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김남길은 화려한 액션이 가득한 ‘도적’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액션을 많이 해봤던 친구들과 안 해봤던 친구가 같이 한다고 해서 (모두가) 갑자기 액션 신을 잘하진 않는다. (경험이) 계속 쌓여서 와야 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극중 언년이 역으로 활약한 이호정을 언급하며 “그런 경험이 많지 않음에도 호정이는 진짜 예쁜 게 ‘선배님 민폐 끼치고 싶지 않아요’ 하더라. 저도 그렇게 부족하다고 생각하게,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싶지 않았다. 작품에 소외감 들게 하는 게 진짜 제일 싫다. 배우가 ‘이 정도만 하고 빠지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되게 외롭다”며 선배 면모를 전했다.
김남길은 이호정과의 호흡에 대해 “물론 수월하지는 않았다. 액션에 대해 저는 익숙하기도 하고, 이 친구는 경험이 없으니까 주먹 하나 뻗는 것도 힘들어한다. 힘 있게 뻗고 길게 뻗어야 하는 신체를 갖고 있다 보니까 자칫하면 엉성해 보이기도 한다. (이호정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잘하기도 했지만,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만큼의 경험치를 갖고 있고 호정이가 이만큼의 경험치를 갖고 있는데 호정이에게 그냥 ‘이렇게 따라와라’ 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네가 이만큼의 노력을 해서 이만큼 올라오면 그 경험치, 눈높이에 맞출게’ 했다. ‘김남길이 액션 연기를 너무 잘했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둘의 합이 잘 맞으려면 이 중간의 어디쯤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남길은 “소주 한잔 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었다. 그런 얘기를 받아들이고 나서부터는 애가 달라지기 시작했다”며 “그런 부분이 되게 예쁘고 기특했다. 사실 그런 역할을 잘 안 하려고 한다. 액션을 하는 게 신체적인 힘듦이 분명히 있다. 그런 걸 전혀 개의치 않고 너무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었다. 스스로 뭐가 어색한지, 뭘 못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호정이는 더 잘될 것 같다”며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