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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최악의악 늘 변화하려는 지창욱 "액션 너무 하기 싫은데, 분명한 매력·성취감 있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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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4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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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라운딩 인터뷰 몇개 모아봄😈

언론사별로 워딩 조금 다르길래 !!!!!!!!길게!!!!!! 겹쳐놨는데 걍 재미로 읽어죠



"올해는 잠과 쉬는 날을 줄였어요.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현장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연기로) 표현하는 과정이 저한테는 힐링이에요. 그런데 저는 액션 너무 하기 싫어요. 하기 싫은데, 그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성취감이 있어요."


지창욱은 공백기 없이 촬영 중이다. 쉴 틈 없이 작품에 임하고 있기에 체력적인 한계도 있을 터. 하지만 지창욱의 얼굴에서는 지친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늘 자신에 대한 변화를 꿈꾸고 욕심이 있었기에 더욱 활기차 보였다. 최근 그가 출연한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비슷하거나 겹치는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았다. 늘 배우로서 자신이 나아갈 지점을 고민하고 작품을 선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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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쳐 갔던 것 같다. 사실 쉬운 스케줄은 아니었다. 공연도 있고, 영화 '리볼버' 촬영을 마쳤고, '우씨왕후'와 '웰컴투 삼달리'를 촬영 중이다. 올해가 그랬나 보다. 올해 정말 계속 (일을) 해보고 싶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스케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잠과 쉬는 날을 줄이자고 했다. 그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욕심이 있었다. 현장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계속 무언가 생각이 난다. 아이디어를 내고, 표현하는 과정들이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힐링"이라며 웃었다.


위하준은 지창욱에 대해 멜로, 액션이 다 되는 배우라고 했다. 지창욱과 액션이라는 단어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만큼 몸을 잘 쓰고, 액션을 잘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기 때문. 물론 멜로에 액션 배우라는 타이틀이 살짝 가려져 있기도 하다. 지창욱은 "'THE K2' 작품 이후에 액션을 안 하겠다고 했었다. 오랜만에 액션을 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액션을 떠나서 누아르 장르이고,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니라 시리즈였기 때문에 전체적인 흐름이나 캐릭터에 대한 빌드업, 긴장감 유지해야 하는 것들이 진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감독님과 글에 관해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이걸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긴장감이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 게 많이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한 "'최악의 악'이라는 작품은 액션이라서 하게 된 작품은 아니었다. 누아르라는 장르를 처음 해보기도 하지만, 호기심도 있었다. 일단 인물 간의 관계성도 좋았고, 감독님에 대한 신뢰성이 있었다. 이 연출가라면 즐겁게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신뢰가 컸다. 'THE K2' 같은 경우에는 '최악의 악' 보다 정제돼 있고, 극적인 액션이었다. '최악의 악'은 날 것의 무언가 액션, 가공되지 않은 느낌을 더 많이 주려고 했다. 현장에서 합을 보고 무술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바꾼다든지 과정들을 많이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지창욱은 "내용상으로 재밌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어떻게 보면 준모라는 경찰이 언더커버로 들어가면서부터 그에게 놓인 선택들이나 행동들을 더 극적으로 보여지게끔 이 사람의 내적인 갈등이 극대화되게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드라마 주인공으로서 도덕적인 신념 가치관들을 배제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욕심이나 자격지심 혹은 자기 콤플렉스에 대해 집중해서 선택했다. 조금 더 이 사람이 무너져 가는 과정을 더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며 자신이 분석한 인물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창욱은 "누아르라는 장르는 제가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선배님들의 모습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선배님들이 했던 걸 보고 자랐고, 어떻게 보면 나도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 나도 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가지고 '최악의 악'을 했다. 이번에 해봤는데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선배님들만큼 깊이 있는 모습이 나올 수 있을까, 어느 순간부터는 굳이 의심하지 않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만의 분위기가 있었다. 모든 팀원이 있어서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가 하면 분명히 우리만의 색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선배님들이 이걸 보면 어떨까, 우스워 보일까, 부러워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다만 선배님들이 우리 작품을 보면서 '이제는 내가 못 내는 색깔을, 이 친구들이 하고 있네'라는 부러움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욕심, 바람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임세미는 '최악의 악'은 MZ 누아르라고 하기도. 지창욱은 "MZ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제가 MZ라고 하기에는 나이가 더 있다. 우리 작품의 색은 누아르라고 떠올리면 무채색의 느낌은 또 아니었다. 더 원색적이었으면 했다. 붉은빛의 색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들을 화면으로 잘 표현해주신 것 같다. 그걸 시청자가 봤을 때 젊은 친구들의 누아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요소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항상 이미지 변화에 욕심이 있다"라고 밝힌 지창욱. 그는 "'최악의 악'이라서 그런 게 아니라 그전에 했던 작품들도 새로운 모습을 찾기 위해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들을 위해 변화하고 싶었다. 그리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와중에 '최악의 악'이라는 작품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배우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계속 변화되는 새로운 모습들을 저 스스로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라고 전했다.

