파트2 적어놓으니 그것도 이질적이게 느껴지더라

난 이걸 첨부터 달린 건 아니었어서 저 파트라는 단어가 더 이질적으로 느껴짐

근데 이건 뭐 큰 불만은 아니고 그냥 사극인데 조금 아쉽다~ 정도.

1막 2막으로 나눈다던가? 다른 단어를 선택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흠

 

2. 길채와 장현이 왜 그렇게 절절하게 사랑에 빠졌는지 잘 모르겠음 아직까지도ㅋㅋㅋㅋ

특히 장현이 드라마 초반부부터 엄청 절절한데 왜그렇게까지 절절해졌는지..? 잘 모르겠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둘이 닿을듯 닿지 않고 상황이 극단적으로 불행해서 더 애틋해지고 애절해진 것 같긴 한데...

일단 둘이 왜 그렇게 절절한지 이해하지 않고, 그냥 아 쟤네 둘이 진짜 절절하다!!! < 이걸 암기하듯이 생각하면서 봐야함

(근데 그럼 재밋음.)

 

3. 파트2에서 길채가 겪는 고난이 너무 고난을 위한 고난으로만 느껴짐.

그 고난이 자연스럽게 섞이지 않고 길채라는 캐릭터를 극단적인 고난과 불행으로 밀어넣기 위한 전개 같았음

특히나 예쁘다는 이유로 포로도 아닌데 청나라에 갑자기 납치되는 거.

물론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같고, 개연성에 어긋나지도 않지만 그 전개 자체가 좀 뜬금없는 불행처럼 느껴짐.

길채를 불행하게 하게 위해서, 길채에게 환향녀라는 흠(현대인으로서 이런 걸 흠이라고 하긴 싫지만ㅡㅡ)을 주기 위해서 넣은 설정 같이만 느껴진달까.

 

4. 잔인한 묘사가 지나치게 많이 나옴. 특히 청나라에 끌려간 포로들 묘사할 때.

이게 한두 번 정도만 묘사하고 지나갔어도 괜찮았을 것 같은데 너무 끝없이 계속 나오니까 보는 내내 너무 불쾌하고 힘들었음.

너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나오고...ㅠㅠ 

보면서 아 저렇게까지 자세히 묘사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함. 

그냥 보는 입장에서 너무너무 괴로웟음.

근데 이건 내가 유리멘탈이라 그런 걸수도 있음. 

 

 

적고보니 아쉬운 점이 꽤 길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드라마를 진짜 재미있게 보고 있음

그 이유를 마저 적어보자면,

 

1.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생명력이 좋음.

대의, 명예, 절개, 자존심, 생활고 이런 것들보다 삶이 더 중요하다는 분명하고 정확한 메시지. 이게 참 맘에 듦.

요즘에는 특히나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요즘같은 때에 참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함.

어떻게든 살아남기만 하면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짐.

그래서 드라마 내내 불행하고 또 불행하고 괴롭고 힘든데도 비관적이지 않음. 

때문에 허무하지도 허망하지도 않아.

아 진짜 이게 다 무슨 소용이냐~ 아무 의미없다~ 싶어지지 않음. 

 

2. 1과 이어지는데... 난 길채 캐릭터가 참 좋아.

장현이도 좋고 종종이도 귀엽고 은애도 좋지만은 그 중에서도 길채가 가장 좋아.

가장 독하고 가장 살고싶어하기 때문에 좋음. 그래서 난 길채가 가장 강한 사람인 것 같아.

칼싸움은 못할지라도..(아마 못하겠지) 살기 위해서라면 맨손으로 칼날을 잡아 어떻게든 상대를 죽이고 내가 살아남을 것 같음.

이 캐릭터한테 많은 위로를 받았음...

은장도를 만들 때에도 이걸로 과일도 깎아먹고 어쩌구저쩌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이런 식으로 설명할 때도 참 귀엽고 좋더라.

은장도가 지금은 여인들이 절개를 지키기 위해 자살할 용도로 들고 다녔다고 알려져있지만,

실은 그냥 들고다니면서 과일 깎아먹는 용도였다던데... 

드라마에서 은장도가 저런 역할로 나온 걸 첨 본 것 같아 ㅋㅋ

드라마의 조연들 대부분이 절개 지키라고 난리를 치는 와중에 은장도로 과일먹으라는 얘기하는 길채 베리 굿.

양반이라는 자존심도, 여인의 절개도, 삶 앞에서 가뿐이 즈려밟을 줄 아는 줏대가 참 좋음.

길채의 나는 살아서 좋았어.라는 대사는 정말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음.

나도 길채가 악착같이 살아서 정말 좋았거든.

 

3. 이장현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완벽한 판타지성..

