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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드연인 난 주인공들의 서사에 만족하며 보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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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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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혼인이 큰 화두가 될 수밖에 없고

이건 나도 보면서 호불호 쎄게 갈릴 설정이다ㅋㅋ

하고 봤을 지언정 지금까지 진행으로 보면 

주인공들의 마음이나 서사가 크게 흔들리거나

흠잡을 내용이 생겼다고 보지 않아.

(물론 연출이나 디테일한 장면들에 대한

아쉬움은 종종 있음)

 

장현이와 길채는 서로 첫눈에 반했든 스며들었든

나도모르게 서로를 생각하고

그러고 있구나를 자각하며 마음을 키웠어.

하지만 마음을 다 내보이지 못하는

서툰 사랑방식과 시대의 엄혹함이 

둘을 이어지게 놔두지 않았음.

 

그렇게 진행되는 와중에 우리가 같이 알게 된건 

길채는 마냥 철없는 애기씨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한 여성이고

그걸 이뤄낼 강단과 재치도 있으며

그녀를 살게 할 끈끈한 주변인들 또한

여럿 있다는 것.

장현이는 모든걸 다 가진 여유넘치는 사내같지만

가슴에 큰 상처를 가지고

뿌리내릴 곳 없이 흘러다니는

외로운 인물 이라는것. 

 

이게 바로 둘의 사랑이 엇갈리는데

큰 요소로 작용한것 같아.

 

길채는 장현이 죽었어도 

그녀와 식구들을 위한 삶을 살았어.

하지만 자신에게 매달리던 장현을

붙잡지 못한 그날이 자꾸 꿈에 나타나고

못해서 후회했던 말들로 꿈을 새로 지어서 꿔.

 

그런 길채에게 순애보를 보이는 구원무.

장현이 했던 말을 떠올리게 하는 

말들을 하며 자신을 온전히 받아준다고 해.

길채는 확신이 없어 장현을 붙잡지 않았던 결과

그를 영영 볼수없는 상황을 겪은 사람임.

 

구원무에게도 같은 사랑과 떨림을

느끼는건 아니었을 테지만

그래도 자신을 향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이번엔 늦기 전에 받아주고 싶었을거 같기도 해.

난 이게 길채가 혼인을 하려고 마음먹은

이유라고 생각함.

함이 들어오는 날 까지도 눈물지을정도로

장현이 그립지만 이젠 떠나보내야 한다는걸

받아들이는 과정이었어.

 

하지만 장현이 돌아왔지.

죽은줄만 알았던 사람이 돌아온 반가움도 잠시

둘사이 쌓인 오해 때문에 짧은시간에 많이도 싸우지만

결국 길채는 장현의 손을 잡고 떠남.

여전히 장현을 사랑하기 때문이었겠지.

장현이 나타난 그날까지도 길채는

장현을 그리워 하고 있었으니까 어찌보면

길채의 마음만으론 이건 당연한 선택이야.

 

하지만 결국 둘은 이별하고 말아.

난 이게 장현이는 사랑에 모든걸 던질수 있는

상황 이었지만 길채는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봐.

   

사랑에 모든걸 던진다는 것 자체를

사랑의 크기로 해석한다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난 그렇게 단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해.

앞서 말한것처럼 서로 다른 사람이고 상황이었던 거지.

 

장현은 버릴 가족도 없고

자길 살게 하는건 길채 뿐인데

이 멋진 여자가 내 옆에 있어야 하는데

결혼을 한다니 무조건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었고

 

길채는 자기가 힘겹게 지켜내서 비로소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흘러가고있는 집안을

다시한번 무너뜨리는 선택을 하는거나

다름이 없으니까 끝내 떠나지 못한거지.

길채는 연준이의 말대로 

모든걸 버리고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이고

또 그런 상황이었다고 생각해.

 

길채는 선택을 했고

그 책임감을 모두에게 다시 써.

장현에겐 기꺼이 나쁜여자가 되어

그날 새벽까지도 소중하게 쓰다듬었던

꽃신을 편지와 함께 보내버리지.

내가 떠나서 좌절했을 사람들한테

다시 안도와 웃음을 안기고

좋은 안사람이 되겠다 다짐하고 노력해.

