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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악의마음을 읽는자들 몰아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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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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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반적으로 차분한 톤이 마음에 들었다

실화바탕이라 그런지 억지스럽거나 과하지 않고 의외로 사건에만 집중하지도 않는다

다양한 경찰청 캐릭터들, 조직내 인간관계, 지나가는 사소한 묘사들이 현실적이라서

그런 점들이 드라마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일반적인 수사물에서 보여지는 평면적인 모습들이 덜해서 새삼스러웠고 그래서 좋았다

물론 이건 실제 프로파일러의 경험과 실제 케이스를 바탕으로 했으니 가능했겠지

 

이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는 범죄자와의 면담씬들

배우들 얼굴근육 하나 움직이는 것까지 놓치기 싫어서 이때만큼은 정말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된다

김남길 드라마는 사실 엄청 오랜만에 보는데..

정적인 연기가 어려운 이유는 미세한 조절을 잘하지 못하면 그냥 인상만 쓰는 평면캐가 되어버리고

그렇다고 강약조절을 쎄게 하면 상투적이 되어버린다

그 조절을 잘하더라

신기한게 범죄자가 어떤 대사칠때 속으로 아ㅅㅂ역겨워 라는 생각이 들면 김남길이 바로 그런 표정을 짓고

또 보다가 염병떨고있네 라는 생각이 들면 김남길이 또 바로 정확하게 그 표정을 짓고있다 ㅋㅋ

그리고 보는 내내 나이먹는게 잘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계장님이 ㄹㅇ 현실에 있을법한 느낌이라 특히 좋았다

그분 나오는 모든 씬이 은근 힐링이다

무엇보다 범죄자를 연기한 배우들이 정말 미쳤다

실제 연쇄살인범들을 말투부터 걸음걸이까지 표현해내는게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다

아역배우말고 성인연기자들 멘탈 걱정해본적은 처음인데 심리치료같은거 안받으셔도 괜찮으신지..

 

매체에서 흉악범들은 대체로 대사도 중2병스럽고 그냥 싸이코미친놈또라이 정도로만 묘사된다

근데 여기 살인마들은 입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어떤 과정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어느 지점에서 쾌락을 느끼고 어떻게 행동양상이 변하며

어떤식으로 약점을 드러내는지 그래서 어떻게 찌질함이 발현되는지 이런 부분을 잘 보여준다

그렇다고 범죄자들에게 서사를 주지도 않았고 찌질이라고 단호하게 잘라버린 점도 좋았다

 

프로파일러가 어떻게 역추적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데 그게 참 처절하더라

주인공이 현장에서 가해자인척 피해자인척 움직이다 이웃주민에게 혼나고 쭈굴해져 쫓겨나는 장면은 애처로웠고

범죄자처럼 생각하다 악마화되는 연출은 섬뜩했고

공황증세로 사고낼때는 이입돼서 내 숨이 다 막혔다

프로파일러가 매순간 멋지게만 그려지지 않아서, 영웅처럼 묘사되지 않아서 그래서 세련된 드라마였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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