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새롭게. 거듭 피는 지창욱.
GQ 연기한 ‘박준모’는 매회 감정선이 요동쳐요.
CW 맞아요. 그래서 그런 감정선을 잘 표현하려고 인물의 빌드업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썼어요. 여러 감정이 엉켜 있는 인물이니, ‘준모’가 많은 이야기를 설명하기보다 보여줘야만 하는 것들, 이야기해야만 하는 것들에 더 집중하기로 했죠. ‘준모’의 뒤틀리는 상황들, 무너져 내리는 모습들을 더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GQ ‘준모’의 몰입을 위해 덜어낸 것과 살린 것은 각각 뭘까요?
CW 덜어내다 보면 남는 게 분명해지더라고요. ‘준모’의 경우에는 경찰로서의 사명, 정의감 같은 감정들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도덕적인 잣대는 모든 상황이 엉켜 있는 이 친구한테 어쩌면 불필요하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사명감, 정의감, 도적적인 사고, 도덕적인 판단, 이런 것들을 전부 빼니까 남는 건 결국 본능이더라고요. 선한 감정들을 들어낸 자리에 본능적인 욕망, 이기심, 갈등, 이런 번뜩이는 감정들로 채웠어요. 이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GQ 판타지가 아닌 이상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현실적이어야 맞죠.
CW 네, 그래서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준모’라는 사람이 갖고 있는 솔직한 감정들, 날것에 가까운 욕심들을 들여다보면 이건 결국 나, 혹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지 않나.
GQ ‘박준모’를 투명하게 이해했군요.
CW 네, 극적인 건 작품이, 장르가, 영화적인 장치가 이미 잘 보여주고 있으니, 캐릭터는 좀 더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싶었어요.
https://www.gqkorea.co.kr/2023/10/23/%ec%a7%80%ec%b0%bd%ec%9a%b1/?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링크 까먹어서 추가함
+ 댓에 추가해달라는 인터뷰 부분
GQ 지금 돌아보면 촬영하던 때가 어떻게 기억될까요?
CW 저는 잊고 있었어요. 내가 촬영장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GQ 그간 바빠서 잊고 있었나요?
CW 아뇨. 제가 촬영하면서 정말 힘들어했거든요. 그런데 또 너무 즐겁게 일하기도 했어요. 감독님, 함께한 스태프, 배우들 모두 너무 친해졌어요. 아직도 단톡방이 시끌시끌해요. 일단 너무 즐거워서 잠깐 잊고 있었는데, 그러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저 정말 힘들었어요. (혼잣말) 맞아. 와, 나 진짜 힘들었어.
GQ 어디서 들었어요. 사람은 나쁜 기억은 빨리 잊는다고.
CW (웃음) 맞는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거든요. 감독님하고도 수없이 얘기하고, 고통스럽게 고민하고 그랬는데, 잊었어. 그사이에 그걸 싹 잊어버렸어···.
GQ 그럼 작품은 어떻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CW 감독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하게?
GQ 네, 솔직하게.
CW 제목이 너무 거창하지 않나.(웃음)
거창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