https://naver.me/xRP0uvgW



-남성적인 매력이 많은 작품인데 선택한 이유는. 
▶대본을 받고 언더커버물인데 관계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인물이 변하는 과정이 되게 흥미로웠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미팅을 했을 때 감독님과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고 한동욱 감독님이라면 이걸 잘 표현해주실 것 같았다. 누아르 장르는 처음 해봤는데 선배님들의 작품을 어릴 때 보면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그래도 '누아르를 해야지' 이런 생각까지는 아니었다. 마침 또 누아르였고 사나이픽쳐스에서 만든 작품이니까 잘 만드실 것 같더라.


-준모와 승호라는 인물은 어떻게 해석했나. 
▶박준모라는 인물이 이 상황에 처했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둘을 따로 나눠서 연기하지는 않았다. 상황상 오는 긴장감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이걸 더 극대화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언더커버의 스릴을 느낀 소감은. 
▶언더커버물이 어떻게 보면 기시감이 강한 장르이기도 한데 그렇기 때문에 분명한 장점이 있고 확실한 재미가 보장되어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에만 집중을 했다. 현장감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게 힘들다면 그게 연기적으로 재미있기도 했다. 되게 미묘한 감정의 선이랄까, (정체가) 걸린다 아니다도 있고 관계가 틀어지는 점도 복잡하고 어려우면서도 재미있었다. 명확한 정도를 정해두고 감정을 표현한 것보다 여지를 남겨놓고 표현했던 것 같은데 그게 어렵고 재미있었다. 시청자분들이 보시면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게 재미있었다. 

-액션이 많았는데 특별히 어려운 점이 있었나. 
▶액션이 있다. 생각보다 액션이 주가 되는 장르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아무래도 힘들었다. 체력의 한계도 많이 느꼈다. '더 케이투'라는 드라마를 하고 액션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안한다고 했는데 오랜만에 하니까 '내가 이렇게까지 체력이 안 됐나' 싶더라. 한계도 봤다. 그거보다 이 캐릭터를 빌드업하는 과정 인물의 감정을 극대화하는 게 특히 더 괴로웠다. 체력적으로 힘든 건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신다. 액션을 할 때 대역도 있고 끊어서 가면 된다. 표현을 하는 것은 기댈 곳이 없다. 

-감정연기가 돋보였다. 
▶준모가 처음부터 끝까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게 재미있더라.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재미있었는데 그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표현하고 어디까지 숨겨야 하는지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를 했다. 어느 정도까지 허용이 되고 감추기만 해도 극적으로 표현이 안 되더라.

-실핏줄 터진 모습이나 피칠갑을 한 액션신은 어떤 것을 보여주려고 했나. 
▶이 친구의 야차같은 모습을 극대화 시키고 싶었다. 의도는 의정이를 구하려고 했고 이 친구가 행하는 악한 모습을 더 무섭고 처절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분장팀이랑 상의를 해서 피를 더 많이 튀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하얀 의상을 입고 그런 렌즈를 끼운 거다.  

-적의 아킬레스건을 칼로 찌르는 신은 완전 흑화한 모습으로 보이더라. 
▶그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누구보다 더 잔인하려고 했다. 인정이 없는 모습이 보이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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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 승호의 모습은 어떻게 표현했나. 
▶언더커버로 들어갔을 때 숨어있거나 수동적이지는 않은 인물이기 바랐다. 능동적이라고 생각했고 정치적인 행동도 과감하게 한다. 그런게 어떻게 보면 이 작품의 재미이지 않을까 싶었다. 이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서 보스의 옆 단계까지 가는 인물이다. 

