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야간 습사를 하실 겁니까?
아니 오늘은
낙화놀이에 갈 것이다
도련님 나리 마님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식년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무예와 병술을 익히는데 온 정성을 다 해도 모자랄 것인데 혼인이라니요
무과에 급제하고 나면 서북 변경 험지에서 1년 넘게 부방을 하고 와야 한다
부제학의 여식을 그리 오래 기다리게 할 순 없어
혼인하지 않겠습니다
물고를 내어주랴
차라리 기생을 품을 것이지 그랬다면 혼인 후에 첩실 자리라도 내어주었으면 되었을텐데
어디 개 돼지보다 못한 천것을 마음에 담아!
아버지
내 그 년을 발가벗겨 사내놈들 득실대는 사당패에 팔아넘기면 어찌 될까
부제학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장담컨데 그 계집의 얼굴은 영영 보지 못할 것이다 알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