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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힙하게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수도없이 새로이 변주하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관계성이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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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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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ㅈㄴ 못써서 어수선함 주의 후기라기보단 주접문인듯


저는 케미충이고 메인충이기 때문에 오로지 <장열예분>의 관계성에만 집중하며 이 드라마를 보았읍니다,,,,




처음 장열이 무진에 내려와 만난 순간부터 예분이 내민 전잔지를 무시하는 장열이 이미 예분에게 안 좋게 찍혔고 그후 소탈출 사건으로 장열에게도 예분이 이상한 여자로 인식된 후 버스 사건-엔딩-약쟁이 오해로 최악까지 관계가 달했는데(코믹하게 그려냈지만)

장열이 예분에게 (협박ㅋㅋㅋ) 다가가며 어쩔수 없는 공조 관계가 이루어지고 예분이는 당연히 장열을 귀찮고 극혐(까진 절대 아닌데 언어고자라 단어가 생각 안남ㅠ) 함께 시아양 구출하기까지의 과정으로 결국 서로 마음이 열리게 됨

물론 그 다음에도 비슷한 톰과 제리 같은 관계성이 이어졌지만 또 승길의 사건으로 장열이 복수에 사로잡혔을때 예분이 장열을 걱정하며 힘껏 다가서고 장열은 눈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 차갑게 굴지만 예분도 쉽게 떨어져나가지 않지

장열이 유치장에 갇힌 후에도 가까이서 잠들었을 정도로 예분에게 장열은 나름 소중한 존재가 됐고 장열도 그런 예분을 보며 도움을 받아야하기도 하지만 이전처럼 이용하려고만 한게 아니라 그도 나름대로 소중한 관계로 받아들인것 같았음

드라마가 무너지기 시작한 가장 큰 변곡점인 지숙씨 사건때 예분이가 모든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오로지 장열이를 찾아 달려간게, 나로선 아이러니하게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이젠 온전히 서로를 믿음을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장면.

다친 예분이를 대신해 광식이라는 새로운 공조 파트너에 예분이 아쉬움과 서운함을 느끼고 그걸 슬쩍 찝어주지만 이젠 정말 걱정하는 마음이 훨씬 크게 느껴지는 장열이까지 너무 좋더라 일반적인 로맨스 드라마의 클리셰 장면들을 코미디스릴러 드라마에서 이렇게 치환해서 보여주는것들이 볼때마다 신선하고 새로워서 보는 내내 단 한순간도 질리지가 않음.

장열이 선우를 범인으로 생각하고 의심하고 내내 몰아붙인것도 상황들이 그럴수 밖에 없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예분이 선우를 좋아하는걸 알아서 살인범일지도 모를 남자를 믿고 좋아하는 예분에 대한 걱정과 질투섞인 마음이 굉장히 크게 한몫했다고 봄. (형사가 그러는게 말이 되냐 미친아? 싶지만 어쨌든 이 드라마는 결국 완벽한 드라마가 아니었고 장열이 캐릭터를 그렇게 만든걸 어떡해요...)

예분의 엄마의 진실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승길의 사건때 예분에게 도움을 청했던 장열과 이번엔 장열에게 도움을 청하는 예분으로 또 한번 주인공들의 관계 역학 데칼코마니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컸음. 장열도 예분도 각자의 몰랐던 진실이 밝혀진 순간 늘 함께 있었고 서로를 위로하고 도움을 주며 서로에게 스며드는게 너무 흐뭇...^^

엄마의 진실과 믿었을 차주만에 대한 배신감 연이은 충격들에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사람을 살아갈수있게 하는 밥먹는 행위마저 하지 못하게 된 예분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옥희에게 묻고 물회를 사다주며 어떻게든 예분에게 숨을 불어넣는 장열이 초반에 설렁탕 먹는다고 눈 부라리던 과거와 겹쳐지며 또 감동... 절절한 대사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엔 이미 아주 커다란 사랑이더라고. 범인이라고 의심하는 김선우가 왔다고 해서 급하게 달려갔더니, 예분과 선우가 함께 있을때 매번 방해하던 그 장열이가 같은 아픔을 나누고 제가 전한 위로를 선우에게 전하는 예분을 보며 다가가지 못한 것도 감정선을 잘 살피면 세심하고 디테일해서 좋았음.

그후 광식까지 연이은 살인사건으로 조급함이 섞여 내뱉어버리고만 고백 아닌 고백과 바로 이어진 앗차하는 후회, 회차가 진행되는 내내 가장 큰 틀이었던, 문장열이라는 남자가 결국 그렇게 제가 쥐고 흔들었던 봉예분이라는 여자 앞에 무너져 애처롭게 예분이 그어놓은 예분과 선우 두사람의 선 안을 넘지 못하고 밖에서 바라보던 순간은 이 드라마 모든 장면중 가장 짜릿했음. (장열 본체의 이미지나 비주얼도 그렇고 장열이 캐릭터가 순한 대형견보다는 사납고 고독한 한마리의 들짐승ㅋㅋㅋ 야생 늑대 쪽이라 이게 더 짜릿한거 뭔지 알지?) 아까도 말했지만 평범한 로맨스 드라마였다면 이 구간이 후회남주의 업보 구간인거겠지ㅋㅋ.