-왜 준모가 그런 역할을 맡게 됐을까. 
▶대전의 짱 출신이었다가 경찰이 된 인물로 설명이 된다. 깡패 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는 형사가 있다라는 게 말로만 나온다. 그 서사를 다 보여주느냐 간단하게 넘어가느냐 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그걸 넘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다 보여주면 늘어지지 않았을까 싶었다. 

-누아르를 만나서 날라다닌다는 평이 많은데 액션에 어떻게 임했나. 
▶힘들어서 액션을 안 좋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성취감이 있더라. 어느 순간부터 감정신처럼 생각이 되더라. 말이 액션이지 싸움이다. 감정이 폭발하는 신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액션을 좋아하지 않지만 재미가 있더라.


-멜로의 비중이 크지 않은데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정과 해련 중에서 준모는 어느 쪽에 더 마음을 두고 있을까. 
▶의정이를 지키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고 의정이 때문에 틀어지고 그 때문에 관계가 복잡해진다. 해련이에 대한 감정은 선을 왔다갔다하는 찰나의 감정이 섞여 있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해련이를 이용하려고 한 것은 사실인데 이 여자를 되게 증오하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미묘한 선 안에 어딘가 있다. 어떤 순간에 해련이를 쳐다보는 눈빛에 선을 넘나드는 지점이 있는데 그게 다 맞는 감정인 것 같다. 물에 빠지고 선택을 해야 한다면 의정이를 구하지 않을까 싶다. 

-의정과 기철의 키스신을 보고 어땠나. 임세미는 준모와 해련의 키스신을 보고 놀랐다고 하는데. 
▶나도 놀랐다. 현장에서 기철이와 의정의 키스신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눈물까지 흘린다고? 이렇게 애절하다고? 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 장면이 되게 좋더라. 두 키스신이 대비가 되는 것 같더라. 의정이와 기철이 신은 화면도 환하고 풋풋한데 해련 준모는 더 농도가 짙고 톤 자체가 어두운데 그게 의도한 게 아닐까 싶다. 

-남편으로서 의정과 기철을 보는 순간 어땠나. 
▶시청자가 느끼는 감정과 내가 똑같지 않을까. 둘이 첫사랑이고 데이트를 한다고? 모두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그 감정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몰입하게끔 만드는 거였던 것 같다. 

-기철과의 브로맨스 케미를 연기한 것인지.
▶준모 입장에서는 브로맨스가 없다고 생각했다. 기철이가 나를 믿어가는 건 맞지만 준모가 기철이에 대한 브로맨스를 생각하는 건 아예 배제를 했다고 생각했다. '브로맨스가 생길 수가 있나 준모에게? ' 그렇게 생각했다. 보는 시청자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장례식장 오열신 비화가 궁금하다. 
▶그 답답한 상황에서 준모의 입장이 공감이 되고 답답한 마음으로 임했다. 공감이 가장 먼저인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 내가 감정을 표현했을 때 재미있어질까 고민해서 최대한 그 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https://naver.me/xjJLmRi7


-재건파와 혈투 액션신이 인상적이다.  
"비하인드가 많았던 장면이다. 애시당초 장소가 산장이다. 산장에 넷이 다 같이 있다가 재건파가 쳐들어와서 액션을 하는 거다. 그런 액션 설정이었다. 감독님이 '장소를 산장보다는, 사무실에 의정이 들어왔을 때 기철이 달라진 모습을 담고 싶다'고 해서 장소도 중간에 바뀌었다. 그러다 보니, 저는 개인적으로 그 장소에서 액션을 하는 게 훌륭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더 틀어진 관계를 잘 보여줄 수 있었다고 본다. 복도 액션인데, 원테이크로 갔다. 외부적인 효과가 세서 그게 뚜렷하게는 안 보인다." 


-의정과 해련 중 누구를 더 좋아했을까.  
"당연히 의정인 것 같다. 의정이를 지키기 위해 시작했고, 의정이 때문에 더 틀어지기도 하고, 복합적이다. 해련이에 대한 감정은 찰나의 것들이 섞여 있는 것 같다. 해련이라는 여자를 이용하려고 했던 건 사실인데, 이 여자를 증오하고 싫어하느냐는 또 아니다. 그 선 안에 어딘가 있다. 선을 넘나드는 지점이 있다. 굳이 의정과 해련을 놓고 봤을 때, 무조건 의정을 구할 것 같다." 


