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난 원작팬은 아니고 그냥 원작을 본 사람임
원작을 초반엔 재밌게 보다가 후반부에 좀 별로라고 느꼈어서 드라마도 그다지 기대되지 않았음ㅋㅋㅋ 그래서 늦게 봤는데 기대보다는 괜찮더라고
원작에서 여주 모미는 정말 갱생불가한 미친사람이었는데 드라마에선 많이 선역화 됐다는 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꽤 있던데, 내 의견으로는 원작 그대로의 여주가 실사화 됐더라면... 글쎄...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싶음ㅋㅋㅋ
물론 모미가 미화되면서 김경자가 상대적으로 너무 끔찍한 빌런이 돼서 보는 내내 짜증을 유발했다는 점은 좀 아쉬움ㅠ 원작의정체성은 누구 하나를 빌런으로 콕 짚을 수 없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과연 그 인물들을 절대적인 악역이라고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등등에서 나오는데 그런 정체성은 아예 빠진 느낌? 근데 사실상 웹툰과 아예 다른 작품이라 생각하고 보는게 맞는 것 같음
드라마 버전이 웹툰보다 나은 점도 있었는데 내가 느낀 가장 나아진점은 모미의 모성애에 대한 개연성임
웹툰판에선 애 키우다가 자기가 귀찮고(귀찮아하고 딸을 버리려고도 시도도 하는 장면들이 나옴)엄마에게 딸 버려놓고 자기 혼자 10년간 도망다니고 감옥 가서도 딸생각은 안하고 외모 집착만 하다가 꿈 한번(웹툰에서 모미가 딸을 떠올리게 되는 매개체) 꾸고서는 갑자기 바닥났던 모성애가 엄청나게 생겨서 딸을 위해 탈옥까지 한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갔는데, 드라마에선 잘 키워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엄마에게 딸 맡기고 자기는 마음비우고 바로 자수한 것 같아서... 그리고 막연히 잘 살고 있을거라 생각한딸으로 김경자가 도발하니 탈옥한다는게 웹툰에 비해서는 훨씬 납득이 가더라고
그리고 모미역 주연배우 3명의 연기가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후기를 몇번 봤는데 뭐 이건 원작에서도 음침한 본질이 안바꼈을뿐 1부 2부 3부의 모미도 딱히 일관성 있는 인물로 느껴지진 않았어서 딱히 아쉬움을 못느낌
성형전 모미를 맡은 이한별 배우는 원작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비주얼이 초반회차에서 관심을 확 끌어오도록+몰입하도록 도움을 많이 준 것 같음... 캐스팅 정말 힘냈더라고ㅋㅋㅋ 근데 아쉬운점은 아직 신인이라 그런지 연기가 살짝 애매하다고 느꼈음 나머지 배우들이 어린배우들까지 전부 연기파티였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긴한듯
그리고 이건 각색문제인데 원작에비해 계속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는 모미가 좀 답답했음 어리숙해 보이기도 하고... 감독의 캐해오류1인 것 같음
성형 후 모미인 나나 배우는 분량은 짧았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배우였음! 나나 연기하는거 글리치로 처음보고 이번에 두번째로 보는데 글리치때도 그렇고 이 배우가 가진 특유의 압도감이 있더라고ㅋㅋㅋ 나나 배우가 화면에 나올때 순간집중력이 확올라감. 단순히 비주얼이나 연기력이 좋아서가 아니고 그냥 그 압도감이 있더라
근데 배우가 좋은것과 별개로 성형후 나나 배우 파트에선 감독이 짧은 러닝타임안에 뭘 너무 욕심냈다는 생각이... 너무 하고싶은게 많다보니 배우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뭘 잔뜩 우겨넣었다는 느낌이 감춰지질 않음...
토요일범에도 춘애와의 케미씬도 춘애남친 죽일때도 감옥에서의 흑백필름 속 이구역의 미친x모먼트도 따로 장면을 떼고보면 이드라마에서 인상적인 파트들이지만 이렇게 욕심내서 각색할거면 그 사이를 이어주는 분량을 조금 더 넣어서 개연성을 주던가... 분량은 적은데 그 안에서 설정과다임 ㅋㅋㅋ
고현정배우의 모미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음
조금 더 광기 있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힘이 빠진 느낌... 배우 인터뷰나 감독이 말한거 보면 의도대로 연기를 정말 잘한것 같은데 그냥 그 해석 자체가 엔딩을 장식하기엔 심심함이 있었다고 봄
감독이 기껏 이런저런 욕심을 부려서 나나배우의 모미로 극을 한껏 고조시켜놓고 갑자기 뭘 덮어서 확 꺼트린 느낌...? 긴장감을확 올렸다가 김이 새는 느낌... 개인적으로 고현정 배우 악독하거나 광기있난 연기도 정말 잘하는 배우라 나나모미의 텐션 그대로 이어갔어도 재밌었을 것 같음. 이 점은 아쉽네..
근데 그것과 별개로 웹툰의 3부 모미보단 드라마의 중년 모미가 더 좋았음! 위에서 말한 이유때문에...
무엇보다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연기파티고 결말까지 염혜란과 고현정이 연기로 자웅을 겨뤄져서 보는 재미가 있더라 ㅋㅋㅋ
나는 드라마 자체는 호 불호를 나누자면 호 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