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이두나 너를 만나, 비로소 봄이 왔다.
4,394 11
2023.10.22 21:01
4,394 11

돌아보면 나는, 그랬어.

 

바람 하나 불면 제 몸을 건사하지 못해

날리는대로 떠다니고,

척박한 땅에도, 요만큼의 애정만 있으면

거기 기대서 죽어라고 꽃을 피우려고 하던.

 

겨울에 잘못 태어난 노란 민들레꽃 하나를 쏙 닮은, 그런 계집아이.

 

그래서,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쉬운 사람이었지.

엄마에게도. 박인욱에게도.

버리고 돌아가도, 뒷모습만 보여주어도.

손 한 번 잡아주면,

언제 다쳤냐는 듯이, 언제 울었냐는 듯이.

그렇게, 그 손의 온기에 매달렸어.

산소도 얼마 없는 물 속에서,

아둥바둥, 숨을 쉬듯이.

 

그런데 이상하지.

원준아.

니 품에 안겨 있으면

고작 팔둘레 길이의 너의 품이, 아주 넓게 느껴져.

뒹굴고, 뛰어다니고, 아무리 내 멋대로 해도

다치지 않고, 늘 포근해서.

 

이 안에 있으면

나는 내가 민들레라는 걸 까먹고

해바라기라고 믿게 돼.

쑥쑥, 해를 보면서 거침없이 클 수 있는

환하게 빛나는 해를 닮은 꽃이 되는 거 같아.

니 목소리가, 눈빛이, 손길이, 그 모든 애정이

나의 계절을 바꿔.

하루하루가 봄처럼 피어나서

살아있기를, 잘했어, 생각하게 돼.

 

그 모든 걸 놓고 싶었던 그 시간에

너를 만났어.

그거면, 됐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짜파게티에 얼얼한 마라맛을 더하다! 농심 마라짜파게티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735 03.26 29,81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450,280
공지 [작업] 오전 10시부터 서버 작업으로 1~2분 이내 짧은 접속오류 있을 수 있습니다. 24.09.13 22,3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038,44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346,05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336,890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3/27 ver.) 64 02.04 312,017
공지 알림/결과 ────── ⋆⋅ 2025 드라마 라인업 ⋅⋆ ────── 112 24.02.08 2,818,056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833,54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942,503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4 22.03.12 5,094,218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4,171,430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4,240,363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72 19.02.22 4,391,66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4,528,6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4865 후기(리뷰) 폭싹 제주의 봄여름가을겨울 이런 4부작인줄 03.22 225
4864 후기(리뷰) 폭싹 럽라는 하나의 장치일 뿐 3막도 기본적으로 애순 관식 금명 이야기인 이유 (대사 정리함) 7 03.22 821
4863 후기(리뷰) 폭싹 남편 찾기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후기 22 03.21 1,750
4862 후기(리뷰) 드마녀 울드 경음악 충격적으로 좋아서 환장하겠음 7 03.18 269
4861 후기(리뷰) 가면 다 본 후기 (최민우-주지훈 한정 후기) 10 03.18 497
4860 후기(리뷰)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 시사회 주관적인 후기 (노스포) 2 03.17 331
4859 후기(리뷰) 넷플 소년의시간 03.15 404
4858 후기(리뷰) 폭싹 2막 큰 주제는 유채꽃이 홀로 피나 떼로 피지 이거인듯 1 03.15 536
4857 후기(리뷰)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퇴마록 보고 와서 뽕참 1 03.14 262
4856 후기(리뷰) 퇴마록 보구왔다아!! 3 03.14 272
4855 후기(리뷰) 침범 보고옴 (약??스포) 03.14 315
4854 후기(리뷰) 폭싹 4화 소설 리뷰 2 03.13 434
4853 후기(리뷰) 하이쿠키 일주일간 몰아본 후기 8 03.10 567
4852 후기(리뷰) 아이템 다 본 후기 (후반 위주) 20 03.09 603
4851 후기(리뷰) 폭싹 2화 소설 리뷰 9 03.09 805
4850 후기(리뷰) 폭싹 쪽팔린 것을 다 보여주던 어린 애순관식은 3 03.09 803
4849 후기(리뷰) 폭싹 1화 소설 리뷰 15 03.09 909
4848 후기(리뷰) 폭싹 애순관식 유채꽃씬 낮과 밤 3 03.08 477
4847 후기(리뷰) 손더게 김재욱 때문에 최근에 손더게 달렸는데(스포) 1 03.08 329
4846 후기(리뷰) 아이템 아이템 절반까지 본 후기 11 03.08 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