-그럼 해련과 왜 키스했나.  
"서로의 틀어져 가는, 파국으로 치닫는 관계들이 재미있었다.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그런 막막한 느낌이다. 그런 것들이 재미있었다. 그간 했던 키스신은 예쁘고 사랑하는 거였는데, 그 장면은 아예 감정이 달랐다. 키스를 하면 안 되는데 안 하면 안 되고, 그걸 편하게 거절해선 안 되는데 거절을 안 하면 안 되고. 그 선을 감정적으로 표현하기 어렵더라. 결과물을 보니 촬영, 미술 등이 정말 많이 도와줬더라. 저도 힘들었지만 형서도 힘들었을 거다. 다행히도 의연하게 잘 해줬다. 형서보다 선배로서 어떤 도움을 줘야 할지 고민했는데, 의외로 의연하게 잘해줘서 편했다. 촬영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임세미는 키스신 보고 놀랐다던데.  
"저도 임세미 키스신 보고 놀랐다.(웃음) 보고 소리 질렀다. 현장 편집으로 기철과 의정을 장면을 보고 소리 질렀다. '키스를 저렇게 한다고? 눈물까지 흘린다고? 이렇게 애절하다고?' 이러면서. 그 장면이 너무 좋아서, '대비적으로 해련과 준모의 장면은 다른 느낌이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를 버린 연기다.  
"이 작품에선 애당초 콘셉트를 그렇게 잡았다. 최대한 이상하게 찍었다. 얼굴 각도, 조명도 그렇고. 촬영, 조명 감독님도 최대한 날 것처럼 보이게 찍어줬다. 저는 그게 이 작품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생김새보다 연기력이 조금 더 도드라졌으면 좋겠다는 건 많은 배우들의 목표이고 숙제다. 매체에서 만든 제 이미지, 제 선택으로 인해 대중이 알고 있는 이미지를 깨나가는 게 숙제다. 그런 것들을 조금씩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악의 악'이 많은 도움이 됐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https://naver.me/FM16LXtO


-처음에는 조직원을 살리려고까지 했던 준모가 나중에는 정배를 내쫓는데 거리낌이 없다. 선악의 비중이 대비되는 건 어떻게 표현했나. 
▶이 인물이 선으로 가고 있는지 악으로 가고 있는지 굳이 제가 선악을 구분해서 연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박준모가 선한지 악한지 굳이 생각해야 하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언더커버일뿐이고 자기 할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경찰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는데 그걸 정당화하려면 정기철을 잡아야 하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간질하고 내치고 정배가 떠나갈 때도 '들어가십쇼'라고 하는데 통쾌함 복수심도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표현이 될 때 장르적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주인공이라고 하면 이래야 하고 야비해지면 안 되고 그런 건 생각하지 않았다. 황민구(윤경호 분)라는 사람을 도발해서 나를 때리게 하고 얄미움도 보이고 그러는 인물니다.

-누가 최악의 악일까. 
▶굳이 판단을 하자면 준모가 최악의 악이 아닐까. 그런데 기철이가 불법으로 마약을 유통을 하는 설정을 두고 최악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그게 나의 합리화였다. 기철이가 연민이 느껴지는 장면도 있는데 '너무 불쌍한 거 아니야?' 싶다가도 '아니 범죄자야'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재건파와의 액션신 비화는. 
▶비하인드가 많았다. 처음에는 장소가 산장이었다. 넷이 있는데 재건파가 쳐들어오는 걸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감독님이 산장보다 기철과 준모가 생활하는 사무실에 의정이가 들어와서 보는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복합적인 모습을 담고 싶다고 하셔서 장소도 중간에 바꿔보고 했던 거다. 개인적으로 그런 액션을 하는 게 되게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인물들의 얽힌 관계 조금씩 더 틀어진 관계가 명확하게 보인다. 해련이는 준모가 정기철을 지키기 위해서 싸웠다고 생각하는데 준모는 의정이를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한 거다. 복도 액션신인데 그게 원테이크 신이었는데 그보다는 지금처럼 편집된 버전이 잘 나온 것 같다.

