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이초희(26)가 선배 정상훈과 커플 연기에 얽힌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종영한 MBC 드라마 '운빨로맨스'(극본 최윤교/감독 김경희)는 운명을 신봉하는 여자 심보늬(황정음)가 수학 천재이자 게임회사 CEO인 제수호(류준열)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 이초희는 제제팩토리 직원 이달님 역을 맡았다.
특히 이초희는 정상훈(한량하)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본래 이달님은 제수호를 2년간 '덕질'하며 짝사랑해온 인물.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한량하와 얽히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졌다.
이달님과 한량하는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하지만 다소 코믹한 연애를 했다. 시쳇말로 본인들은 세기의 로맨스지만, 남들의 눈에는 마치 한 쌍의 바퀴벌레 같달까. 이에 대해 이초희는 생각만 해도 웃긴지 "난 그저 숟가락만 얹은 것"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정상훈 선배는 상대방을 정말 편안하게 해주는 배우죠. 배려도 남달라요. 지나가는 말로 '배고파'라고 말하면 본인이 먹으려던 샌드위치를 가져다 주실 정도로. 그와 동시에 정말 웃겨요. 덕분에 제가 NG를 자꾸 내서 죄송했어요."
MBC 방송화면 캡처
보기만 해도 코믹한 정상훈의 연기는 사실 많은 계산이 담긴 결과물이라고. 이초희는 "사전 리허설 때부터 많은 준비를 해오는 분이에요. 그걸 제게 하나하나 툭툭 던지시는 거죠. 근데 '방금 생각났어 이건 어때'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게 다 좋아서 문제였어요. 저는 따라가기만 하면 됐었어요"라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반면 애드리브 역시 난무했다. "초반에 제가 뛰어가는데 정상훈 선배가 절 밀치는 장면이 있거든요.
보통 그러면 넘어져야 하는데 저도 힘이 세서 밀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똑같이 밀었어요. 결국 정상훈 선배가 나뒹굴었죠. 량하와 달님이 얼마나 남녀에 대한 개념이 없는지,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보여준 장면인 것 같아요. (웃음)"
달님-량하 커플을 향한 시청자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이초희는 "제가 '운빨로맨스' 갤러리 눈팅을 하거든요. '달님아 량하 길만 걸어'라는 반응이 인상적이었어요. 우리가 잘되기 전부터 그러길 바라는 분들이 많았어요. 덕분에 안심하고 투닥투닥 하면서 연기했어요"라고 했다.
서보형 기자
이초희에게 '운빨로맨스'는 좋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현장이었다. 정상훈 뿐만 아니라 이청아 역시 그에게는 배울 점이 많은 선배였다.
"사실 이청아 선배의 팬이었어요. '늑대의 유혹' 때부터 좋아했죠. 그때부터 항상 이청아는 뭘해도 기대가 되고, 챙겨보게 되는 배우였어요. 그런 언니랑 나랑 같이 연기를 하게 됐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사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참 많이 배웠어요."
서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