그러나 우리의 남주는 그것도 잠시 공권력을 이용해 여주를 유치장에 가두어버립니다... 욕 개처먹을 상황이지만 그것 또한 이 드라마 장르와 이미 맛간 전개의 특성상 그저 광공남주 도망여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달콤하게 즐겼음

어떻게 보면 이게 발단이 되어 선우가 죽고 장열과 예분의 사이가 초반의 최악인 관계와 다른 의미로 진짜 최악의 상황 클라이막스 위기에 빠지게 되지만ㅠㅠ 이 드라마는 역시 남여주의 관계성을 주어가 사랑이 아닐 뿐 모든 로맨스물의 클리셰를 단계를 그대로 따라가고있구나 싶기도 했고. 선우의 죽음이 장열의 잘못이(또 예분의 잘못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그걸 예분이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또 서로 사과하며 다시 한번 비온뒤 땅이 굳어진 관계로의 나아감이 가능할수 있었던 거겠지. 그와중에 예분이 지금 모든 걸 내려놓고 화를 토해내고 폭발시킬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장열이라는게 존맛...

백사장과 맥아더의 함정에 빠졌을때 백사장네한테 공격 당해 만신창이로 숨을 겨우 붙들고도 예분을 걱정하던 장열이에 예분이 멈칫하다가 서서히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예분은 장열의 마음을 진실로 마주하고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마음도 깨달은게 아닐까 싶음. (막화에 워낙 예열 앓을 씬이 많아서 처음엔 그냥 지나쳤는데 카테글이랑 보고 다시 찬찬히 보니까 미치겠더라ㅠㅠ) 아주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것처럼 손이 묶여서도 장열이의 만신창이 얼굴을 닦아주는 예분이가 꼭,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그러니까 무사해달라고 장열에게 전하고 있는것 같았어.... 장열이도 이걸 느꼈을텐데 무슨 마음이었을지... 당장 일어나서 괜찮다고 해주고 아프게 묶인 손을 풀어주고 싶었을 텐데ㅠㅠ

어떻게든 장열이를 구하려고 두려워도 파이프 마구 휘두르던 예분이와 그걸 한손으로 막고 하나도 안 괜찮은 상태로 끝까지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허세 가득한 말 하는 장열이가 너무 사랑스러움. 전에는 험악하고 위험한 판에 직접 예분일 밀어올려서 장기말로 쓰던 장열이가 이제는 예분이의 앞을 지키며 안 다치게 잘 붙어있으라고 하는게... 섬섬옥수 단련 시키던 놈은 어디 가신건지 그런 모습들이 쌓아올려졌기에 변화가 더 좋음. 처음부터 서로 좋아죽는게 아니라서.

맥아더가 예분이를 인질로 잡고 협박 할때 맥아더의 입을 빌려 예분이가 죽는다면 가장 슬퍼할 사람이 장열임을 공식화 하는 순간에도 절대 사랑이란 단어를 쓰지않고 맥아더의 눈 초능력 설정을 이용해 장열이의 눈빛을 클로즈업해서 사랑을 보여주는게 진짜... 작가랑 감독이 변태같다는 생각을 했음. 보통 영화에서 많이 보는 연출인데 확실히 로맨스 라인이 아닌 힙하게의 남여주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연출이고.

장열이가 뭐라 떠드는 맥아더를 먼저 상대하는게 아니라 예분이에게 내가 너 구할 테니까 걱정하지말라고 안심 시켜주고, 나에게도 초능력이 있다며 서로만이 아는 순간으로 위기를 또 다시 헤쳐나가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코미디스러운 견주와 강아지 같은 모습으로 범인 잡기가 종결.

그후는 장열예분 축제시작 존나 크게 빵빠레 울리며 시작 시작하자마자 끝나버렸다 시작이라 줄일게... 나도 글이 너무 길어져서 당황스러우니까.

감상 후기가 아니라 갑자기 예열커플 주접문이 되어버려서당황스럽고 슬프다 나는 왜 글을 못 쓰나....


다른 얘기도 살짝만 하자면

이민기 배우는 문장열 캐릭터로는 후반에 아쉬웠을지 몰라도 날카로움과 배우 특유의 날티에 츤데레스러움 또 그속에 숨은 다정함과 따뜻함, 플러스로 비주얼까지(왜 다들 여기서 리즈 갱신이라고 하는지 납득. 정말 말도 안되게 잘생겼더라) 아낌없이 전부 다 보여줄수있던 매력적인 작품이 아니었나싶다. 그 증거로 일단 내가 배우한테 빠진듯.ㅋㅋ

한지민 배우도 봉예분이라는 캐릭터를 하며 여배우가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극한의 코미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망설임과 두려움 한번 느껴지지 않았고 숙연함 없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소화하며 사실상 이 작품에서 가장 큰 박수를 보내고 싶은 부분이였음.

물론 막판이 아쉽긴 했지만ㅠㅠ 초중반까지는 정말 잘 만든 코미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도 남여주 관계성을 집중해서본 나는 굉장히 재밌게 봄

배우들에게 더 멋지고 완벽한 작품과 캐릭터 필모가 많지만 나에게는 앞으로 두 배우하면 이 작품과 캐릭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이민기 한지민이 남여주로서 케미와 여러 조화들이 너무 잘 어울려서 더욱 좋기도 하고 그래서 로맨스적으로 아쉽기도 했기에 배우분들은 꼭 로맨스물로 다시 호흡을 맞춰봤으면 좋겠다는 것! 배우들 작품을 꽤 여럿 봤지만 인생케미 갱신이라는 말을 끝으로 남기고 싶네. (절대 다른 작품 후려치는건 아니니 오해 없었으면.ㅠ 내취향 내주관을 말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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