-동료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성재(정배 역) 신기(서부장 역) 등 같이 하는 우리 배우들을 보면서 많이 자극을 받았다. 너무 질투가 나더라. 동료로서 어떻게 연기를 저렇게 하나 싶더라. 내가 못하는 걸 너무 잘하더라. 그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나를 질투나게끔 하는 그 동료들에게 창피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저 친구들이 하는 걸 못하지만 나도 그런 연기를 하겠다는 욕심으로 임한 게 케미스트리가 된 것 같다. 성재에게 '친구이지만 이렇게 질투가 나고 부럽기도 하고 한 게 너무 좋은 자극이 됐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만큼 방송을 챙겨보다 보면 뭔가 든든하다. 작품이 가득 차있는 것 같고 동료들이 같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치열함이 있었다. 

-배우로서 어떤 감정을 보여주고 싶었나. 
▶내가 가지고 가고 싶은 중심들을 표현하고 싶었다. 긴장감을 유지하고 흐름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에는 내 새로운 모습을 찾는 게 재미있다. 나도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고 어릴 때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색다른 내 모습을 찾고 싶다. 그런 것 위주로 임하고 있다. 

-위하준이 현장에서 지창욱이 '그냥 하라'고 말해준 모습에 많이 힘을 얻었다고. 원래도 현장에서 여유있는 편인가. 
▶말만 그렇게 하는 거다. 나라고 다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하준이처럼 나도 고민하고 걱정을 많이 한다. 수많은 배우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거다. 애써 조급해 보이고 싶지 않고 여유있게 보이고 싶은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준이에게 '그냥 해' 라고 하는 거는 팀원들을 믿으면서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했다. 저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던 것이다. 동료로서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악의 악'은 어떤 작품인가. 
▶즐겁게 작업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내 인생을 바꿨다 이런 거창한 의미 말고 앞으로 내가 변하는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싶다. 배우로서의 목표는 없는 것 같고 욕심은 있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도전을 하는 건데 '이런 배우가 돼야지' 보다, 사람으로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 잘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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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준모의 기철의 관계에 대해 "연출적인 의도는 감독님이 알겠지만 개인적으로 연기하면서는 우정이라고 해야할까 브로맨스 이런 것들을 염두하지는 않았다. 굳이 그에게 우정이나 브로맨스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 준모에게 기철은 무조건 잡아야 하는 인물이다. 경찰로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정당화 시키기 위해서는 그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람으로서 가지는 일말의 연민, 안쓰러움 정도였다. 나랑 같은 과거를 가지고 있다고까지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준모에게는 정기철은 목표이고 잡지 않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 그간의 행동들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수사를 종결시켜야 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위하준은 앞선 인터뷰를 통해 "지창욱에게 많이 배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창욱은 "하준이한테 뭘 가르쳐준것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얘기해줘서 감격이고 고맙다. 하준이랑 같이 작품을 하면서 누구보다 가까운 위치에서 오랜시간 지켜보지 않나. 하준이의 장점을 보고 배우로서 질투도 나고 부럽기도 하고 시너지를 내면서 하나를 만들기 위해 머리맞대고 하는 고민이 있을 때 너무 좋았던 배우였다. 현장에서 너무 즐거웠다. 워낙 하준이를 보면 본인 스스로도 너무 열심히 하는 게 보이니까 동료로서 질 수 없다, 창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고 시덥지 않은 얘기했다. 스태프들이랑 농담 따먹기 하고 웃고떠들고 했는데 일종의 유대감을 만드는 것은 너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하기 때문에. 하준이도 '최악의 악'을 하면서 너무좋았다고 하더라. 이렇게까지 즐겁게 작품한 게 처음이라고 얘기할 만큼 좋았다고 얘기해서 기분이 너무 좋더라. 내가 선배, 형이라서 나은 건 없지만 같이 작업한 사람으로서 이렇게까지 얘기해주는 게 엄청나게 좋은 게 아닐까 했다"고 덧붙였다.


