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다 봤는데
송하영이 캐릭터적으로 개성이 강하거나 설정이 독특한 것도 아니고
주인공으로서 임팩트있게 가져가기엔 평범하고 심심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보는 내내
그 역대급 악독한 범죄자 캐릭터들에 묻히지 않고
극 내내 시청자들이 송하영이라는 인물에 이입해서
그의 감정선을 따라 그의 시선으로 작품의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게 하는 힘이 있더라구
가본 성격은 조용하고 온화한데도
형사에서 프로파일러로 성장하고
주변의 방해나 몰이해를 묵묵히 딛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진중함이나
악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의 잔인함과 괴로움에 무너져내리는 모습,
그리고 다시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다시 서기까지
송하영이라는 인물을 단지 영웅이 아니라
땅에 발을 디딘 보통사람으로서 설득력있게 그려낸 것에서 김남길이라는 배우의 힘이 진짜 대단하구나 느꼈음
워낙 잘 만든 웰메이드 작품이고 메시지도 좋지만
까딱하면 범죄의 잔인함과 범죄자의 악랄함에 시선이 가기 쉬운 장르에서
이 작품의 메시지가 온전히 전달될 수 있었던 건
상당부분 그 힘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