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월이 말해준거
자신은 알고
신유는 몰랐던 말
주술을 푸는게 아닌
받아들이라는 그 말
홍조가 입에 담기 어렵다던 그 말
신유는 주술에 걸려있어서
진심이 아니라고 말이라도 하지
그래서 은월에게
저 여자를 진짜 사랑하게 되면 어떡하냐고 물을수있었고
은월의 신력을 생각했을때 거짓같지는 않고
그럼 신유는 평생 자길 원망할지도 모르는데
지금도 주술때문에 온갖 난리를 부리고있는 그에게
어찌 쉽게 말할수 있겠어
게다가 홍조는 주술따위 없으니까
신유와 다른 이유로
(주술이 아니라면 절대 나를 사랑하지않을 그를)
진짜 사랑하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됐겠지
가로등 불빛아래 신유때문에 이미 심장이 두근거렸는데
그의 품이 안온하다는걸 알아버렸는데
그 민망한 얘길 듣고 나온 요양병원앞에서조차
예쁘다는 그의 칭찬에
헤벌죽 얼굴을 붉혀버렸는데
홍조도 무서웠을거야
그래서 운명을 거슬러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겠지
그러다 재앙소멸술을 꺼내든건
이제 더이상 버티기 힘들어서가 아니었을까
평생 술을 마시지않던 신유가 취해왔을때
반가운 마음이었던 홍조의 심장이 덜컹 떨어졌겠지
신유의 술주정을 받아주다
19일날 밤에 시간돼냐고 묻던 홍조 목소리에 슬픔이 가득해
내가 재앙이냐고 묻는 신유에게
홍조가 하는 대답봐
ㅡ나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좋아하는거 싫잖아요
ㅡ나도 장신유씨가 이러는거 원치않아요
장신유씨 좋아하지 않아요도 아니고
진심아닌 장신유씨 하는말 듣기 싫어요도 아니고
신유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는거 싫어하니까
나도 원치않는다고 그러잖아
주어가 자신이 아닌 신유의 고통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더라고
거짓이길 바랐지만
어쩐지 진짜 같아서
차마 신유에게 말하지 못했는데
우리 둘은 끊어낼수없는 운명이 맞다는걸
홍조도 눈치챈거겠지
더 깊어지기전에 재앙소멸술을 쓴게 바로 그 증거같아
착해빠진 겁쟁이 이홍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