위하준에게 귀엽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지창욱은 "생긴 건 시크하게 생겼는데 장난이 많다. 장난도 많이 치고 생각보다 잘 까분다. 그런거 보면 너무 귀엽더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부부 호흡을 맞춘 임세미에 대해서는 "신혼집 보면 미술적으로 뭔가 묘했다. 뭔가 되게 예쁘면서 묘한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그 장소에 갔는데 이상한 거다. 그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세미랑 극 중에서 부딪히는 장면이 많이 없다 보니까거기서 오는 거리감, 애틋함이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다. 너무 부딪히는 장면이 없다 보니 나중에 전화 통화로 하는 장면이 추가됐던 것 같기도 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김형서(비비)와는 극 중 수위높은 키스신을 선보였다. 지창욱은 "찍을 때는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실 어색하지 않나. 그간 했던 작품들보다 무드도 수위도 좀 더 짙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되지, 선배로서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극으로만 봤을 때는 당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평소보다 편했는데 형서가 긴장이 많이 되지 않았을까 했다. 감독님이 어색하지 않게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고 리허설 할 때도 형서가 의연하게 잘 해줬던 것 같아서 고마웠다. 그 장면을 보면 아시겠지만 형서가 적극적으로 잘 해줬다. 그래서 더 잘 나오지 않았을까 했다"며 김형서에게 공을 돌렸다.


연기 경험이 많이 없는 김형서와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지창욱은 "기존 배우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상투적인 호흡들이 있다. 바꿔보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게 있는데 형서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 마주하고 연기할 때되게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표현력이 다채롭고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최악의 악' 중 준모, 승호 외 매력 있었던 캐릭터도 꼽았다. 지창욱은 "제가 기철 역을 했으면 어떻게 표현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또 의정 역할을 내가 했으면 어땠을까 했다. 좀 더 원색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했다. 좀 더 기철을 꼬시려고하고 뒤통수 치려고 하고. 그런데 해련은 너무 확실하니까 뭔가 상상이 안 되는 것 같다. 기철 준모 의정은 표현할 수 있는 여지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해봤던 것 같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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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준모와 기철의 관계에 대해 "연출적인 의도는 잘 모르겠으나, 준모는 기철이한테 그 어떤 브로맨스를 느끼지 않았다. 브로맨스가 저한텐 있을 수가 없었다. 뒤로 갈수록 브로맨스가 아닌 연민이다. 기철이 가족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 것도, 사람으로서의 연민이 아니다. 브로맨스와 우정, 전우애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극중 관계와 다르게 실제 위하준과는 돈독한 동료애가 빛난 사이였다. 지창욱은 "(위)하준이는 귀엽고 밝다. 시니컬할 것 같은데 장난도 많이 치고 너무 귀여웠다. 쫑파티 때 울었다. 얼마나 좋았으면 울었을까. 뿌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원래 귀엽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https://m.joynews24.com/v/1645599



지창욱은 극 중 캐릭터인 박준모, 유의정, 정기철의 관계를 삼각관계로 정의하기보다 "인물이 틀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정기철을 잡겠다는 같은 마음으로 (의정과)사건에 투입됐지만, 서로의 관계가 틀어지는 모습을 통해 색다른 색깔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준모가 의정이한테 '이젠 멈출 수가 없어'라고 말해요. 돌아가려고 하니 이미 늦은 거죠. 그간 준모가 했던 행위들도 정당화되지 못하고요."


"시작은 두 계급 특진이었지만, 나중에는 기철과 의정에 대한 자격지심, 열등감으로 멈출 수 없게 됐어요. 또 기철을 잡아서 경찰로서 하면 안 됐던 행동들에 대해 정당화하는 과정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지창욱은 박준모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두 계급 특진을 바라보고 들어갔다가 눈치 보고 바로 나왔을 것"이라며 "실제로 경찰이 잠입 수사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하는데, 준모가 하는 일들을 보면 상당히 어렵다. 나였으면 절대 못했다"고 웃었다.

https://www.maxmovie.com/news/435214?/



지창욱은 "멜로라는 생각을 아예 안하고 촬영을 했다. 의정이와 해련 모두 서로의관계나 기싸움, 수싸움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쓸데없이 멜로라고 생각하면 중심이 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봤을 때 때 연민이나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낀다면, 내가 굳이 (멜로로) 표현하지 않아도 드러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떨어지고 더 애틋해졌다는 의정과 준모의 관계에 대해 "그래서 떨어져봐야 하는건 아닐까"고 웃었다. 그는 "현장에서 매번 이야기 한건데 신혼집을 보면 묘하다. 밝지 않고 기괴한 무늬의 벽지가 있다. 의정과 사랑하는 부부 사이지만 알 수 있는 거리감이 있다. 그게 재미있는 지점이었다. 떨어져 있어도 애절한 느낌은 장치적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부부가 협동을 하며 기철의 검거를 위해 노력하지만, 이 역시 갈등의 시작점이다. 지창욱은 "갈등을 극화 시키는 재미가 있었다. 언더커버물에서 삼각관계는 없었다. 흔히 아는 삼각관계라기보다, 인물이 틀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서로의 관계가 틀어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색다른 색깔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라며 "우리만의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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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아내 역을 맡은 임세미와 자주 만나지 못했다며 "세미와 부딪히는 장면이 많이 없다 보니까 거리감이나 애틋함에 도움을 받았다. 많이 안만나서 의정이와 만나는 장면 더 넣어달라고 할 정도로 많이 없었고, 전화 통화하는 장면이 추가되기도 했다"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https://naver.me/F5CF70d7



