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다 아는 내용일수도
▪︎원덬만의 생각일수도
▪︎뭔가 틀리거나 그럴수도...
여기와서 하태가 💛💙 이렇게 표현된다는 걸 알고
색상 위주로 화면을 보고 있다가 느낀 점이 있어서 적어봐.
이날 데이트에서 하리는 원피스가 찢어지고 구두가 벗겨져.
하리에게 예쁘게 어울리는 것들이지만,
사실 지금 그걸 입고 있는 건 하리가 아니라 금희야.
금희를 연기하는 동안 하리는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어.
이건 자기 옷, 자기 구두가 아니니까 튿어지고 벗겨지지.
조만간 금희로 꾸며졌던 하리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는 걸
암시하는 걸 수도 있겠다.
밑에 캡쳐를 보면 알겠지만, 구두가 벗겨진 자리가 태무의 세계와 하리의 세계의 중간지점이야. 하리는 금희의 구두를 신고는 쉽게 자기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어.
하태가 레스토랑을 나올 때 풍경이야.
얼핏봐도 푸른색이 비교적 위 쪽에,
노란색이 아랫쪽에 배치된 걸 볼 수 있어.
푸른색이 상징하는 태무는 오늘 데이트를 이끌었어.
(태무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것, 두 사람의 관계를 이끄는 존재라는 걸 나타낸다고 볼 수도 있고)
노란색의 하리는 그걸 따르는 하루였어.
하리의 벗겨진 구두를 태무가 주워들었어.
여기도 푸른색 노란색이 보이지?
여전히 푸른색 위치가 더 높고 왼쪽에 치우쳐 있어.
딱 태무가 구두를 집어든 그 자리야.
하리가 있는 오른쪽에서는 노란 불빛이 빛나고 있어.
태무가 하리를 빙 돌아서 구두를 신겨주고 있어.
(빙 도는 부분은 하태가 바로 이어지지 않고 함께하기 까지 한번쯤 돌아서 가야만 하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암시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실제로 이 이후에 금태에서 하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잖아.)
태무는 푸른색 조명으로 나타나는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서
하리의 세계인 노란색의 영역으로 들어와.
그리고 높이 달려있는 푸른 조명보다, 하리의 노란 불빛보다
몸을 더 낮춰서 하리의 구두를 신겨줘.
▪︎움짤로도 보자💛💙
이건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하리가 스스로 신을 수 있는 구두를 굳이 태무가 신겨준다는 건 태무에게 연애감정이 싹텄음을 보여줘. 지난 후기에서 [금희의 튿어진 원피스를 가려주고, 벗겨진 구두를 신겨주고, 놓고간 지갑을 가져다 주는 태무는 금희에게 무언갈 해주는 게 자연스러워. 태무는 이미 남자친구 포지션에 자기를 뒀어.] 라고 썼었지. 혼자 할수 있는 것도 굳이 해주고 받고 하는게 또 연애의 묘미잖아. 반면에 하리는 구두를 받아서 자기가 신으려는 제스쳐를 하니까 연애까지 생각이 닿지 않았음을 알 수 있어.
태무는 손을 내밀어 직접 신으려는 하리를 보고 살짝 웃고
빙 돌아서 무릎을 꿇고 하리의 구두를 신겨줘.
내려다 보는 게 익숙한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서
하리의 세계에 들어와 기꺼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
하리를 배려하고 있는 거야.
태무가 두 사람의 경계에서 벗겨진 구두를 가지고 노란 빛 아래에 있는 '진짜 하리'의 세계에 들어와 신겨주는 모습에서 알 수 있어. 눈 앞에 있는 사람이 금희의 모습이라 해도 태무는 그 안에 있는 하리를 보고 있다는 걸.
+ 여기서 또 하나
두 사람이 "조심해요" "고마워요" 를 주고 받은 다음에
하늘에서 폭죽이 터지는데, 첫 색이 파란색이야.
태무가 하리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으로
하리도 태무의 세계에 초대 되었다는 걸 보여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