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것에 집착하는 연진이같은 인간형
창덕궁에서 여자들이 쳐다보던 부러운 눈길에 우월감 느끼던 모습이 나연이 모습인 것 같아
나연이한테 신유는 그걸 들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남들의 부러움을 살 수 있는
한정판 명품가방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그러니까 노는 건 하움같은 애랑 놀아도
결혼은 나를 빛내줄 신유가 필요했던거지
저렇게 자기애가 강할 것같은 애가
자기가 더 많이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하던 것도 처음엔 상황설명인줄 알았는데
가스라이팅 같아 신유에게 부채감을 주려고.
내가 더 오빠 많이 사랑하는 거 알아 그래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런 말에 아니야 나도 많이 사랑해 이런얘기 한번을 해줄 수가 없는게
신유는 많이 미안했을꺼야
그런 미안함때문에 자기 감정을 주술때문이라고 더 믿으려고 했고
아닌 걸 알게 된 후에도 돌아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신유본이 인터뷰때 신유가 누군가를 2년이나 옆에 뒀다는게 놀라웠다? 뭐 이런 얘기 한 적 있었는데
아무리 여자들이 먼저 좋아해서 사귄다해도 짝사랑도 아닌데 별 반응 없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꾸준히 사랑을 준다는 건 너무 힘든일이고
아마도 다른 여자들은 다들 못견디고 떨어져 나갔었을텐데
나연이는 신유의 목마른 사랑을 참고 견디면서 자기 사랑을 계속 쏟아주며 2년이란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니까
그 시간만큼 신유한테는 미안함이 쌓였겠지
그래서 신유가 나연이를 끊어내기가 더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해
신유한테 나연이와 홍조는 덜 사랑하고 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었을거야
하지만 나연이의 인고의 세월이 가짜였다는 걸 알게되면
신유는 더이상 나연이에게 미안할 필요가 없고
2년간 속아서 발목에 채워뒀던 족쇄같은 부채감은 깨끗이 사라지겠지
+) 부채감에도 불구하고 어제 이미 차 안에서 흔들렸다고 말할때 헤어지자고 말 했을거라고 믿고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