이게 구원무의 마음까지 채워주진 

못한걸로 보면 사랑의 마음까진 

도달하지 못했다고 보는게 맞지 않을까?

결혼또한 여전히 책임의 영역이었던 거.

 

하지만 홀로 있을때는 장현이 죽은줄 알고

장현을 붙잡는 꿈을 꾸던 밤들처럼

혼자 달을 보며 장현을 그리워 해.

이게 내가 본 길채라는 캐릭이야.

처음부터 지금까지 달라진게 없어.

 

그리고 장현이 멀쩡히 살아있고

자신이 사랑하면서도 그 곁을 떠났는데

길채가 장현을 잊을수가 있을까?

길채의 마음이 장현이의 것이기 때문에

구원무가 결핍을 느낄수밖에 없었다고 봐.

 

진짜 내 사랑과 서방은

구원무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면

납치되었을때 나와 종종이와 구원무의 집안,

내 집안을 온전히 지켜낼 가장 쉬운방법인

장현에게 도움을 청해야지.

하지만 염치없음, 미안함, 

이런모습을 보여주기 싫은감정이 

앞선 것들보다 크니까 그런 선택을 

할수 없었다고 생각해.

 

살기위해선 그 무엇도 해내던 길채가

단 하나 하지 못하는게 장현에게 

부탁하는거라니. 

이게 길채의 마음의 크기를

대변하는거라고 난 생각함.

 

이야기는 더 나아가지 않았으니 할말이 더 

없지만 적어도 내가 봤을때 

둘의 마음, 혼인을 한 길채의 마음또한

크게 달라진건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이었어.

 

그럼 또 그 자체가 불륜이 아니냐 

그럼 안된다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길채의 마음에서 장현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하기엔 

드라마가 보여주는 것들이 있잖아..

 

가끔은 그저 요즘의 기준으로

길채라는 캐릭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

과한 해석을 하는 경우도 있는거 같음.

그냥 보여주는대로 보면서도 

이해도 몰입도 잘 되는 사람도 있어..ㅋ

 

저런 설정은 현대극에서도 욕먹는데

감히 유교의나라에서 사극에서? 하며

불륜이다 하는데 

요새기준으로 당연히 욕먹지..

요샌 파혼을 해도 집안 전체의 수치도 

아니거니와 동생들 혼삿길도 안막힘.

함은 커녕 식장에서 뛰어 나가도 되는

시대에, 결혼을 정리 안하고 

불륜을 왜 저질러. 당연히 욕먹지.

 

근데 저 시대는 파혼의 무게감이 다르잖아.

길채의 선택이지만 옵션이 요즘과 전혀 달라.

집안이 망하느냐, 내가 희생하느냐.

길채의 성격에 어떤걸 택할수밖에 없었을까?

그리고 비록 장현이 죽었는줄 알고 한

결혼 결정이었지만 그것도 자신이 한

일이니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을거라고 봐.

(구원무는 길채에게 고마운 사람이기도 하니까.)

길채는 이런 외면하고 싶은 것들에서

도망가는 사람이 아닌거지.

죽도록 하기 싫어도 결국

방두네 아이를 받아낸 것처럼 말이야.

 

길채의 성정은 너무나 일관적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봐.

 

장현에게 도움조차 청하지 못하는데

장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고

그냥 불륜이고, 

저런 무거운 책임인 혼인을 받아들였다고 

캐릭터와 멜로 서사가 골로갔다고 하면 

 

그냥 주는대로 맛있게 잘 쳐먹고 있는 나는

그냥 머쓱코쓱할 뿐.

 

난 둘의 상황과 선택이 많이 엇갈리는데 

그와중에도 서로를 생각하는게 

너무 안타깝고 그래서 재밌어.ㅎㅎ

 

게다가 둘의 이야기에서 진행된 것들로는 

장현이도 길채도 선넘는짓 안했는데

보는 사람들이 주인공들의 순수성 혹은 도덕성을

지키려고 선넘는 경우가 종종 있는거 같아서

그냥 둘 서사에 별 불만(?)없는 입장에서

긴 글 써봤어. 

 

여기까지 읽어줬다면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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