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최악의악 [퍼스널리티] 익숙하지만 뻔하지 않아 매력적인 '최악의 악' 지창욱
615 13
2023.10.20 09:43
615 13

경찰이 비밀리에 범죄 조직에 잠입, 위장 수사 활동을 다루는 언더커버 장르는 형사물 중 하나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영화 '무간도'와 이를 리메이크한 '디파티드'가 대표적이며 국내에서는 '신세계'가 이에 해당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최악의 악'은 이러한 언더커버를 내세운 작품이다. 중심이 되는 틀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절대 뻔하지는 않다.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배우 지창욱이 있기 때문이다. 


중략


dyqPrK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언더커버 장르. '최악의 악'은 그 중에서도 유독 영화 '신세계'를 연상시킨다. '최악의 악' 연출을 맡은 한동욱 감독이 '신세계' 조연출 출신이기 때문이다. 준모에게 "너 서울 가서 새로운 일 해볼래?"라고 제안하는 석도형(지승현)에게서 '신세계'의 강형철(최민식)이 떠오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어찌 보면 '아는 맛'이다. 쉽게 질릴 수도 있는 '아는 맛'이지만 뻔하지는 않다. 가장 큰 차이를 보여주는 지창욱의 연기 때문이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액션이다. 지창욱은 첫 누아르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준다. 매 에피소드 액션신이 나오지만,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는 건 다채로운 변주를 통해 새로움을 주는 지창욱의 연기가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액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 마주친 감정 연기도 일품이다. 조직 간부들의 의심을 걷어내고 신뢰를 얻기 위해 준모는 저돌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물론 그 임무라는 것이 마냥 합법적이고 정의로운 건 아니다. 박준모라는 캐릭터가 사명감, 정의로움으로 똘똘 뭉친 인물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지창욱은 그 순간 순간의 머뭇거림과 고뇌를 짧지만 강하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ZCgNLZ

또한 '최악의 악'이 가진 하나의 차별점이 있다면 언더커버 요원 준모와 그의 아내 의정(임세미), 조직의 보스 기철(위하준)이 삼각관계로 얽혀있다는 점이다. 지창욱은 정체가 들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작전을 빌미로 계속해서 가까워지는 의정과 기철의 모습에서 생기는 의구심 등 다양한 감정이 요동치는 준모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대표적인 장면이 4화에서 장모를 떠나보내는 장면이다. 누구보다도 자신을 아껴준 장모님이지만, 잠입 수사 중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배웅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느끼는 슬픔과 허탈함, 분노 등을 압축해서 보여준 지창욱은 보는 이를 순식간에 빨아들였다. 

7화부터는 점차 악에 물들어 가는 준모의 모습을 보여줬다. 준모는 의심을 받더라도 사람을 죽이는 것만은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자신과 의정의 정체를 알게 된 천 사장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건물에서 추락하자, 천 사장을 살릴 수 있음에도 진실을 덮기 위해 이를 외면한다. 18일 공개된 8·9화에서는 한발짝 더 나아갔다. 얼굴에 피칠갑을 한 채 재건파 조직원을 헤치우는 지창욱의 모습은 그전과는 달라진 준모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다.


KKmZeC

남은 2화에서는 준모의 액션과 감정이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기철의 신임이 두터워지며 준모는 마약 거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악의 맛'을 보며 죄책감이 옅어지는 준모가 어떻게 악에 물들어 가는 과정을 어떻게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또한, 준모-기철-의정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중국 마약공장의 핵심 유통책 해련(김형서)이 준모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준모는 마약 거래를 재개시키기 위해 해련을 이용하려 든다. 의정 역시 기철에게 마음을 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와 실제를 오가는 감정 사이에서 네 사람이 계속해서 마주치며 감정은 계속해서 극대화되고 있다. 

