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만들어 냈다
지창욱 : 촬영이 시작되는 단계에서 12회 전 회 대본을 모두 받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있었어요.감독님이나 각본가와도 조목조목 이야기를 나눴고 특히 후반 흐름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연기의 강약을 조율하며 만들어 나갔습니다.
위하준 : 역시 기철이라는 인물의 감정을 잡기가 어려웠어요.물론 이것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에도 말할 수 있는 것이군요.이 작품에서는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있고, 내 속을 알면 안 되고, 또 때로는 강한 신뢰의 정을 갖기도 해 감정을 잡기가 특히 어려웠는데 감독님께서 잘 이끌어 주셨어요.
임세미 : 저도 여기는 속내를 드러내야 하는 곳인가, 여기는 숨겨야 하나 하는 것을 늘 자문자답하며 연기했습니다.이것은 배우 임세미의 마음이 아니라 의정이라는 역할의 마음인가 하는 것도 나름대로 항상 확인하고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며 만들어간 현장이었습니다.
최악의 악은 지금까지의 느와르와는 다른 작품
최근 수많은 한국 느와르 작품들이 세상에 출시되었는데, 한국 배우들에게 한국 느와르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이 작품에 출연할 때 참고한 한국 느와르가 있었을까?
지창욱 : "이 작품에 나오는 데 참고한 작품은 굳이 꼽을 게 없을 것 같아요.이미 저희에게 누아르라는 장르는 정말 익숙하고 저 자신도 대부로 시작해서 많은 작품을 봐왔습니다.다만 이 최악의 악은 신세계 헌트를 만든 제작사의 드라마이고, 더 나아가 이 작품으로 우리만의 한국 느와르 톤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어요.
위하준 : 저도 이 최악의 악은 지금까지의 느와르와는 다르다고 느꼈고, 우리 같은 젊은 세대가 만드는 새로운 것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최악의 상황에 내몰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까 지창욱 씨의 말처럼 감독과 캐스팅으로 한마음이 돼 새로운 느와르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의정은 시대적 배경에 얽매이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이들이 말하는 새로운 느와르는 여성의 입지나 등장인물과의 얽힘 방식에도 나타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마약보안관 유의정은 남편 준모보다 엘리트라는 것도 전에 없던 설정이 아닐까.
임세미 : 바로 그 일이 준모를 잠입수사관의 길로 인도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의정 역은 주체성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시대 배경에 얽매이지 않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드라마에는 부부가 서로 무언가를 헤쳐나가려는 모습이거나 때로는 자신을 탓하는 모습이거나 때로는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그 와중에 뭔가를 지키려는 인물로 의정 역을 맡았어요.
점점 변화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에도 주목
새로운 느와르인 이 작품, 어떤 점이 전에 없던 부분이나 볼거리가 되고 있을까.
지창욱 : 제가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가 갖고 있는 컬러를 좋아하거든요.의상의 톤이라든지 미술이나 조명의 분위기, 그게 바로 이 작품의 매력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그리고 이 작품은 느와르이긴 하지만 홍콩의 원커웨이 감독의 작품 화양연화 같은 분위기 스토리로 만들고 싶은데 어떨까요? 라고 사실 제가 기획 단계에서 감독님께 제안을 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느와르 작품이지만 극중 분위기는 정해진 모노톤이나 다크한 톤뿐만 아니라 비비드한 색감도 볼 수 있거든요.그게 우리의 이 작품만의 색깔이 아닐까 싶어요.
위하준 : 우리 같은 젊은 세대의 등장인물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일으켜가는가 하는 데서 나오는 느와르 작품만의 긴박감과 격렬한 액션 장면도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게다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변화해가는 등장인물들의 감정 변화에도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그러면 더 깊이 있게 이 드라마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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