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호 후기들 보고 좀 기대가 낮았어서 그런가
나는 오히려 각색 극극극호였음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장면 최대한 직접적으로 표현 안 해서 그렇게 소비되지 않도록 한 게 제일 컸고
무엇보다 여성 캐릭터를 그리는 방식에 존중이 느껴졌음
은근한 퀴어코드의 모미-춘애, 미모-예춘 연대도 좋고
불호평 대부분이 원작의 광기가 없다는 점인데
이거 그대로 가져왔으면 난 안재홍 다시는 못봤다ㅋㅋㅋ
원작 모미는 사회적 이유(외모지상주의)를 생각하지 않고도 그냥 ㅁㅊㄴ이라는 느낌이었거든
부장님이 자기 성폭행 했다고 소문내는 거나
라라 행세하고 결국 김경자한테 넘기는 거
교도소장이랑 안은숙한테 잘 보이려는 이유도 성형 부작용 때문이었던 거
솔직히 나는 원작 보면서 점점 작품의 메시지에 의문이 생겼었거든
못생겼다가 성괴된 주인공의 추악한 만행.. 정도로만 보여서..
외모로 상처받으면서 자란 캐릭터를 이렇게 써야하나 하는..
근데 드라마에서는
못생겼다고 무시하면서도 한번 어떻게 해보려는 핸섬스님
핸섬스님은 죽어야 하는 쓰레기라고, 자신은 다르다고 했지만 결국 똑같았던 주오남
춘애의 달라진 얼굴에 180도 바뀐 듯 하지만 결국 여자를 atm 취급하는 최부용
캐릭터로 잘못된 성의식과 이중성을 보여주는데
모미가 그냥 ㅁㅊㄴ이라 얘네들을 죽였다가 아니라
그럴 이유가 있어 보이니까 통쾌함(?)
물론 어떤 이유로든 살인은 정당화하면 안되지만
저 캐릭터들로 대표되는 사회의 이중성을 죽인 느낌?
그리고 강자만 패는 것도, 탈옥 이유가 성형 부작용이 아니라 딸 때문인 것도
그냥 머리 빈 성괴로만 보였던 원작 모미보다 훨씬 좋아
모미 자체를 욕 하는 게 아니라 모미를 그렇게 만든 주변 인물과 사회를 욕 하게 만드는 것 같아
좀 더 뇌절하자면
여성 범죄자들은 밑도 끝도 없이 악녀, 싸이코패스인데
남성 범죄자들은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나 이런 거 뜨잖아
평생 성관계 못했다 이런 같잖은 변명 붙여주고
그거의 여성 버전 보는 것 같았어
유일한 불호는 김경자 혼자 너무 원작 그대로라 좀 심하게 튐
(하지만 염혜란님 연기는.. 얼른 백상은 염혜란상 만들어주세요)
그리고 미모는 주오남 애가 절대 아니길 바람
반박시 너 말 다 맞음