지창욱은 자신이 연기한 ‘최악의 악’과 준모 역에 대해 “내용적으로 재밌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였다. 언더커버로 들어가면서 그에게 놓여진 선택이나 행동들을 극적으로 보여지게끔, 내적인 갈등이 더 극대화되게끔 생각을 많이 했다. 드라마주인공으로서 가져야 하는 도덕적 신념, 가치관을 배제하고 그 사람의 욕심이나 자격지심, 콤플렉스 등에 집중해서 선택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사람이 무너져가는 모습이 잘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창욱은 “준모가 가진 피해의식, 열등감, 욕심 등은 내 안에 있는 것일 수도 있고 모두가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본능일수도 있다. 나 또한 열등감이 있고, 자존감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콤플렉스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설득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데 나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본질적인 감정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어 “보여지는 건 다 포장된 모습이고, 나도 내가 가진 콤플렉스나 열등감, 낮은 자존감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자존감이 낮다고 하지만 굳이 낮은 자존감을 억지로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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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언더커버 경찰 역으로 거친 남자의 느낌을 표현했던 지창욱은 "재밌었던 것 같다. 그 전에 했던 작품보다 다른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하기 보다도 외부적인 요인들이 많았던 것 같다. 제가 톤을 잡고 연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분장, 미술, 촬영 등으로 인해 많이 달라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외형적인 변화도 필요했다. 지창욱은 "외형적으로 봤을 때는 분장, 의상에서 큰 변화가 있다. 점점 더 세련돼지고 의상도 화려해지고 비주얼적인 차이를 분명히 뒀던 것 같다. 기철(위하준)의 톤이 준모의 톤이 되고 처음 준모의 톤이 기철의 톤이 되는 장치적인 표현들이 있었다.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더 예민해져 갔고 연기도 더 날카롭게 했던 것 같다. 이기적인 표현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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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 중 '최악의 악'이 있었다. 새로운 모습을 저 스스로도 보고 싶고, 보여주고 싶고, 변화를 위해 작품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변화나 선배들을 봤을 때 제가 나아가야할, 나아가기 위해서는 작품 선택을 하거나, 그런 지점에서 고민을 하고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이키며 "많은 분이 못 보셨겠지만,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할 때도 행복했다. 군대에 있을 때 '하트시그널'을 처음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요즘 '하트시그널' 등 연애 프로그램이 많지 않나. 그런 것에 충격받았다. 이런 게 재밌으면 배우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싶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어 "로맨스 등을 표현하는데 관객에게 이만큼의 재미를 줄 수 있을까 싶었다. 그게 충격적이었다. 이건 뭐지 싶었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도시남녀의 사랑법'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처럼 역할이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배우 지창욱이 나와서 제 얘기하고 있네' 그런 생각까지 한 작품이다. 대중적으로 많이 봐주신 것 같다. 그래도 저한테 실험적인 작품은 '도시남녀의 사랑법'이었다"라고 돌이켰다. 

