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친하지도 않은 사람 차를 얻어타는 민폐를 끼치지 말자라는 주의라서요.
사실 친한사람이 없는 홍조는 자기 얘길 할곳도 없고
차를 태워주는 친절을 베풀 지인도 없는것같은데
원래 자기는 그런 사람인양 유독 신유에게 왜 저럴까 싶었거든
특히 마음이 몽글해지던 바닷가 노점식당에서는 더더욱
생각해보니 아빠가 먼저 떠나버린 이후로 늘 혼자였던 홍조가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신유에게 위험을 감지하고
열심히 내세운 변명이 아닐까 싶어
바닷가의 홍조는 이미 신유가 운명임을 알고있었으니까.
넌 나랑 친하지않잖아 라고 신유의 관심을 도도하게 거절해놓고
결국엔 아빠만큼이나 넓고 포근한 신유 어깨에 기대
술주정인양 오랜만에 아빠이야기를 해버렸지만
생각해보면 신유앞에서 홍조는 처음부터
켜면 나오는 티비처럼 있는 사실을 다 보여주었어
잘생긴 저승사자 신유앞에선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보고 이렇게 가는거야,라며
모쏠티 제대로 내고
흉가의 주인 변호사 신유앞에선
외로워서 그러는대요, 시청으로 발령받고 계속 혼밥해요, 집에서도 계속 혼밥하긴 하는데...
불쑥 부끄러움 없이 그의 동정심도 구해
목함을 열었는지 묻는 신유에겐
맥주 두캔따위론 절대 취하지않아요 주량도 말해주고
사람도 마음을 안여는데 자물쇠도 나한테 마음을 안열어 다들 왜 그러는 거예요, 라며 신세한탄을 하지
깜빡이는 가로등아래 두사람
밤길 어두워 위험하니 가족을 부르라는 신유 걱정에
가족없어요하고 먼저 발을 옮기는 작은 등도 보여주고
주술하러 떠난 지리산에 도착하자마자
별장주인 신유에게
캠핑을 한번도 안해봐서 해보고 싶었다며 그릴찾고 삼겹살을 찾네
이런식으로 홍조는
끊어낼수없는 운명 장신유에게 나를 자세히 봐요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고
어느새 그녀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걸 알게된 신유는
왕따 자퇴라는 순탄치않는 시기를 지나
아빠의 죽음에까지 죄의식을 가진 홍조를 보며
그럼에도 열심히 삶을 꾸려가는 반짝반짝한 그 모습에
가슴아파 눈물이 날것 같은 사랑의 감정을 가지게된거야
그런 아픔의 시간을 홀로 안고 있으면서도
신유의 원망과 독설을 참고 받아주다 못해
그동안 외롭지않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홍조를
신유가 어찌 끊어낼수 있겠어
이제는 누구보다 친하고 가까워진 장신유에게
권재경을 좋아하는 이유까지 얘기한 홍조가
나연에 대한 이야기를 함구하는건
신유가 그녀를 좋아하기에 (그렇게 알고있기에)
신유에게 상처주지않으려는 마음이잖아
홍조는 알까 그게 사랑이라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