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다 할지도 모르는데 1회때 신유를 올려다보며 삼도천이니 찻집이니 하는 말을 건네던 홍조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도 들더라
장무진의 환생인 장신유이겠으나 조상은 조상이고 나는 나다 할 수도 있을 거다
비록 저주가 풀리지 않아서 단명의 운을 타고났다한들 이 정도의 삶에도 만족하다 하며 제게 주어진 삶대로 평탄하게(?) 지내다 갈 수도 있을 거라는 것도 충분히 알고 있으니 하여 다시한번 물어보는 게다
저주를 풀고자 지금 나의 후생인 이홍조의 손을 잡으면 삼도천을 오고가야할 만큼 죽음의 고비가 닥칠 수도 있는데 괜찮겠느냐
아니면 전생의 기억조차 남지 않도록 찻집에 앉아 망각수를 마셔도 달리 무어라 않겠으니
어찌하겠누 전생에서 못다한 길을 마저 걸으련 아니면 아무것도 미련없다 기억을 지워 인연에게서 영영 눈길을 돌리련 하고
이미 둘은 마주쳐버렸고 그럼에도 최종에 최종의 기로를 앞에 두고서 '운명'에 대해 선택권을 주고자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헌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신유는 말 대신 홍조의 영혼은 이제 자기가 맡겠다는 듯이 휴대폰에 사진저장하는 걸로 약속을 걸었고
앵초는 승낙의 의미로 받아들여 무진이 묻어놓았을 목함이를 신유의 눈에 띄도록 신당의 결계를 풀었던 건 아닌가 하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