이장현이라는 캐릭터처럼 판타지 같은 드라마 인물이 또 있을까?

정말 완벽한 판타지임. 

백마탄 왕자님, 이를테면 재산 몇 조를 들고 나만 바라보는 재벌 남주보다도 훨씬 더 판타지 같아.

이장현이 가진 장사꾼 재능, 무예 같은 것도 그렇지만 이장현의 사랑이 정말정말 판타지 같음.

난 이장현이라는 캐릭이 이토록 완벽한 판타지라 너무 좋아.

세상에 절대 존재할 수 없어서 드라마로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생각함.

오랑캐에게 욕을 당한 길채는..?

안아줘야지.

이 대사를 보고 눈물이 팡 터지고 감탄한 이유였음. 완벽한 판타지라서... 세상에 없어서.

세상에 절대 실제할 수 없는 판타지 캐릭터이기 때문에 동시에 내가 너무너무 바라왔던 캐릭터가 

드라마로 실사화돼서 움직이고 말하는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 넘 좋더라 진짜...

 

4. 3번에 이어 이장현 이야기인데... 이장현이 찐노비였어서 좋아ㅋ

그놈의 혈통주의 이젠 재미없고 김 샘. 

주인공이 지금은 이러이러해서 별로 같지만 사실 어쩌구저쩌구 명문가의 자재라 명품 핏줄이랍니다 짜란!

이런 설정 재미없음. 재미없다 뿐만 아니라 좀 뭐라고 해야할까... 거부감이 들어. 

신분제가 사라진지가 언젠데 아직까지도 높은 신분을 선망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이장현이 찐또배기 관노출신이라 좋았음. 양반 신분을 돈으로 사서 좋았음.

양반 까짓거 진짜 조또 암것도 아니라는 걸 보여줘서 좋았음.

아 사실 이건 아직 완결이 아니라... 이장현의 신분에 대한 비밀이 좀 더 풀릴지도 모르지

알고보면 무슨 지체높은 관리의 잃어버린 아들일 수도 있고...(난 아니었으면 좋겠음ㅋㅋ)

 

하지만 어쨌든간에 이장현이 관노였고 불행한 관노생활을 했던 것만큼은 찐이잖아?

만약 이장현이 진짜 관노가 아니었다면 이장현의 팔딱팔딱 살아숨쉬는 날것의 사랑이 와닿지 않았을 것 같음.

종의 삶이 뭔지도 모르는 양반이 길채에게 난 낭자의 종이 될테요 해봤자

니가 종의 삶을 멀 알어? 이런 반응만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근데 이장현은 진짜로 찐으로 관노였고 종의 삶이 뭔지 아는 사람인 거임. 

그래서 난 낭자의 종이 될테요라는 대사가 팔딱팔딱 생명력을 얻고 저게 얼마나 독하고 진한 사랑인지 

화면 너머의 나에게까지 전달이 도ㅣ었다....

 

5. 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권선징악의 메시지.

사건의 흐름을 보면 길채와 장현이 선행을 함->어떤 고난을 겪음(때로는 선행 때문에 고난을 겪기도 함)->하지만 그 선행은 반드시 돌아와 길채와 장현을 도움.

이게 반복된단 말이지.

나는 인간의 본성 이야기에 정말이지 완전히 지쳐버렸으.

인간의 본성은 추악하고 누구나 이기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에선 모두가 악마가 된다 

이딴 그래서 뭐 어쩌라고요? 싶은 메시지에 질려버림.

그래서 이 드라마가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권선징악이 너무나 좋고... 오랜만이라 그런가 더욱 달콤하다.

전쟁을 겪고 포로로 끌려가고 갖은 고난을 겪지만 그 사이사이 길채와 장현은 끝없이 사람을 돕고 구하고 보살핌.

심지어 둘 모두 스스로를 그닥 착하고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잖아.

근데 둘 다 사람들을 돕고 구하고 살리고 보살피고 먹인다...?

나는 이 흩뿌려진 선행이, 해피엔딩으로 돌아올거라 굳게 믿고 잇음.

작가가 이야기하고자하는 이야기가 권선징악일 거라고 굳ㄱ게 믿고 있음.

그래서 보는 내내 괴롭지만 그렇게까지 고통스럽지는 않음 ㅋㅋㅋ

 

 

 

 

이래저래 자잘한 감상도 있지만 그냥 보면서 큼지막하게 생각했던 건 이정도인 것 같다

아 여튼 너무 재밋어 

드라마를 많이 보진 않는 편이라 이렇게까지 흠뻑 빠져본 게 얼마만인지 기억도 잘 안 나.

동백꽃 이후 처음인가...

여튼 너무너무 재밌어서 일주일 기다리는 게 너무 힘들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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