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에) 의미를 부여하면 뭐가 달리지냐고
신유 사무실 문밖에서 꿍시렁대던 홍조에게
재경이 한 말
ㅡ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님의 시 꽃을 읊으며 그렇게.
그리고선 이홍조씨 하고 이름을 불러
근데 우리 홍조는 말똥말똥 대답이 없네
순간 신유 휴대폰 저장명이 공무원(흉가)인 홍조가 떠올랐지
어쩌면 홍조가 자신에게 아무 의미가 아니기를 바라던
신유의 마지노선이 그 휴대폰 저장명이 아니었을까?
홍조의 이름을 저장하는 순간
공무원1이 아닌 끊어내지못할 운명이 될까봐
처음 비지니스로 만났던 그때의 관계 그대로 고집을 부린게 아닐까?
우린 주술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 하고
대답없는 홍조에게 왜 꽃이 되지 않는거지? 벌써 꽃이어서?
농담하는 재경에게 말해주고 싶었어
홍조는 신유가 불러주어야 꽃이 될거라서 그래 라고
마침 홍조의 전생 이름이 앵초라는것까지
참으로 의미깊지
+같은 의미로 신유를 그루투라고 저장한 홍조의 마음은 아마도
그가 자신의 최애가 될걸 예상한게 아닐까
은연중에 그러길 바란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