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이두나 너를 만나, 비로소 봄이 왔다.
1,060 11
2023.10.22 21:01
1,060 11

돌아보면 나는, 그랬어.

 

바람 하나 불면 제 몸을 건사하지 못해

날리는대로 떠다니고,

척박한 땅에도, 요만큼의 애정만 있으면

거기 기대서 죽어라고 꽃을 피우려고 하던.

 

겨울에 잘못 태어난 노란 민들레꽃 하나를 쏙 닮은, 그런 계집아이.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쉬운 사람이었지.

엄마에게도. 박인욱에게도.

버리고 돌아가도, 뒷모습만 보여주어도.

손 한 번 잡아주면,

언제 다쳤냐는 듯이, 언제 울었냐는 듯이.

그렇게, 그 손의 온기에 매달렸어.

산소도 얼마 없는 물 속에서,

아둥바둥, 숨을 쉬듯이.

 

그런데 이상하지.

원준아.

니 품에 안겨 있으면

고작 팔둘레 길이의 너의 품이, 아주 넓게 느껴져.

뒹굴고, 뛰어다니고, 아무리 내 멋대로 해도

다치지 않고, 늘 포근해서.

 

이 안에 있으면

나는 내가 민들레라는 걸 까먹고

해바라기라고 믿게 돼.

쑥쑥, 해를 보면서 거침없이 클 수 있는

환하게 빛나는 해를 닮은 꽃이 되는 거 같아.

니 목소리가, 눈빛이, 손길이, 그 모든 애정이

나의 계절을 바꿔.

하루하루가 봄처럼 피어나서

살아있기를, 잘했어, 생각하게 돼.

 

그 모든 걸 놓고 싶었던 그 시간에

너를 만났어.

그거면, 됐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언제 어디서든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원더랜드> 예매권 증정 이벤트 634 05.20 72,47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959,7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95,18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91,19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284,316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2025 & 제작 확정 라인업 𝙪𝙥𝙙𝙖𝙩𝙚 86 02.08 587,818
공지 잡담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606,392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965,77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1,877,27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1 22.03.12 2,874,991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1 21.04.26 2,124,698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3 21.01.19 2,272,75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297,27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39 19.02.22 2,329,101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300,99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537,0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 후기(리뷰) 이두나 8화 에필로그 13 23.10.30 1,168
» 후기(리뷰) 이두나 너를 만나, 비로소 봄이 왔다. 11 23.10.22 1,060
1 후기(리뷰) 이두나 설정이 주는 한계는 있지만 청춘성장멜로로 장르 잘 구현했다 생각함 4 23.10.21 885
  • 1
  •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