결말 역시 관심을 모은다. '신세계'의 이자성(이정재)은 경찰을 배신하고 골드문 그룹의 일인자가 되며 '무간도'의 유건명(유덕화)은 조직을 배신하고 경찰이 되기를 선택한다. 준모는 이들과 달리 아직 자신의 최초 목표를 잃어버리지 않고 있다. 다만, 8·9화에는 배신에 대한 떡밥이 계속해서 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준모가 설사 기철을 배신하고 조직의 일인자가 되더라도 큰 반전은 아니다.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이유는 이미 익숙한 것들을 뻔하게 보여주지 않은 지창욱이 한 번 더 그리 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Ize매거진 이덕행 기자

https://naver.me/G0lI4MI0


https://x.com/izemag/status/1715162944269615538?s=46&t=sbMdeleu1Yu_3ZCZfpbv2g

목록 스크랩 (0)
댓글 1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디어스킨 X 더쿠💛] 모!처럼 달!라진 일주일을 선사하는 <디어스킨 리얼모달> 체험 이벤트 162 06.21 48,48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480,74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277,76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735,11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주의] 16.05.21 22,974,290
공지 알림/결과 💥💥💥💥💥요즘 싸잡기성글 너무 많아짐💥💥💥💥💥 17 06.06 127,862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89 02.08 821,437
공지 알림/결과 📢📢📢그니까 자꾸 정병정병 하면서 복기하지 말고 존나 앓는글 써대야함📢📢📢 14 01.31 808,567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145,52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052,252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3 22.03.12 3,096,88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2 21.04.26 2,289,92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4/4 ver.) 159 21.01.19 2,467,812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7 20.10.01 2,497,078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5 19.02.22 2,530,235
공지 알림/결과 ★☆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 103 17.08.24 2,465,117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2,719,2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3 스퀘어 최악의악 디플 어플 메인에 최악악 포스터걸어놓고 백상수상작 글씨 박아줌ㅋㅋㅋㅋㅋㅋ 3 05.09 732
162 스퀘어 최악의악 한동욱 감독 백상 TV부분 연출상 수상🏆 (+수상소감, 디플공계) 3 05.07 845
161 스퀘어 최악의악 힙한 편집영상 6 02.18 368
160 스퀘어 최악의악 미국 But Why Tho 창립자&편집자가 뽑은 2023년 최고의 K-드라마 3위! 7 02.06 1,152
159 스퀘어 최악의악 이천수 유툽채널에 종렬본체 이신기배우 출연😈 (배우중에 축구 제일 잘하는 서부장이랑..) 4 02.04 460
158 스퀘어 최악의악 준모의정, 박준모 뉴짤.gif 4 01.17 574
157 스퀘어 최악의악 종렬본체 (이신기 배우) 인스타 업뎃 3 23.11.21 474
156 스퀘어 최악의악 [홍종선의 명장면①] ‘최악의 악’ 촉촉한 지창욱의 눈·눈빛·눈물 (리뷰기사) 8 23.11.21 731
155 스퀘어 최악의악 <조현아의 목요일 밤> 임세미 X 비비 편 올라옴 😈🖤 4 23.11.20 362
154 스퀘어 최악의악 [씨네21/WHO ARE YOU] '최악의 악' 임성재 2 23.11.16 375
153 스퀘어 최악의악 프로 키서였던 내가 언더커버가 된 건에 대하여 | EP.15 최악의 악 지창욱 | 살롱드립2 6 23.11.14 599
152 스퀘어 최악의악 이향진 '너만 바라봐'ㅣ[최악의 악] 뮤직비디오ㅣ디즈니+ 6 23.11.11 290
151 스퀘어 최악의악 준모본체네 마르지않는 떡밥 ㅠㅠㅠㅠㅠㅠ 6 23.11.06 585
150 스퀘어 최악의악 임성재 "대사 뉘앙스도 다같이 고민…'최악의 악' 뜨거웠던 현장" [N인터뷰] 3 23.11.06 428
149 스퀘어 최악의악 '최악의 악' 이신기 "서부장=인생캐..선글라스 안끼면 못알아봐 재밌어" 4 23.11.05 576
148 스퀘어 최악의악 💌TEAM [최악의 악]의 마지막 선물이 도착했습니다🥳ㅣ[최악의 악]ㅣ10-12화 메이킹ㅣ디즈니+ 6 23.11.03 246
147 스퀘어 최악의악 준모본체 글램사진이랑 겜영상 비하인드!!!!!!!!!!!!!!! 7 23.11.01 480
146 스퀘어 최악의악 '최악의 악' 한동욱 감독만의 '누아르' [인터뷰] 4 23.11.01 292
145 스퀘어 최악의악 임세미 인스타 업뎃 6 23.10.31 893
144 스퀘어 최악의악 '최악의 악' 강남연합 3인방 "이 드라마는 행운" 4 23.10.31 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