'최악의 악'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어떻게 자리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한켠에 자리할 것 같다. '최악의 악' 때문에 나라는 사람이 바뀌거나, 거창한 느낌은 아닌 것 같다. 분명히 저한테는 제 인생에 한 시간을 함께 한 작품이고, 소중하고 좋은 작품이었다. 그게 그냥 그렇게 남지 않을까 싶다. 거창하게 말하기는 오글거리고, 잘 남아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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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신을 탄생시킨 재건파와 대결신에 대해서는 "갈등이 절정에 이르렀으면 좋겠다 싶었다. 이 인물이 바라보는 표정이나 감정들이 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구도를 잘 만들어줬고 액션, 촬영, 조명팀도 잘 만들어줬던 것 같다. 저도 분장이나 피 효과, 의상도 일부러 대비적으로 선택했던 것 같다. 그 장면이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사람의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원래 싸우는 장소가 사무실이 아니라 산장 같은 곳이었는데 감독님이 꼭 사무실에서 가고 싶다고 하셨다. 의정(임세미)이 준모가 생활하는 곳을 봤을 때의 충격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바꿨다. 그렇게 하니 연출 의도도 잘 보이고 인물의 대비적인 모습도 흥미롭게 나오는 장면이지 않을까 했다. 저 또한 화면에서 보지 못한 내 모습이었는데 그게 재밌었고 음악도 재밌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해당 장면이 기억에 남는 신인 이유로는 "하나 하나 다 같이 고민하고 계속 바뀌고 했던 장면들이라 다 기억에 남는데 그나마 임팩트가 짙었던 건 9부 액션할 때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한다. 액션도 힘들었고 외부적인 장치들이 진해서 그렇지 원테이크로 갔다. 그게 좀 아쉽긴 하더라. 원테이크로 가려고 고생을 많이 했는데 원테이크로 갔다는 게 확 느껴지진 않더라. 고생도 많이 했고 연습도 촬영 전에 합도 많이 맞췄고 15분씩 쉬고 그랬던 장면이라 저한테는 의미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경찰이 아닌 깡패처럼 변해가는 준모의 모습에 대해서는 "상황 자체가 재밌었다. 경찰로서 수사로 잠입한 건데 그 와중에 아내를 구하기 위해 깡패보다 악인처럼 변해버린 모습이었지 않나. 마지막에 도끼로 휘두를 때는 명분이 없는 감정이다. 화풀이를 하는 모습인데 사람이 이렇게까지 될 수 있구나 하는 게 흥미로웠다. 그걸 보는 의정의 모습도 재미있었다"며 "저는 (준모가)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포지션이다. 그렇게 보여졌을 때 관객에서는 훨씬 더 흥미롭게 보지 않았을까 했다. 천사장이 떨어졌을 때도 그렇고 사무실에서 칼로 찌를 때도 목적은 의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준모가 바뀌어가는 과정이 천사장이 죽고나서 확 바뀌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아이디어를 낸 장면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정말 많았는데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는지 제 아이디어였는지 헷갈린다. 액션신에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칼을 문 건 제 아이디어였고 초반에 3대 1로 기철(위하준)과 싸우다가 팔 깨무는 장면은 감독님의 아이디어였다. 현장에서 많은 것들을 만들었고 뼈대에 살을 많이 붙였는데 매 순간 이뤄져서 호흡이 중요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중략

이어 "만약에 선배들이 이 작품을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가 궁금했다. '얘네 뭐하고 있는 거야'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면 안 되니까 '이건 뭐지?' 하는 신선한 충격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유오성 선배님과 작품(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을 하고 있는데 영화 '친구'를 몇 번을 봤다. 선배님들이 '최악의 악'을 보셨을 때 어떨까 했다. 유오성 선배님이 지나가면서 '처음 무언가 시도할 때, 사람들이 봤을 때 관객 입장에서는 어색해보일 수 있는데 하던대로 밀어붙여. 네가 하는 게 맞으니 밀어붙였으면 좋겠다'고 하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악의 악'에 대한 주변 반응으로는 "친구들은 다 너무 재밌게 봤다고 해주더라. 굳이 연락해서 별로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다. 보기에도 고생했을 법 한가 보더라. 시간이 지나니까 재밌었던 기억만 있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웠더라. 너무 힘들었던 기억들이 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팀원들과 치열하게 했던 게 화면에 조금이나마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시즌2 제작 바람도 있다고. 지창욱은 "시즌2가 나온다는 건 제가 하고 싶어서 나오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여러 상황이 있어야 나오는 건데, 우리들끼리 농담식으로는 얘기한 적 있다. 제작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저 혼자 시즌2를 상상해본 적은 있다"고 덧붙였다.

지창욱의 다음 누아르, 다음 액션 작품도 볼 수 있을까. "액션을 너무 하기 싫다"고 운을 뗀 지창욱은 "너무 힘들고 하기 싫은데 성취감이 있어서 그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더라. 누아르라고 해서 하진 않겠지만 좋은 대본이 있다면 또 도전해보고 싶다. 많은 분들이 찾아줘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답했다.

https://naver.me/IDo1Xh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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